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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의 뚝심과 배려로 현대차그룹의 기술로 '무인 소방로봇차' 기증하다.

02-25
현대차그룹, 800도 불길 뚫는 '무인소방로봇' 4대 소방청 기증..."100대까지 늘리겠다"


<이미지 출저 : 현대차그룹 홍보물>


현대차그룹, 800도 불길 뚫는 '무인소방로봇' 4대 소방청 기증..."100대까지 늘리겠다"

현대로템 군용 무인차량 'HR-셰르파' 기반, 소방 특화 장비 탑재. 2대는 이미 실전 투입 중. 정의선 "사람을 살리는 기술", 소방청 "재난 대응 패러다임 전환의 첫걸음"
2026.02.25
[핵심 포인트] - 24일 경기 남양주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기증식 개최
- 현대로템 전동화 무인차량 'HR-셰르파' 기반, 소방청과 공동 개발
- 핵심 장비: 방수포(직사·방사 전환) + 자체 분무 시스템 + 적외선 카메라 + 6륜 인휠모터 + 특수 타이어
- 500~800도 화염 속에서도 장비 온도 50~60도로 유지, 근거리 진압 가능
- 4대 중 2대 이미 수도권·영남 특수구조대 실전 배치, 나머지 2대 3월 초 추가 배치
- 정의선 회장: 향후 100대까지 전국 보급 목표 직접 밝혀
- 배경: 최근 10년간 화재 부상·순직 소방관 1,802명

1. "사람을 살리는 기술"...정의선이 소방관 앞에 선 이유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수도권119특수구조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소방관들 앞에 섰다.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소방청과 공동 개발한 원격 화재 진압장비 '무인소방로봇' 4대를 공식 기증했다.
정 회장은 기증의 배경에 대해 개인적 소회를 밝혔다. "전국 곳곳의 현장과 일반 주택 화재를 보며 안타까운 경험이 많았다. 고군분투하시는 소방관님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자동차 회사이자 기계를 만드는 제조업체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기증하는 무인소방로봇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장비로,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입니다. 위험한 현장에 한 발 먼저 투입되어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화재로 부상을 입거나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1,802명에 달한다. 대형 지하공간 화재, 구조물 붕괴 우려 현장 등 인명 피해가 집중되는 고위험 환경에서 소방관을 대신해 선제 투입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현장의 수요는 절실했다.

2. 군용 무인차량이 소방 장비가 되기까지...'HR-셰르파'의 변신


무인소방로봇의 기반은 현대로템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다. 원래 방산 부문에서 활용되는 원격 주행 무인차량으로, 임무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군용 플랫폼에 소방관들의 현장 의견을 반영해 화재 진압 특화 장비를 탑재했다.
무인소방로봇 주요 사양
구분 내용
기반 플랫폼 현대로템 'HR-셰르파'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 방산 기반)
방수포 직사·방사 전환 가능한 노즐 탑재, 다양한 화재 양상 대응
자체 분무 시스템 장비 외부 분무 노즐에서 미세 물 입자 분사 → 수막 형성 → 500~800도 화염 속에서도 장비 온도 50~60도 유지
시야 개선 카메라 적외선 센서 기반 — 짙은 연기 속에서도 발화 지점 및 구조 대상자 식별 가능
구동 시스템 6륜 독립구동 인휠모터 + 고열 내성 특수 타이어 → 잔해·장애물 환경 기동성 확보
원격 제어 무선 원격 제어기로 안전 거리에서 조종, 소방관 위험 노출 최소화
특수 환경 대응 전동화 장비 → 산소 부족한 밀폐 지하 공간에서도 운용 가능 (배기가스 없음)

핵심은 '자체 분무 시스템'이다. 장비 외부를 둘러싼 분무 노즐이 미세 물 입자를 지속 분사해 수막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섭씨 500~800도에 육박하는 환경에서도 장비 온도를 50~60도로 낮춰 화재 현장 근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다. 적외선 센서 기반 카메라는 짙은 연기 속에서도 발화 지점과 구조 대상자를 식별해 초동 진압은 물론 구조대원의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도 도움을 준다.
전동화 장비라는 점도 중요하다. 내연기관 장비는 산소가 부족한 밀폐 지하 공간에서 운용이 어렵지만, 전동화 무인차량은 배기가스가 없어 지하 주차장이나 터널 화재 등 밀폐 환경에서도 투입이 가능하다.

3. 이미 불길 속으로 들어갔다...2대는 실전 배치 완료


기증된 4대 중 2대는 소방청의 요청에 따라 이미 수도권 119특수구조대와 영남 119특수구조대에 각 1대씩 배치돼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나머지 2대는 3월 초 경기 남부 소방본부와 충남 소방본부에 각 1대씩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무인소방로봇 배치 현황
배치 장소 수량 상태
수도권 119특수구조대 1대 실전 투입 중
영남 119특수구조대 1대 실전 투입 중
경기 남부 소방본부 1대 3월 초 배치 예정
충남 소방본부 1대 3월 초 배치 예정

현대차그룹은 지역별 담당 소방관을 대상으로 장비 운용 매뉴얼을 배포하고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완료한 상태다. 향후에도 무인소방로봇이 화재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소방청과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4. 4대는 시작일 뿐..."100대 전국 투입"과 '피지컬 AI'의 그림


정 회장은 단순한 일회성 기증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기증식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번 4대로 시작해 장비 성능을 더욱 개량한 뒤, 100대 정도를 전국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직접 밝혔다. 소방청의 재정 여건을 고려해 보급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소방 장비 외에도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정 회장은 "올해 6월 개원하는 국립소방병원에는 차량과 재활장비를 지원해 소방관분들의 빠른 회복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증을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술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정 회장의 비전이 구체화된 사례로 보고 있다.
분석: 방산 기술의 민간 전환, 현대차의 셈법 무인소방로봇의 기반인 HR-셰르파는 원래 방산용 무인차량이다. 군사 기술을 소방 분야에 전환 적용한 이번 사례는 현대차그룹에게 여러 의미가 있다. 첫째, 현대로템의 방산 기술이 민간에서도 실질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입증한 레퍼런스다. 둘째, 소방 현장이라는 극한 환경은 자율주행·로보틱스 기술의 최고 난이도 테스트베드가 된다. 셋째, CSR(기업사회공헌)을 넘어 기술 역량 시연과 사업 확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적 기증이다. 정 회장이 '피지컬 AI'를 언급한 것은 단순한 원격 조종을 넘어, AI 자율 판단 기반의 재난 대응 로봇으로의 진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읽힌다.


5. 소방관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나라에서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기증식을 "재난 대응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패러다임 대전환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민간과의 혁신적 연대를 통해 첨단 과학 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0년간 1,802명의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 매년 180명, 이틀에 한 명꼴이다. 800도 불길 속에서도 50도를 유지하며 소방관보다 먼저 화점에 접근하는 이 로봇이, 이 숫자를 줄이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는 현장이 증명할 것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하나 — 사람 대신 기계가 먼저 불길로 들어가는 시대가, 4대의 로봇과 함께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박예현 기자 ⓒ 2026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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