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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군사훈련으로 대만침공하나? 각 주변국가들의 입장은?

01-13
중국 '정의의 사명-2025' 대만 포위훈련, 각국은 어떻게 보나 - 깨알소식

<이미지 : 재미나이 AI>


국제 · 안보 "훈련은 언제든 전쟁으로 전환 가능"... 미국·일본·러시아·한국·대만·홍콩 7개국 입장 총정리

중국 '정의의 사명-2025' 대만 포위훈련, 각국은 어떻게 보나

2026.01.12 | 박예현 기자 2025년 연말, 대만해협에 다시 전운이 감돌았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감행하면서 미·중 간 전략적 긴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역대 최대 규모 대만 무기판매 승인,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이 맞물리면서 동북아 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정의의 사명-2025' 훈련 개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025년 12월 29일부터 이틀간 '정의의 사명-2025(正義使命-2025)'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총동원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 해역 5개 구역에서 대만을 완전히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훈련 핵심 내용] - 훈련 기간: 2025년 12월 29~30일 (이틀간)
- 참가 전력: 구축함·프리깃함, 전투기·폭격기, 드론, 로켓군
- 훈련 범위: 대만 전방위 5개 해역·공역
- 특이사항: 실탄 사격 포함, 탄착점 대만 북부 해안 44km 지점
- 군용기 출격: 130대 (90대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
- 함정 투입: 군함 22척, 해경선 다수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훈련 기간 중국 군용기 130대와 함정 22척이 포착됐으며, 이 중 군용기 90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푸젠성에서 실시된 장거리 포병 실사격의 탄착 지점은 대만 북부 해안에서 불과 44km 떨어진 해상에 분포했다. 대만 교통부는 이번 훈련으로 여객기 857편, 승객 10만여 명이 지연 운항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훈련의 배경: 미·중 갈등 복합 작용


[주요 경과]
2025.12.18 미국, 역대 최대 대만 무기판매 승인 (111억 달러, ATACMS·하이마스·자폭드론 포함)
2025.11월 다카이치 일본 총리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이후 철회 거부로 중일 갈등 격화
2025.12.26 중국, 미 방산업체 20곳·경영진 10명 제재 ("미국이 스스로 불에 탈 것" 경고)
2025.12.29~30 '정의의 사명-2025' 대만 포위훈련 실시 (4월 이후 약 8개월 만)

로이터통신은 이번 훈련이 중국군이 '외부의 군사적 개입에 대한 억지력'을 목표로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최초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과거 훈련들이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경고'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미국과 일본 등 외부 개입 세력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각국 입장: 7개국 반응 분석


중국 — 강경 대응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번 훈련이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 및 외부 간섭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며, 중국의 주권과 국가 통일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은 대만 독립 세력을 처벌하고 미국을 억제할 충분한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 훈련은 언제든 전쟁으로 전환할 수 있다." — 멍샹칭 중국 국방대학 교수

장샤오강 국방부 대변인은 "외국에 의존해 독립을 꾀하는 것은 실패할 운명이며, 무력으로 통일을 거부하는 것은 죽음의 길"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 북미국은 미국을 향해 "70년 전 대만해협에 군함을 보내 무력으로 중국 통일을 방해했다"며 "미국은 중국의 완전한 통일 실현에 빚을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 — 단호한 대응

대만 총통부 궈야후이 대변인은 이번 훈련이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및 안보 현상을 노골적으로 훼손한다"며 "중국 당국의 국제 규범 무시와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기 위한 군사력 이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침략 비용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이 섬의 안전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대만도 뒤처질 수 없다." — 라이칭더 대만 총통 (페이스북 성명)

웰링턴 쿠 국방부 장관은 중국군 활동을 "고도의 도발 행위"라고 규정하고, 지역 안정성과 선박 운항·무역·항공 노선에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만 국방부는 "전 장병이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신속 대응 훈련'에 돌입했다.
흥미로운 것은 대만 내 여론이다. 타이베이 시민들은 중국의 의도를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중국은 영토만 원할 뿐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며 "대만 사람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도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여 대만 증시는 훈련 당일 오전 0.6%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 소극적 대응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에 대해 "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 무엇도 날 걱정하게 하지 않는다. 중국은 그 지역에서 해상 훈련을 20년간 해왔다"며 훈련의 심각성을 평가절하했다.
"그(시진핑)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난 그가 그걸(대만 침공)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방관적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중국이 일본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을 때도 동맹국인 일본에 힘을 실어주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본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념적 관점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대만 문제 등 양국 관계에 있어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 생활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관세 협상 성과를 내세우기 위해 '경제 우선'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12월 18일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 달러(약 16조원)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하이마스 다연장로켓, M107A7 자주포, 자폭 드론, ATACMS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 공격용 무기가 포함돼 있어, 말과 행동 사이의 괴리가 주목된다.

