핵심 요약
- CES 2026 핵심 키워드 '피지컬 AI' - AI가 화면 밖 현실 세계로 확장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로보틱스에도 챗GPT의 순간이 도래했다"
- 엔비디아, 로봇용 오픈 모델 코스모스-GR00T-젯슨 T4000 대거 공개
- 현대차 아틀라스, LG 클로이드, 삼성 AI 리빙 플랫폼 세계 첫 공개
- 전 세계 4,500여 개 기업 참가, 한국 기업 700여 곳 출전
젠슨 황 "로봇계의 챗GPT 모멘트"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엔비디아 라이브' 무대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올랐다. 그는 로봇들과 함께 등장해 2시간 가까이 연설하며 AI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선언했다.
"로보틱스 분야에도 챗GPT의 순간이 마침내 도래했습니다.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행동을 계획하는 피지컬 AI의 돌파구가 완전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CES 2026 특별연설
지난해 CES 2025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14대와 함께 등장해 '피지컬 AI'라는 화두를 던졌던 황 CEO는 올해 이를 구체적인 생태계로 확장했다. 핵심은 AI가 더 이상 화면 속 챗봇에 머물지 않고, 로봇과 기기, 공간과 결합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일한다는 것이다.
피지컬 AI (Physical AI)
로봇,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등 실제 환경에서
하드웨어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율적으로 의사결정하는 AI 기술
엔비디아가 공개한 '로봇의 두뇌'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로봇이 복잡한 환경에서 추론하고 훈련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피지컬 AI '풀스택(Full-Stack)'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로봇 개발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이다.
엔비디아 피지컬 AI 풀스택 구성
| 구분 |
이름 |
기능 |
| 추론 모델 |
코스모스(Cosmos) 2.5 |
물리 법칙 기반 합성 데이터 생성, 로봇 정책 평가 |
| 비전 언어 모델 |
코스모스 리즌(Reason) 2 |
로봇의 현실 세계 인식과 추론 지원 |
| 휴머노이드 모델 |
GR00T N1.6 |
휴머노이드 전신 제어, 시각-언어-행동 통합 |
| 시뮬레이션 |
옴니버스(Omniverse) |
현실 기반 로봇용 가상 시뮬레이션 플랫폼 |
| 평가 프레임워크 |
아이작 랩-아레나 |
대규모 로봇 정책 평가 및 벤치마킹 |
| 통합 플랫폼 |
OSMO |
데이터 생성-훈련-테스트 단일 제어센터 |
| 하드웨어 |
젯슨 T4000 |
블랙웰 기반 로봇 컴퓨팅 모듈 (4배 성능 향상) |
특히 주목할 점은 엔비디아가 이 모델들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는 것이다. 허깅페이스(Hugging Face)와 협력해 엔비디아의 200만 로보틱스 개발자와 허깅페이스의 1,300만 AI 개발자 커뮤니티를 하나로 연결했다.
젯슨 T4000
1,200 TFLOPS
64GB 메모리
40~70W 전력
가격
1,999달러
(1,000개 단위)
성능 향상
이전 세대 대비
4배 효율
개발자 생태계
1,500만 명
통합 커뮤니티
현대차 '아틀라스', 세계 무대 데뷔
같은 날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콘퍼런스.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무대 위에 등장한 아틀라스가 관중을 향해 자연스럽게 손인사를 건네자, 관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더 이상 백플립 같은 묘기를 보여주는 '전시용 로봇'이 아니라, 실제 공장에서 인간과 함께 일하는 '동료'로 진화했음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아틀라스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첫 실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조립 라인에 필요한 부품을 창고에서 자율적으로 분류하고 이동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AI 로보틱스 전략
| 휴머노이드 |
아틀라스 연구형-개발형 모델 세계 최초 공개 |
| 실전 투입 |
2028년 HMGMA 부품 분류 작업 본격화 |
| AI 파트너십 |
구글 딥마인드와 로봇 AI 동맹 체결 |
| 생산 인프라 |
미국에 연간 3만 대 규모 로봇 전용 공장 건설 |
| 부품 사업 |
현대모비스, 아틀라스 액추에이터 공급 시작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개막일인 6일 젠슨 황 CEO와 만나 피지컬 AI 및 자율주행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해 경주 APEC에서의 만남에 이은 '2차 깐부 회동'이다.
LG '클로이드', 가사노동 제로 선언
LG전자는 양팔과 다섯 손가락을 갖춘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요리를 하고, 집안일을 처리하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 비전을 구현한 로봇이다.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비롯해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을 위한 LG전자의 노력을 선보일 것입니다."
