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기사의 이해차원 AI생성>
이란 드론을 뜯어 만든 미국 드론이 이란을 친다 - '거울 전쟁'의 역설
이란은 지하 터널에 수백 기의 자폭 드론을 자랑했고, 미국은 바로 그 드론을 역설계한 '루카스'로 이란 심장부를 때렸다
핵심 포인트
1. 이란 혁명수비대, 지하 터널에 자폭 드론 수백 기 배치한 영상 공개하며 무력 과시
2. 미국의 '루카스(LUCAS)' 드론, 이란 샤헤드-136을 역설계해 만든 사실상 '복제품'
3. 대당 5000만원 루카스 vs 대당 3000만원 샤헤드 - 같은 설계, 같은 전술로 서로를 겨눈다
4. 59억원 패트리엇으로 3000만원 드론 요격 - 비용 비대칭이 전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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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란, 지하 드론 터널 공개 - "끝이 안 보인다"
2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국영 매체를 통해 공개한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어둡고 긴 지하 터널 안에 자폭 드론 수백 기가 빼곡하게 진열돼 있었다. 터널 벽면에는 이란 국기와 지난달 28일 미국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상징하는 깃발이 걸려 있었다.
CNN과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영상 속 드론은 이란의 주력 자폭 드론인 샤헤드-136 계열과 유사한 외형을 보였다. 터널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상 속 드론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이란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미국의 공습으로 지상 시설이 파괴되더라도 지하에 비축된 무기고는 건재하며, 싸울 의지와 수단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란은 공습 개시 이후 1200기 이상의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이 이 샤헤드 계열 자폭 드론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미국 대사관,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 UAE의 아마존 데이터센터까지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 이란이 중동 전역의 미국 시설을 자폭 드론으로 공격하는 사실상의 '드론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 미국의 반격 - 이란 드론을 뜯어 만든 '루카스'
이 전쟁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장면은 미국이 이란의 드론을 역설계해 만든 무기로 이란을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28일 개시된 '에픽 퓨리(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미군은 '루카스(LUCAS)'라는 이름의 자폭 드론을 처음 실전에 투입했다. LUCAS는 'Low-cost Unmanned Combat Attack System', 즉 '저비용 무인 전투 공격 체계'의 약자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산하 '태스크포스 스콜피온 스트라이크'가 운용하며, 2025년 12월에 전력화된 신생 부대다.
핵심은 이 드론의 출생 비밀이다. 미군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에서 수거한 이란제 샤헤드-136의 잔해를 애리조나주 소재 방산 스타트업 '스펙트리웍스(SpektreWorks)'에 넘겨 정밀 분석했다. 기체의 삼각익(델타윙)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내부 통신 장치와 항법 시스템을 미국의 첨단 기술로 교체하는 이른바 '미국화' 과정을 거쳤다. 미군 관계자는 이를 두고 "이란의 샤헤드를 확보해 분해하고 복제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문화일보는 이를 두고 "이란의 주력 무기인 샤헤드-136을 나사 하나까지 뜯어 분석해 역설계한 병기"라고 표현했다. 군사전문지 워존(The War Zone)은 "이란이 확산시킨 저비용 자폭 드론 전술을 미국이 역으로 활용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샤헤드-136 vs 루카스(LUCAS) 비교
| 항목 |
이란 샤헤드-136 |
미국 루카스(LUCAS) |
| 개발사 |
HESA (이란 국영) |
SpektreWorks (애리조나) |
| 대당 단가 |
약 2~3만 달러 (3000~4400만원) |
약 3만 5000달러 (약 5100만원) |
| 기체 구조 |
삼각익(델타윙), 길이 3.5m 날개폭 2.5m, 중량 200kg |
삼각익(델타윙), 길이 3m 날개폭 2.4m, 중량 약 82kg |
| 항속 거리 |
약 2500km |
약 820km (FLM 136 기준) |
| 탄두 중량 |
30~50kg |
약 18kg |
| 운용 주체 |
이란 혁명수비대(IRGC) + 러시아(게란-2로 개명) |
미 중부사령부 산하 태스크포스 스콜피온 스트라이크 |
| 핵심 차별점 |
대량 생산·장거리 수천 기 비축 추정 |
AI 자율비행·군집(스워밍) 첨단 통신·항법 교체 |
3. 3000만원 드론 vs 59억원 미사일 - 비용의 역설