일본 — 적극적 관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대만에서의 군사적 위기 상황이 일본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필요 시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이 발동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일본이 대만 문제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 측의 발언 철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고수위 비판 발언과 함께 일본 여행 자제령, 2026년 3월까지 일본행 항공편 추가 감축 등 실질적 압박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번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러시아 공군은 훈련 직전인 12월 초 합동 순찰을 실시했으며,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 2대가 동해를 가로질러 비행한 뒤 동중국해 상공에서 중국의 H-6 폭격기 2대와 합류했다.

러시아 — 암묵적 지지

러시아는 대만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중국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암묵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2025년 9월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3년 중국 인민해방군과 체결한 합의를 통해 공수부대 운용에 필요한 무기·장비 공급과 기술 이전을 약속했다. 계약서에는 공수부대 1개 대대 무장을 충당할 수 있는 분량의 장비가 포함돼 있으며, 특수 낙하산 시스템, 공중투하용 장갑차·자주포, 지휘·관측 차량 등 구체 항목이 적시돼 있다.
RUSI는 이러한 장비 지원과 기술 이전을 통해 인민해방군의 공수작전 능력이 현재보다 10~15년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국의 전략적 관심을 동아시아로 분산시킴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한국 — 전략적 모호성

한국 정부는 대만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대만해협이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의 핵심 요충지로 부상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의 안보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딜레마에 처해 있다.
미국 측에서는 대만 유사시 한국의 역할에 대한 언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2025년 4월 미 국방부 타미 브루스 대변인은 중국 동부전구 사령부의 훈련에 대해 "지역안보를 저해하며, 이에 호주, 뉴질랜드, 일본, 한국, 필리핀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적 배경 때문에 한국은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의 손을 들 수도, 뿌리칠 수도 없는 입장이다. 2017년 사드(THAAD) 배치 당시 중국의 경제보복을 경험한 한국으로서는, 대만 문제에서 명확한 입장 표명이 가져올 외교·경제적 파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홍콩 — 침묵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로서 대만 문제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9년 민주화 시위 이후 2020년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정치적 자유가 크게 제한됐고, 홍콩 내에서 대만 관련 이슈에 대한 공개적 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과거 홍콩은 중국 본토와 대만을 잇는 중개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사실상 종언과 함께 양안 관계에서의 독자적 역할이 크게 축소됐다. 홍콩의 변화는 대만 내에서 '오늘의 홍콩이 내일의 대만'이라는 경각심을 높이는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각국 입장 비교 요약


국가 기본 입장 핵심 발언/조치
중국 강경 대응 "훈련은 언제든 전쟁으로 전환 가능"
대만 단호한 대응 "민주주의와 자유를 끝까지 수호"
미국 소극적 대응 "걱정 안 해, 시진핑과 좋은 관계"
일본 적극적 관여 "필요시 집단적 자위권 발동 가능"
러시아 암묵적 지지 중국군 공수부대 장비·기술 지원
한국 전략적 모호성 미·중 사이 딜레마, 공식 입장 자제
홍콩 침묵 국가보안법 이후 독자적 입장 표명 불가


전문가 분석: 훈련과 실전의 경계


[왜 이번 훈련이 다른가?] 전문가들은 중국이 처음으로 대만 주변 훈련의 목적을 '외부 군사 개입 억제'라고 명시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과거 훈련들이 '대만 독립 세력 경고'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미국과 일본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대만 소식통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2022년 2월 벨라루스 내에서 훈련을 벌이던 도중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진 전술을 중국이 사용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만군은 이에 대응해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다가 전쟁으로 갑자기 전환했을 경우에 대비하는 '소한광(小漢光)'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시진핑 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을 점령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추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그 시점에 반드시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미·중 간 실질적인 위험은 전면전보다는 지속적인 압박, 오판, 위기 고조에 있다는 평가다.

향후 전망: 불안정한 균형


2026년을 앞두고 대만해협은 억지와 강압이 더 빈번하고 가시적으로 충돌하는 화약고로 남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소극적 대응은 중국에 빈틈을 제공하는 한편, 일본·대만 등 역내 국가들의 자체 방위 강화 움직임을 촉발하고 있다.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실제 무력충돌이나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는 저강도 무력도발—이 일상화되면서, 훈련과 실전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대만 당국은 중국이 회색지대 전술과 심리전, 해저케이블 훼손, SNS를 통한 여론전을 병행하며 전방위적으로 압박한다고 보고 강경 대응 방침을 세웠다.
미국과 역내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퍼진 평가는,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지만 침공이 아직 가장 가능성 높은 단기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총성 없이 대만해협을 마감했지만, 평화에 대한 환상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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