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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개편 역풍...라인·네이트온 설치 43배 폭증

10-01
"메신저 대탈출"에 아직도 상황을 지켜보는 대중들

카카오톡 개편 역풍...라인·네이트온 설치 43배 폭증 "메신저 대탈출"

카카오톡 개편 역풍...라인·네이트온 설치 43배 폭증 "메신저 대탈출"

"인스타 따라하기 NO"...대체 메신저 반사이익, 앱스토어 1·2위 점령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I 생성>

■ 핵심 포인트

  • 9월 23일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단행, 친구탭을 피드형으로 전환
  • 라인 신규 설치 4배↑(8,476건→36,522건), 네이트온 43배↑(519건→22,447건)
  • 네이트온,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부문 1위·전체 앱 5위 급상승
  • 부고장에 '축하 폭죽' 오류까지 겹치며 여론 악화
  • 카카오, 4분기 중 친구탭 원복 결정..."이용자 불편에 책임감"
  • 전문가 "UI/UX 무시하면 국민 메신저도 선택받지 못해"
메신저 앱 라인과 네이트온의 인기가 급상승세다. 지난주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에 반발하는 이용자들이 대체재로 찾아서다. 카카오가 9월 23일 단행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이 사용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라인과 네이트온의 신규 설치 수가 각각 4배, 43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로 본 '메신저 대탈출'...네이트온 43배, 라인 4배

30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라인의 일간 신규 설치 건수는 9월 27일 기준 3만 6,52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카카오가 개편을 발표하기 전 일주일간(9월 16~22일) 기록한 일 평균 8,476건 대비 약 4배(330%) 증가한 수치다.
대체 메신저 신규 설치 건수 변화
메신저 개편 전 일평균 9월 27일 증가율
라인 (Line) 8,476건 36,522건 ▲330% (4배)
네이트온 (NateOn) 519건 22,447건 ▲4,225% (43배)
라인은 개편 직후인 24일까지만 해도 1만 건 이하(9,350건)에 머물렀지만, 25일 1만 151건, 26일 2만 8,783건을 기록하며 설치 수가 급등했다. 하루가 다르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네이트온의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27일 하루 신규 설치 건수는 2만 2,447건으로, 개편 전 일주일간의 일평균 설치 건수(519건) 대비 무려 43배(4,225%) 폭증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27일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 전체 앱 순위에서도 5위에 올랐다.

앱스토어 순위 대변동..."과거의 국민 메신저" 네이트온 1위

30일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카테고리에서 현재 라인과 네이트온이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전체 앱 순위에서도 라인은 11위, 네이트온은 14위에 올라 있다. 구글 앱스토어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에서도 라인과 네이트온은 각각 1위와 6위에 올랐다.

■ 앱스토어 순위 변화 (9월 30일 기준)

플랫폼 카테고리 순위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1위 라인, 2위 네이트온
애플 앱스토어 전체 앱 11위 라인, 14위 네이트온
구글 플레이스토어 커뮤니케이션 1위 라인, 6위 네이트온
특히 네이트온의 부활은 상징적이다. 2000년대 초중반 국민 메신저로 불리던 네이트온은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와 함께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톡의 급진적인 인터페이스 변화에 반발한 이용자들 사이에서 네이트온이 '소환'되며, 예상치 못한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톡 무엇을 바꿨나..."인스타 따라하기"에 분노

이번 개편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친구' 탭을 기존 가나다순 전화번호부 형태에서, 피드형 인터페이스로 전환했다. 친구가 변경한 프로필 사진이나 남긴 글 등을 타임라인처럼 보여주는 방식으로, SNS의 대표 격인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구조다.
"직장 상사 일상도 굳이 봐야 하나", "친구 사진은 보겠지만 거래처 사람 일상까지 보는 건 바라지 않았다", "내 프로필 사진은 바꾸지만 다른 사람 화면에 크게 노출되는 건 싫다" - 카카오톡 이용자 반응
일부 이용자는 메신저 본질을 잃었다고 지적하며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이번 개편에서 가장 논란이 된 '친구탭 피드화'는 직장 동료, 거래처, 가족, 친구가 혼재된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지나친 노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상가상 '부고장 폭죽 사건'...여론 악화

