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대한민국 정부브리핑 자료실>
한국-싱가포르, 'AI 대항해 시대' 열겠다 - 500억 공동연구에 3억 달러 펀드까지
이재명 대통령 싱가포르 국빈 방문 계기 'AI 커넥트 서밋' 개최 - AI 얼라이언스 출범, 7건 MOU 체결, 정부 최초 역외 모펀드 조성
핵심 포인트
1. 과기정통부, 2027년부터 5년간 총 500억 원 규모 AI-디지털 국제 공동연구사업 신설
2. 중기부, 정부 최초 역외 글로벌 모펀드(K-VCC) 싱가포르에 조성 - 2030년까지 3억 달러(약 4,376억 원)
3. 양국 공공-민간 아우르는 '한-싱 AI 얼라이언스' 공식 출범
4. 카이스트-싱가포르국립대 등 7건 MOU 체결 - 자율주행, 공공안전, AI 인프라 협력
5. 이 대통령 "양국 동반성장이 세계 AI 산업 선도하는 'AI 대항해 시대' 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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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상회담에서 AI 동맹으로 - 'AI 커넥트 서밋'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3월 2일(현지시간)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같은 날 오후 샹그릴라 싱가포르 호텔에서 열린 '한-싱 AI 커넥트 서밋'에 참석했다. 양국의 AI 분야 전문가, 기업인, 벤처캐피털(VC), 연구자 등 150여 명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제한된 국토와 자원의 한계를 사람과 기술의 힘으로 극복해온 양국이 혁신의 DNA를 AI 산업으로 확장해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동반 성장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인공지능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AI 대항해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세 가지 구체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싱가포르에 3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모펀드(K-VCC) 조성, 국가 간 경계를 허무는 공동연구 지원, 민간 주도 협력을 통한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가 그 골자다.
싱가포르 유일의 공영 뉴스 방송이자 아시아 29개국 이상에 송출되는 CNA가 이번 서밋을 단독 특집 생방송으로 편성할 정도로 현지의 관심도 높았다. 수던 토마스 파라다테스 그랩(Grab) CTO, 브라이언 로우 싱가포르국립대(NUS) 교수,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등 양국 AI 업계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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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AI 커넥트 서밋 축사 (3월 2일)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 역량을 갖춘 한국과 싱가포르가 손을 맞잡는 것은 필연적이고 또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양국의 청년 창업인과 스타트업이 서로의 도전정신과 열정을 공유하며 미래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당당하게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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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500억 공동연구 신설 - 과기정통부의 AI 협력 청사진
이번 서밋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규모 공동연구 사업 신설이다. 과기정통부는 2027년부터 5년간 총 500억 원 규모의 'AI-디지털 분야 국제 공동연구사업'을 새로 만들고, 싱가포르와의 협력을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한국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싱가포르 AI청(AISG)이 공동으로 연구과제 기획에 착수한다. 차세대 AI 원천기술 확보와 사회문제 해결형 AI 연구를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양국은 공공-민간을 아우르는 전략적 AI 협력체계인 '한-싱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AI 전담기관, 산업협회, 주요 기업-대학이 참여하는 이 얼라이언스는 AI 스타트업 공동 육성, 차세대 AI 공동연구, 고급 인력 교류, 공공안전 분야 AI 활용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간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탄시렝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에너지-과학기술 담당 장관은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자-우주-위성 기술 분야 협력과 환경위성 공동 활용, 과학기술공동위원회 운영 등도 함께 합의했다.
한-싱 AI 협력체계 주요 내용
| 분야 |
사업명 |
내용 |
| 공동연구 |
AI-디지털 국제 공동연구 |
2027~2031년, 5년간 총 500억 원 (IITP-AISG 공동 기획) |
| 투자 |
글로벌 모펀드 (K-VCC) |
2026년 하반기 조성, 2030년까지 3억 달러 (약 4,376억 원) |
| 협력체계 |
한-싱 AI 얼라이언스 |
공공-민간 포괄, 스타트업 육성-공동연구-인재교류-공공안전 AI |
| 산업협력 |
기업-기관 간 MOU 7건 |
자율주행, AI 인프라, 공공안전, AI 연구교육 등 |
| 제도화 |
과학기술공동위원회 |
양자-우주-위성 기술, 환경위성 공동 활용 등 협력체계 운영 |
3. 정부 최초 역외 모펀드, 싱가포르에 뜬다 - 3억 달러 K-VCC의 의미
중소벤처기업부는 정부 최초의 역외 글로벌 모펀드를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에 조성하고, 2030년까지 3억 달러(약 4,376억 원) 규모로 단계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K-VCC'로 명명된 이 모펀드는 AI-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유망 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하며, 글로벌 투자자와 한국-아시아 스타트업 간 연결고리 역할을 맡게 된다.
