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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향하던 한국인 2명, 공해에서 잡혔다 — 이재명의 '외교부 질책'과 이스라엘의 '관할권 주장'
김동현·김아현(해초) 잇따라 나포 / 한국계 미국인 승준도 함께 억류 / 모든 선박 공해상에서 잡혔다 / 이 대통령 "법적 근거가 무엇이냐" / "네타냐후 체포영장 우리도 판단해보자" / 39개국 426명 선단, 50척 중 40척 차단 / 외교부, 김아현 여권 무효화 조치
핵심 포인트
1.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구호물자를 싣고 항해하던 국제 연합 구호선단 '글로벌수무드함대(GSF)' 소속 선박들이 이스라엘군에 잇따라 나포됨. 한국인 2명(김동현 34세, 김아현 28세)과 한국계 미국인 1명(조나단 승준 빅토르 리 26세)이 모두 억류 — 가자지구로 향하던 한국인 활동가 전원이 이스라엘군 손에 잡힌 상황
2. 나포 시점 및 지점: ① 5월 18일 오후 5시 27분(한국시각) — 김동현 탑승 '키리아코스 X'호, 가자지구로부터 251해리(약 465km) 떨어진 키프로스 서쪽 공해상에서 나포 ② 5월 20일 새벽 2시 50분(한국시각) — 김아현·승준 탑승 '리나 알 나불시'호, 가자지구로부터 118해리(약 218.5km) 떨어진 해상에서 나포. 모든 선박이 이스라엘 영해를 단 한 번도 진입하지 않은 채 공해상에서 잡힘
3. 선단 규모와 국제적 성격: 자유선단연합(FFC)·글로벌수무드함대(GSF)·마비 마르마라 자유연대협회 공동 조직. 39개국 426명 활동가 참여. 50척 중 40척이 키프로스 서쪽 공해에서 나포되거나 연락 두절. 튀르키예 96명·스페인 다수 참여. 스페인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외교장관 "국제법 위반의 새로운 사례·불법 구금" 규탄,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 "이스라엘의 해적 행위" 강력 비난
4. 이재명 대통령 5월 20일 청와대 국무회의 격노 —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보고를 받은 뒤 "법적 근거가 무엇이냐", "가자지구로 가는데 이스라엘 영해를 지나는 거냐", "교전국도 아닌 제3국 국적 선박을 마음대로 나포해도 되느냐"고 따져 물음.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 우리 국민을 국제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사유로 잡아간 것은 너무 심하고 비인도적"이라며 정부의 공식 항의 필요성 제기. 일부 발언은 외교부 보고의 부실함에 대한 사실상의 질책으로 해석
5. 네타냐후 체포영장 검토 발언으로 외교 파장 — 이 대통령 "지금 ICC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범으로 인정돼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지 않느냐 / 유럽 대부분 국가들은 자국으로 들어오면 체포하겠다고 발표했고 / 우리도 판단해보자"고 공개 회의 석상에서 발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외국 총리를 '전범'으로 규정하고 체포 영장 집행 검토를 지시한 첫 사례. 위성락 안보실장이 "복잡한 문제 — 검토 후 따로 보고드리겠다"고 받았지만 이 대통령 "우리 국민을 잡아갔으니까 하는 말 아닌가"라며 의지 재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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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중해 공해 한가운데서 멈춘 두 척의 배 — 사건의 전말
2026년 5월 18일 오후 5시 27분, 한국시각 기준. 지중해 동부 키프로스 서쪽 공해 한가운데에서 '키리아코스 X(Kyriakos X)'호의 위치 신호가 갑자기 끊겼다. 같은 시각 또 다른 구호선 '모니카'호가 보낸 영상에는 이스라엘 측 보트 3대가 키리아코스 X호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는 장면이 잡혀 있었다. 오후 4시 50분께 GSF 공식 생중계 화면에서 키리아코스 X호의 영상 송출이 끊겼고, 오후 6시 28분 마지막 위치 신호가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7분, 시민단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 산하 위기대응센터는 선박 나포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이 배에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34) 씨가 타고 있었다.
나포 지점은 가자지구로부터 무려 251해리, 약 465km 떨어진 키프로스 서쪽 지중해 공해상이었다. 어떤 의미로도 이스라엘 영해라고 부를 수 없는 거리다. 그리고 정확히 약 33시간 30분이 지난 5월 20일 새벽 2시 50분, 또 다른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28·활동명 '해초') 씨와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승준 빅토르 리(26·활동명 '승준') 씨가 탑승한 '리나 알 나불시(Lina Al-Nabulsi)'호가 가자지구로부터 118해리(약 218.5km) 떨어진 해상에서 추가로 나포됐다. 이로써 가자지구로 향하던 한국인 활동가 전원이 이스라엘군에 억류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번 항해는 단일 선박이 아닌 거대 연합 함대였다. '글로벌수무드함대(GSF)', '자유선단연합(FFC)', '마비 마르마라 자유연대협회'가 공동으로 조직한 국제 구호선단으로, 39개국에서 모인 426명의 활동가들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항해에 나섰다. 선박 총 50척 가운데 40척이 키프로스 서쪽 공해에서 나포되거나 연락이 두절된 상태가 됐다. 한국시각 19일 오전 11시 기준 항해 추적기에 따르면, 어떤 선박도 이스라엘 영해는 물론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조차 진입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잡혔다.