이번 드론 전쟁의 본질은 '비용 비대칭'에 있다. 이란이 쏘는 샤헤드-136 자폭 드론 한 대의 가격은 약 2만 달러, 한화 약 3000만원이다. 이를 요격하는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은 한 발에 약 400만 달러, 한화 약 59억원이다. 드론 한 기를 막는 데 200배 가까운 비용이 드는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구조를 '극심한 비용 불균형'이라고 진단했다. 이란은 값싼 드론을 대량으로 퍼부어 미국과 동맹국의 고가 요격 미사일 재고를 소진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교전 속도가 유지될 경우, 카타르에 비축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이 4일 내에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소모전 전략은 이란의 관점에서 합리적"이라며 "방어 측의 요격 미사일이 고갈되고, 걸프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가 꺾여 작전 중단을 압박하기를 계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루카스를 투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당 130만 달러(약 19억원)짜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대신, 3만 5000달러(약 5100만원)짜리 루카스를 수백 대 날려 이란의 방공망을 먼저 소모시킨 뒤, 고가 전략 자산을 투입하는 전술이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수백 대의 루카스가 벌떼처럼 날아올라 이란의 S-400 방공망을 포화 상태로 만드는 동안,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와 F-35 전투기가 아무런 요격 위협 없이 테헤란 심장부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전쟁의 비용 비대칭 구조
| 무기 체계 |
대당 가격 |
역할 |
| 이란 샤헤드-136 |
약 3000만원 |
미군 기지·동맹국 시설 타격 |
| 미국 루카스(LUCAS) |
약 5100만원 |
이란 방공망 소모·포화 공격 |
| 미국 패트리엇 요격탄 |
약 59억원 |
드론·미사일 방어 |
| 미국 토마호크 |
약 19억원 |
정밀 타격 (핵심 시설용) |
| 미국 MQ-9 리퍼 |
약 440억원 |
정찰·정밀 타격 (고가 자산) |
4. 양측 모두 '버티기 싸움' - 누구의 무기고가 먼저 바닥나나
이 전쟁은 결국 '소모전'이다. 양측 모두 상대방의 무기 재고를 먼저 바닥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란 측은 중동 최대 규모인 2000기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폭 드론은 정확한 수량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하 터널 영상이 시사하듯 대규모 비축 상태다. 이란의 전략은 명확하다. 값싼 드론으로 적의 방공 자원을 소모시킨 뒤, 아직 꺼내지 않은 핵심 전력을 결정적 순간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고 속도 마하 15로 비행하며 궤도 변경이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가 이란의 후속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미국 측은 루카스 드론의 정확한 배치 수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군 관계자는 "상당한 수준의 전력"이라고만 밝혔다. 루카스의 강점은 대량 생산 가능성이다. 스펙트리웍스 한 곳이 아닌 최대 20개 협력업체가 동시에 기체와 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10억 달러 규모의 다년간 드론 구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이 전쟁의 가장 유력한 결과는 교착 상태"라며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재고는 줄어들겠지만 정권 자체는 혼란 속에서도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이 4~5주간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그만큼의 교전을 지속할 탄약이 양측 모두에게 충분한지는 미지수다.
5. '거울 전쟁'이 보여주는 현대전의 변화
이번 미국-이란 드론 전쟁은 현대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미국은 수천만 달러짜리 정밀 유도 무기와 스텔스 전투기에 의존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값싼 드론이 고가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 전략을 수정했다. 루카스는 그 전략 전환의 상징이다.
한경에 따르면 방산 업계 관계자는 "미래 전장은 더 이상 최첨단 성능 경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단가와 생산 속도, 그리고 이를 통합 지휘하는 저가형 운용 체계가 새로운 전력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란이 개발한 '가난한 나라의 무기'가 세계 최강 군사력을 가진 미국의 전략 자체를 바꿔놓은 셈이다. 그리고 그 무기를 역설계한 미국이 원산지인 이란을 공격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적의 기술을 흡수해 적에게 되돌려주는 '거울 전쟁'이 중동의 하늘에서 진행 중이다.
루카스 드론 개발에서 실전 투입까지
| 시기 |
주요 사건 |
| 2022~2024년 |
우크라이나·중동 전장에서 이란 샤헤드-136 잔해 수거 및 분석 |
| 2025년 7월 |
헤그세스 국방장관, 펜타곤 행사에서 루카스 드론 최초 공개 |
| 2025년 12월 |
CENTCOM, '태스크포스 스콜피온 스트라이크' 창설 및 루카스 전력화 |
| 2025년 12월 16일 |
연안전투함 USS 산타바바라에서 루카스 시험 발사 성공 |
| 2026년 2월 28일 |
'에픽 퓨리' 작전에서 루카스 첫 실전 투입 - 이란 본토 타격 |
| 2026년 3월 2일 |
이란 혁명수비대, 지하 드론 터널 공개로 맞대응 |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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