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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디어 북극항로 뚫나? 러시아와 협의 착수

01-11
한국, 드디어 북극항로 뚫는다...러시아와 협의 착수 - 깨알소식



경제 / 해운·물류

한국, 드디어 북극항로 뚫는다...러시아와 협의 착수
유럽까지 물류비 최대 40% 절감 전망..."21세기 해상 실크로드"

해수부, 상반기 러시아 협의·9월 부산-로테르담 시범 운항 추진
수에즈 운하 대비 거리 32% 단축, 항해 기간 2주 이상 줄어
2026년 1월 11일

핵심 요약

  • 해수부, 2026년 상반기 러시아와 북극항로 협의 준비 착수
  • 9월 부산-로테르담 3000TEU급 컨테이너선 시범 운항 목표
  • 북극항로: 부산-로테르담 1만5000km (수에즈 운하 경유 2만2000km 대비 32% 단축)
  • 항해 기간 40일 → 약 18~30일로 2주 이상 단축
  • 연료비·물류비 30~40% 절감 기대...연간 1회 운항당 약 1억8000만원 절약
  • 중국은 이미 2024년 세계 최초 북극항로 컨테이너 정기 노선 개설

정부, 북극항로 개척 본격 시동

해양수산부가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 러시아와의 협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다. 정부는 오는 9월 전후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목표로 구체적인 실행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북극항로와 관련한 수역 통과 허가를 러시아가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해당 국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에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양자를 동시에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 (2026년 1월 5일 기자간담회)
해수부는 올해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북극항로를 이용한 시범 운항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쇄빙선 등 극지 항해가 가능한 선박 건조도 지원할 방침이다. 북극항로 대부분이 러시아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통과하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북극항로 vs 수에즈 운하: 압도적 효율성

북극항로는 부산항과 로테르담항을 잇는 약 1만5000km 해상 경로로, 기존 수에즈 운하 경유 노선(약 2만2000km)보다 거리가 32% 짧다. 항해 기간도 약 18~30일로 기존 40일 대비 2주 이상 단축된다.

항로별 비교 (부산-로테르담 기준)

항로 거리 소요 기간 1회 운항 비용
북극항로 약 1만5000km 약 18~30일 약 300만 달러
수에즈 운하 약 2만2000km 약 40일 약 383만 달러
희망봉 우회 약 2만6000km 약 50일 이상 약 418만 달러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분석 자료 (7~10월 하절기 기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분석에 따르면,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1회 운항 비용은 약 300만 달러로, 수에즈 운하 경유(약 383만 달러) 대비 약 83만 달러(약 1억원 이상)를 절감할 수 있다. 연료비와 물류비용을 종합하면 30~40%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왜 지금 북극항로인가 북극항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북극해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연간 항해 가능 기간이 늘어나고 있고,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의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대체 항로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북극항로 부상 배경

기후변화: 북극해 빙하 감소로 연간 항해 가능 기간 확대 (현재 7~10월, 향후 8개월 이상 전망)
홍해 사태: 후티 반군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 경유 위험 증가, 희망봉 우회 선박 급증
물류 효율성: 아시아-유럽 간 최단 거리, 해적 위험 없음
에너지 안보: 러시아 북극 지역 LNG·석유·희토류 등 전략자원 접근성 확보
IMF와 영국 옥스퍼드대 PortWatch 자료에 따르면, 홍해 사태 이전인 2023년 5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가 2395척이었으나, 2025년 2월에는 930척까지 감소했다. 반면 희망봉 경유 선박은 같은 기간 1170척에서 2887척으로 급증했다. 더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희망봉 우회가 늘면서 북극항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한-러 협력 재개 신호탄? 러시아 측도 한국과의 북극항로 협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러 관계가 회복된다면 북극항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극항로 문제는 오늘날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략적인 미래의 문제다. 우리 관계가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돌아와 북극항로 분야에서 생산적인 협력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북극항로는 미래의 중요한 교통 동맥이자 극동아시아와 유럽으로 가는 가장 짧고 안전한 항로다."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 (2025년 9월)
러시아는 '2035년까지의 북극항로 발전계획'을 통해 단계별 물동량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2024년 목표치였던 8000만 톤은 실제 8300만 톤으로 초과 달성됐으며, 2030년 1억5000만 톤, 2035년 2억2000만 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쇄빙 LNG선 건조, 위성 기반 항법 지원 등은 러시아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로, 한국·중국 등 외국과의 기술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이미 앞서간다 중국은 최근 북극항로에서 운항 경험을 꾸준히 축적하며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특히 2024년 중국의 5000TEU급 컨테이너선 '이스탄불 브리지호'는 북극항로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업 운항에 성공했다.
중국의 북극항로 선점 현황: 이스탄불 브리지호는 북극항로를 이용해 영국 팰릭스토우항까지 20일 만에 도착하며 기존 수에즈 운하 경로보다 운항 시간을 절반가량 단축했다. 2024년 북극항로를 통한 국제운송 화물의 95%가 중국 화물이었으며, 상하이·닝보-아르한겔스크-모스크바 간 철도-해운 연계 서비스도 시작됐다.
"물류 루트를 확보할 때는 초반에 트랙레코드를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북극지역에서는 통항 경험 자체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뒤늦게 진입하면 중국이 쌓아놓은 장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 정성엽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책임연구원
한국의 기회와 과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북극항로 시대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2014~2020년 기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들이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쇄빙 LNG선 및 쇄빙유조선 규모가 45척에 달했다.

한국의 북극항로 관련 정책 동향

특별법 논의 「북극항로 구축 지원 특별법」 제정 논의 본격화
위원회 신설 대통령 직속 북극항로위원회 설치 추진
예산 편성 약 5500억원 규모 북극항로 사업 예산 편성
거점항만 육성 부산항 중심 해운·조선 클러스터 집적화
국제협력 부산시-미국 앵커리지시 우호 협력 도시 협정 체결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쇄빙선 에스코트 비용, 내빙선 건조비(일반 선박 대비 약 30% 증가), 높은 보험료 등이 부담 요인이다. 또한 서방의 대러 제재와 러시아와의 협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외교적 과제도 있다.
전문가 전망: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전문가들은 북극항로를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로 평가하며, 글로벌 물류 지형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북극항로의 전략적 가치

• 부산항이 미주·유럽·북극을 잇는 3대 항로 교차점으로 부상 가능
• 해운·조선업 시너지 효과로 국내 산업 경쟁력 회복 기대
• 러시아 북극 지역 LNG·희토류 등 에너지 자원 공급망 다변화
• 수에즈 운하·말라카 해협 의존도 감소로 물류 리스크 분산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북극항로가 열리면 미주·유럽·북극을 잇는 3대 항로가 모두 부산 앞바다를 지나, 부산항이 글로벌 항로가 교차하는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며 "국내 해운·조선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극항로 시범 운항 결과를 토대로 상용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단계적으로 정기 노선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극항로가 본격 개방될 경우 한국의 해양 경제권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예현 기자 ⓒ 2026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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