5월 18~20일 가자 구호선단 나포 사태 — 핵심 수치
| 구분 |
내용 |
| 선단 조직 |
글로벌수무드함대(GSF) + 자유선단연합(FFC) + 마비 마르마라 자유연대협회 |
| 참여 규모 |
39개국 / 426명 활동가 / 50척 선박 출항 |
| 차단 결과 |
50척 중 40척이 키프로스 서쪽 공해에서 나포·연락 두절 |
| 키리아코스 X호 (5월 18일) |
가자지구로부터 251해리(465km) 키프로스 서쪽 / 김동현 탑승 |
| 리나 알 나불시호 (5월 20일) |
가자지구로부터 118해리(약 218.5km) / 김아현·승준 탑승 |
| 이스라엘 영해 진입 여부 |
선박 1척도 영해 침범 안 함 — 모두 공해상에서 나포 |
| 국제 외교 반응 |
스페인 외교장관 "국제법 위반·불법 구금" / 튀르키예 에르도안 "해적 행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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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현, 해초, 승준 — 한국인 활동가 세 사람의 이름
김동현(34) 씨는 사전 예고 없이 항해에 합류한 인물이다. 그는 자유함대연합(FFC) 소속 선박 키리아코스 X호에 탑승해 5월 8일 그리스에서 출항했다. 앞서 여러 차례 있었던 가자행 선단 출항 때와 달리, 이번 항해는 참가자 명단이나 이동 일정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그래서 외교부의 별도 여권 무효 조치나 출국 제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KFFP는 그가 나포된 직후 "해외 활동가들과 함께 이스라엘 함정에 구금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억류된 탑승자들은 해군 상륙정에 임시 수용된 뒤 이스라엘 아슈도드 항구로 이송돼 정보기관의 취조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현(28·활동명 '해초') 씨의 사연은 더 복잡하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참여한 활동가다. 지난해 9월 첫 항해에 나섰다가 항해 11일 만에 이스라엘군에 나포돼 현지 교도소에 수감됐고, 이틀 만에 석방·추방됐다. 그러나 이번 2026년 1월 다시 가자지구로 향하겠다는 의사를 언론 인터뷰로 공개적으로 밝혔다. 외교부는 즉시 여권법에 따라 그의 여권을 무효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김아현 씨는 5월 2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시라쿠사에서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승준'과 함께 '리나 알 나불시'호에 탑승했다. 그가 탑승한 배의 이름은 1976년 5월 15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17세 학생 리나 알 나불시(Lina Al-Nabulsi)에서 따왔다.
조나단 승준 빅토르 리(26·활동명 '승준') 씨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두 사람은 출항 직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억압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미래"라며 "가자지구로 향해 계속 출항하는 일 자체가 강력한 저항"이라고 말했다. 아랍어 '수무드(صمود)'는 '저항'·'굳건함'을 뜻한다. 이번 연합 선단의 명칭 '글로벌수무드함대(Global Sumud Flotilla)'가 바로 그 단어에서 나왔다. 세계보건기구 집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학살 희생자는 7만 2,737명에 이르며, 이 중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2만 1,283명, 1세 미만 영아만 953명에 달한다. 활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출항한 이유다.