—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
LG전자는 로봇 구동 핵심 부품인 '악시움(AXIUM)' 브랜드도 함께 공개했다. 2028년 850억 달러(약 118조 원) 규모로 성장할 서비스 로봇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피규어AI, 중국 애지봇 등 글로벌 로봇 기업에 투자하며 기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 역대 최대 규모 단독 전시관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메인 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대신 윈 호텔로 자리를 옮겨 역대 최대 규모인 1,400평(4,628㎡)의 단독 전시관을 꾸렸다. 20년 넘게 지켜온 LVCC '명당'을 떠난 것이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비전은 'AI 리빙 플랫폼'. 가전, 모바일, TV 등 모든 제품을 AI로 연결해 인간의 역할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가 물리적 형태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미래상을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떠난 LVCC 센트럴홀 핵심 공간(3,368㎡)은 중국 TCL이 차지했다.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사 총출동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 세계 로봇 기업들이 신제품을 쏟아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캐터필러, 프랑카 로보틱스, 뉴라 로보틱스 등이 엔비디아 기술을 탑재한 로봇을 선보였다.
CES 2026 주요 로봇 신제품
| 기업 |
제품 |
특징 |
| 보스턴 다이내믹스 |
아틀라스 개발형 |
젯슨 토르 탑재, 공장 부품 분류 |
| LG전자 |
클로이드 |
양팔-다섯 손가락, 가사 로봇 |
| 뉴라 로보틱스 |
3세대 휴머노이드 |
포르쉐 디자인, 젯슨 토르 통합 |
| 리치테크 로보틱스 |
덱스(Dex) |
산업 환경 특화 모바일 휴머노이드 |
| 애지봇(AGIBOT) |
휴머노이드 |
젯슨 토르 기반, 중국 최속 개발 |
| 캐터필러 |
자율 건설장비 |
건설-광산 현장 AI 자율화 |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로
CES 2026은 AI 산업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전환점이 됐다. 지난 몇 년간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주도했다면, 이제는 AI가 실제 물리 세계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피지컬 AI'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생성형 AI (2022~2025)
챗GPT, 이미지 생성, 코드 작성
화면 속 텍스트-이미지-코드
클라우드-모바일 환경
대화형 인터페이스
피지컬 AI (2026~)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현실 세계 인식-판단-행동
센서-액추에이터 결합
물리적 상호작용
테크크런치는 "엔비디아가 로보틱스 분야의 안드로이드가 되려 한다"고 분석했다. 오픈소스 플랫폼을 제공해 개발자 생태계를 장악하고, 그 위에서 다양한 로봇 애플리케이션이 꽃피우도록 하는 전략이다.
한국 기업의 기회와 도전
CES 2026에는 전 세계 160여 개국 4,5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700여 곳이 출전했으며, CES 혁신상 338개 중 208개(약 60%)를 휩쓸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CES 2026 참가 현황
| 전체 참가 |
160여 개국 4,500여 개 기업 |
| 한국 참가 |
700여 개 기업 (미국-중국에 이어 3위) |
| 혁신상 수상 |
한국 208개 / 전체 338개 (약 60%) |
| 최고혁신상 |
한국 15개 / 전체 30개 (50%) |
| 중국 참가 |
942개 기업 (전체의 22%) |
국내 로봇 스타트업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제조업 전문 로봇 스타트업 카본식스의 문태연 대표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의 최신 AI 인프라 위에서 로봇 분야의 각 버티컬 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기회가 왔다"며 "한국 기업이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만큼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하드웨어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간과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고도화될수록 이를 뒷받침하는 하드웨어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는 만큼, 기술개발 방향을 다시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 국내 로봇공학 연구원
전망: 로봇이 일상으로
CES 2026이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AI는 더 이상 화면 속 대화 상대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물리적 존재가 된다. 가정에서는 빨래를 하고 요리를 하며, 공장에서는 부품을 분류하고 위험한 작업을 대신한다.
2026년
피지컬 AI 원년 선언, 휴머노이드 공장 투입 시작
2028년
서비스 로봇 시장 850억 달러 전망, 현대차 아틀라스 본격 가동
2030년
가정용 로봇 대중화, AI-인간 협업 일상화
물론 과제도 있다. AI 버블 우려가 여전하고,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도 거세다. 하지만 CES 2026은 분명히 보여줬다. 더 이상 개념 증명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실전형 기술'만이 생존한다는 것을. 올해 CES의 슬로건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