중기부가 그동안 글로벌 펀드를 통해 싱가포르와 아세안 지역에서 18억 달러 규모의 19개 펀드를 운영해온 경험이 기반이 됐다. 이번 K-VCC는 그 경험을 한 단계 진화시킨 '역외 거점형 모펀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 허브로, 우리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한 최적의 관문이자 파트너"라며 "양국 간 벤처투자 플랫폼을 구축해 원활한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4. 버터가 안 녹는 AI 칩 - 현장에서 눈길 끈 한국 기업의 기술력
서밋 현장에서 가장 큰 이목을 끈 것은 국내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DeepX)의 시연이었다. 딥엑스는 GPU 수준의 연산을 수행하면서도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낮춘 초저전력 칩 'DX-M1'을 선보였다. 동일한 AI 연산을 수행하는 두 개의 AI 반도체 위에 각각 버터를 올려놓고 비교한 결과, 딥엑스 칩 위의 버터만 녹지 않아 현장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대통령도 행사 후 딥엑스가 준비한 웨이퍼(반도체 원판)에 직접 서명했다.
이날 총 7건의 실질적 MOU가 체결됐다. 카이스트 AI 대학원과 싱가포르국립대(NUS) 컴퓨팅스쿨 간 AI 연구 협력을 비롯해,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싱가포르 ICT 기업 NCS, 대중교통 운영사 SMRT, 건설사 Tong Tar과 각각 자율주행 협력 MOU를 맺었다. AI 인프라 기업 래블업은 싱가포르 PTCsys와 AI HPC 인프라 협력, Knovel과 AI 연구교육 확산 협력에 합의했으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싱가포르 홈팀과학기술청(HTX)과 AI 활용 공공안전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AI 커넥트 서밋 MOU 체결 현황 (7건)
| 한국 측 |
싱가포르 측 |
협력 분야 |
| 카이스트 AI 대학원 |
NUS SoC |
AI 연구 협력 |
| 오토노머스에이투지 |
NCS |
자율주행 협력 |
| 오토노머스에이투지 |
SMRT |
대중교통 자율주행 |
| 오토노머스에이투지 |
Tong Tar |
자율주행 인프라 |
| 래블업 |
PTCsys |
AI HPC 인프라 및 산업 AI 플랫폼 |
| 래블업 |
Knovel |
AI 연구교육-산업 확산 |
| NIPA |
HTX |
AI 활용 공공안전 |
5. AI 넘어 SMR-방산-FTA까지 - 정상회담의 전체 그림
AI 협력은 이번 정상회담 성과의 일부다.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총리는 20년 된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공급망, 녹색 경제, 무역 원활화, 항공 유지-보수-운영(MRO) 등 4개 분야가 개선 대상이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5건의 정부 간 MOU를 체결했는데,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사업모델 공동개발 및 인력 양성, 공공안전 분야 AI 정책 공유, 지식재산 분야 AI 전환 협력 등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웡 총리에게 한반도 평화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건설적 역할도 당부했다. 싱가포르는 2018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초불확실성 시대의 격랑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고, 웡 총리는 이에 공감을 표하며 양국이 비슷한 입장에서 자유무역을 수호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6. 왜 싱가포르인가 - '작지만 강한 나라'끼리의 AI 시너지
한국과 싱가포르의 AI 협력은 양국의 상호 보완적 강점에 기반한다. 한국은 삼성-SK하이닉스 등 AI 반도체 제조 인프라와 대규모 AI 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싱가포르는 세계적 수준의 금융 허브이자 아세안 10개국을 향한 관문 역할을 한다. 인구 600만 명의 도시국가이지만 1인당 GDP 8만 달러를 넘기는 싱가포르는 국가 차원에서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NUS)는 세계 AI 연구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AI 거버넌스 체계도 글로벌 벤치마크로 꼽힌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국 모두 '미국도 중국도 아닌' 제3의 AI 협력 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분모다. 이번 서밋을 계기로 체결된 7건의 민간 MOU가 자율주행, 공공안전, AI 인프라 등 실질적 산업 분야에 집중된 것은 '선언적 외교'를 넘어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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