억류된 한국인·한국계 활동가 3인
| 활동가 |
국적 |
배경과 사연 |
| 김동현 (34) |
한국 |
5월 8일 그리스 출항 / 키리아코스 X호 탑승 / 사전 예고 없이 참여 — 외교부 여권 규제 조치 못함 |
| 김아현 '해초' (28) |
한국 |
한국인 첫 가자행 활동가 / 2025년 9월 1차 나포·이틀 만에 추방 / 2026년 1월 재항해 의사 표명 → 외교부 여권 무효화 / 그럼에도 5월 2일 시라쿠사 출항 |
| 조나단 승준 빅토르 리 '승준' (26) |
한국계 미국인 |
김아현과 함께 리나 알 나불시호 탑승 / 동시 나포 |
| 현재 상황 |
3명 모두 이스라엘 함정에 임시 수용 → 아슈도드 항구 이송 후 정보기관 취조 예정 / 외교부 영사 조력 진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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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법적 근거가 무엇이냐" — 이재명, 외교부에 직접 묻다
5월 20일 청와대 영빈관.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 자리에서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졌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중동전쟁 관련 비상대응 방안을 보고한 직후, 이 대통령은 "직접 관련은 없는데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며 화제를 가자 구호선단 나포 사태로 돌렸다. "지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자원봉사 하러 가겠다고 하는, 우리 내국인들을 포함한 선박들을 나포하거나 폭침시키고 있다고 그런다"라고 운을 뗀 이 대통령은 외교부를 향해 "법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차관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면서 모니터링선(monitoring line)을 치고 있다"고 답하자, 대통령의 추궁은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갔다. "거기(모니터링선)를 침범했다고 체포했단 말이냐", "가자지구로 가는데 이스라엘 영해를 지나는 거냐", "교전국도 아닌 제3국 국적 선박을 마음대로 나포해도 되는 것이냐". 외교부 차관 보고의 부실함을 사실상 정면으로 지적한 발언이었다. 실제 항해 추적 데이터를 보면, 나포된 선박 중 단 한 척도 이스라엘 영해나 EEZ에 진입한 적이 없었다. 모두 가자지구 인근 공해 또는 키프로스 서쪽 공해상에서 잡혔다.
이 대통령은 결론을 분명히 했다.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 우리 국민을 국제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사유로 잡아간 것은 너무 심하고 비인도적"이라고 규정했다. 동시에 자국민의 책임 문제도 직접 짚었다. "(한국인 활동가들이) 가지 말라는 정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은 것은 우리 내부에서 따질 문제이고, (이스라엘의) 행동과는 별개"라고 분리했다. 즉, 한국 정부가 사전 권고나 여권 무효화 등으로 자국민의 출국을 막으려 한 사정과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해상에서 제3국 국적 선박을 나포해 활동가들을 구금한 이스라엘의 행위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외교부에 정부의 공식 항의 필요성을 직접 제기했다.
이재명 대통령 5월 20일 국무회의 발언 정리
| 주요 발언 |
맥락·해석 |
| "법적 근거가 무엇이냐" |
외교부 보고 직후 곧장 던진 첫 질문 — 사실상 보고 부실 지적 |
| "가자지구로 가는데 이스라엘 영해를 지나는 거냐" |
나포 지점이 공해상이라는 점 확인 — 이스라엘 주장의 허점 직격 |
| "교전국도 아닌 제3국 국적 선박을 마음대로 나포해도 되나" |
국제법상 제3국 국적 선박에 대한 공해상 나포의 부당성 지적 |
|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
대통령 차원의 공개 비판 — 한국 정부 입장 격상 |
| "우리 국민을 국제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사유로" |
국제법 위반 프레임 명시 — 외교 항의의 법적 근거 마련 |
| "우리도 (체포영장) 판단해보자" |
ICC 네타냐후 체포영장 집행 검토 지시 — 외교 파장 큰 발언 |
| "우리 국민을 잡아갔으니까 하는 말 아닌가" |
안보실장이 "복잡한 문제 — 따로 보고드리겠다"고 받자 의지 재차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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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스라엘은 왜 한국인 2명을 잡았나 — '관할권 주장'의 허구
이스라엘의 공식 논리는 단순하다. 가자지구에 대한 해상 봉쇄 관할권을 자국이 행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봉쇄 구역에 진입하려는 모든 선박은 이스라엘의 차단 권한 대상이라는 것이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도 국무회의 보고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면서 모니터링선을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해상 둘레 약 100해리(약 185km) 부근에 임의로 설정한 '레드존(R3 zone)'을 두고 그 안쪽으로 진입하는 선박을 무력으로 차단한다는 의미다. 이번에 잡힌 선박들 중 일부도 이 가상의 모니터링선 인근에서 나포됐다.
그러나 이 논리는 국제법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의 통과하지 못한다. 첫째, 모니터링선 자체가 국제 해상법의 어떤 조항에도 근거가 없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르면 영해는 기선으로부터 12해리, 접속수역은 24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은 200해리까지다. 영해 바깥은 공해이며, 공해상에서 제3국 국적 선박을 무력 나포할 수 있는 사례는 해적 행위·노예무역·무허가 방송 등 극히 제한적인 예외에 한정된다. 인도주의 구호선이 그 범주에 들어갈 여지는 없다. 둘째, 이번에 나포된 50척 가운데 김동현 씨가 탑승한 키리아코스 X호는 가자지구로부터 무려 251해리(465km), 즉 200해리 EEZ도 한참 벗어난 키프로스 서쪽 공해에서 잡혔다. '관할권'이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위치다.