설상가상으로, 모바일 부고장을 카카오톡으로 보냈을 때 '폭죽 축하 효과'가 자동 재생되는 오류가 발생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카카오는 관련 내용을 즉각 해명하며 "축하 효과 감지 대상이 아닌 부고장 이전 메시지에 축하 키워드가 포함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용자들의 불편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 네이트온의 역공..."메신저 본질에 충실"

이번 카카오톡 개편 논란을 기회로 삼은 네이트온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네이트 뉴스' 공식 스레드 담당자는 카카오톡을 비판하고 네이트온을 찾는 스레드 이용자들 게시글에 "메신저 본질에 충실하다"는 등의 문구로 답글을 달며 온라인 홍보에 나섰다. 네이트컴즈 측은 "최근 일련의 현상은 메신저의 공적 소통과 사적 소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에 대한 많은 사용자의 피로감과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용자들의 관심과 요구에 부응하고자 앞으로도 업무에 최적화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결국 백기..."4분기 중 친구탭 원복"

이용자 항의에 결국 카카오는 4분기 중 카카오톡 '친구' 탭을 기존 방식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식 피드형 콘텐츠는 별도의 메뉴를 통해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불편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동일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개편 타임라인
일자 주요 내용
9월 23일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단행 (친구탭 피드형 전환)
9월 24일 이용자 반발 시작, 라인 설치 9,350건
9월 25일 라인 설치 10,151건, 부고장 폭죽 오류 발생
9월 26일 라인 설치 28,783건으로 급증
9월 27일 라인 36,522건·네이트온 22,447건 폭증
9월 30일 카카오, 4분기 중 친구탭 원복 결정 발표

■ 전문가 분석

  • "카카오톡 개편에 대한 불만이 직접적인 경쟁 서비스로의 사용자 이동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
  •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조차 사용자 경험(UI/UX)에서 벗어나면 선택받지 못할 수 있다는 교훈"
  • "메신저의 공적 소통과 사적 소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에 대한 피로감과 거부감"

시장 지배력은 유지될까..."단기 현상 vs 지각변동" 갈림길

업계에서는 이번 현상이 카카오톡의 메신저 시장 지배력에 유의미한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압도적인 이용자 수(2분기 기준 월평균 4,930만 명)를 고려하면 단기간 이탈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2014년 카카오톡 검열 논란, 2022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 당시에도 텔레그램, 라인 등을 이용한 '탈(脫) 카카오톡' 움직임이 있었으나, 문제가 해결되자마자 이탈했던 사람들도 결국 대화 상대가 제한되는 불편을 이기지 못하고 카카오톡으로 원대복귀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이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해 왔지만, 이번 개편은 사용자의 맥락을 지나치게 무시한 측면이 있다"며 "소통을 위한 도구에서 피드 중심의 소셜미디어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이용자에게 피로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과거 국민 서비스의 몰락 사례

네이트온: PC 메신저 시장을 평정했으나 스마트폰 시대 대응 실패, 모바일 메신저에 광고를 주렁주렁 달아 몰락 한메일: '온라인 우표제'라는 전례 없는 정책으로 이용자를 네이버 메일에게 넘겨주고 몰락 → 당시 네이트온을 사장시킨 장본인이 바로 카카오톡이었음을 생각하면 세월이 무상한 지경

결론: "사용자 경험 무시하면 국민 앱도 무너진다"

이번 사태는 아무리 시장 지배력이 높아도 사용자 경험(UI/UX)을 무시하면 선택받지 못할 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줬다. 94.4%의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조차 이용자 반발 앞에서는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메신저는 단순한 앱이 아닌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은 만큼, 일방적인 변화보다는 사용자와의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카카오가 이번 경험을 통해 진정한 '이용자 중심'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조차 사용자 경험(UI/UX)에서 벗어나면 선택받지 못할 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줬다."
한편, 카카오는 10월부터 카카오톡 채팅탭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할 예정이다. 개편에 실망한 이용자들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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