국제 사회의 반응도 이 점을 정확히 짚었다. 스페인의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외교장관은 18일 선단을 "평화적"이라 평가하며 선박 나포와 활동가 구금을 "국제법 위반의 새로운 사례"이자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자 불법 구금"이라고 규정했다. 자국민 96명이 선단에 참여한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의 해적 행위와 강도 행위를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발언했다. 결국 이스라엘이 한국인 2명을 잡은 표면적 이유는 '가자 봉쇄선 침범'이지만, 실질적 이유는 단 하나로 압축된다 —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봉쇄 자체를 국제사회의 시야에서 가시화하는 모든 시도를 물리력으로 차단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다. 한국인 활동가들은 그 정치적 차단 작전에 한국 국적자가 우연히 끼어들었기 때문에 잡혔다.
이스라엘 '관할권 주장' vs 국제법 원칙
| 쟁점 |
이스라엘 입장 / 국제법 원칙 |
| 이스라엘 영해 (12해리) |
UNCLOS 기준 / 어떤 선박도 진입 안 함 |
| 이스라엘 EEZ (200해리) |
경제적 활동 권한만 인정 / 무력 나포 근거 안 됨 |
| 이스라엘 '모니터링선' (가자 100해리) |
이스라엘이 임의 설정 / 국제법적 근거 부재 |
| 공해상 나포 가능 예외 |
해적·노예무역·무허가 방송 등 / 인도주의 구호선 미해당 |
| 실제 나포 지점 |
키리아코스 X호 — 가자 251해리 / 리나 알 나불시호 — 가자 118해리 / 모두 공해상 |
| 스페인 외교장관 |
"국제법 위반의 새로운 사례·불법 구금" |
|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 |
"이스라엘의 해적 행위와 강도 행위 — 가장 강력하게 규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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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네타냐후 체포영장까지 — 외교 파장과 향후 시나리오
이 대통령의 발언 중 가장 폭발력 있는 대목은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문제였다. 이 대통령은 "지금 ICC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범으로 인정돼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것 아니냐"며 "유럽 대부분 국가들은 자국으로 들어오면 네타냐후 총리를 체포하겠다고 발표하고…"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고는 "우리도 판단해보자"고 마무리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이 "복잡한 문제라서 여기서 논의하는 것보다 저희가 검토해서 따로 보고드리겠다"고 받자,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잡아갔으니까 하는 말 아닌가"라며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국 대통령이 공개 회의 석상에서 현직 외국 총리를 '전범'으로 규정하고, 그 체포영장 집행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은 사실상 첫 사례다.
ICC는 2002년 '로마 규정'에 따라 전쟁범죄·대량학살 등 반인도주의적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단죄할 목적으로 설립된 상설 국제재판소다. 한국은 ICC 회원국이다. ICC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범죄 및 반인도주의 범죄 혐의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이며, 회원국들은 원칙적으로 자국 영토에 들어오는 네타냐후 총리를 체포할 의무를 진다. 다만 실제 집행 여부는 각 회원국의 정치적·외교적 판단에 따라 갈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우리도 판단해보자"는 발언은, 한국이 그 판단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외교적 파장이 불가피하다.
당장의 실무 대응은 외교부 몫이다. 외교부는 김동현 씨 탑승 선박이 나포된 사실을 인지한 직후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을 통해 이스라엘 당국에 한국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FFP는 19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① 김동현 씨의 즉각 석방 ② 김아현 씨의 여권 효력 복구 ③ 한국 정부의 중동 평화 행동을 촉구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나포 행위를 규탄한 대통령 발언을 환영한다 — 자국민 평화 활동가가 나포된 것으로 응당 국가가 나서서 안전한 귀국을 위해 모든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정리하면 이번 사태는 세 갈래의 무거운 과제를 한국 정부 앞에 놓았다. 첫째, 공해상에서 자국민이 제3국에 의해 무력으로 나포·구금된 사실에 대한 단호한 외교적 항의와 신병 송환. 둘째, 가지 말라는 정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은 자국민에 대한 책임 분리 — '국가는 그래도 보호한다'는 원칙의 확립. 셋째, ICC 체포영장 집행 검토라는 국제 형사재판 협력 의무의 정치적 결단. 이 대통령은 세 번째 카드까지 직접 꺼냈다. 향후 한·이스라엘 관계, 그리고 한국이 국제 사회의 가자지구 봉쇄 문제 대응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느냐가 이번 사건을 분기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우리 국민을 국제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사유로 잡아간 것은 너무 심하고 비인도적이다." — 이재명 대통령 (5월 20일 청와대 국무회의)
"가자지구로 가는데 이스라엘 영해를 지나는 거냐. 거기(모니터링선)를 침범했다고 체포했단 말이냐. 교전국도 아닌 제3국 국적 선박을 마음대로 나포해도 되나." — 이재명 대통령, 외교부 보고에 대해 (5월 20일)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억압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미래다. 가자지구로 향해 계속 출항하는 일 자체가 강력한 저항이다." — 김아현 '해초' 활동가, 출항 직전 인터뷰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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