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PEXELS에서>
국제 · 미국
혼돈의 미국, 고교생까지 거리로..."ICE는 꺼져라" 전국 1,000곳 시위 확산
이민단속국 총격에 37세 여성 사망...트럼프 "내란법 발동" 위협, 미네소타주는 연방정부 고소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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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7
미국이 혼돈에 빠졌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37세 여성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고등학생들까지 동맹휴업에 나서고, 주 정부가 연방정부를 고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내란법' 발동을 위협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법과 질서'를 내세운 정부와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미국 사회의 근본적 가치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핵심 포인트
- 1월 7일 미니애폴리스서 ICE 요원 총격으로 르네 니콜 굿(37) 사망
- 전국 1,000곳 이상에서 'ICE 퇴출' 시위...고교생 동맹휴업 참여
- 미네소타주·미니애폴리스시, 트럼프 행정부 상대 소송 제기
- 트럼프 "내란법 발동할 수 있어"...1월 20일 전국 셧다운 예정
"6살 아들 학교에 데려다주고 귀가하던 길"...총격 사망
사건은 1월 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했다. 6살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귀가하던 르네 니콜 굿(37)은 자택 인근에서 진행 중이던 ICE의 이민 단속 작전 현장을 지나다가 변을 당했다. 굿은 평소 ICE 법집행 감시 활동을 벌여왔으며, 사건 당일에도 단속 현장을 촬영하다 요원들과 대치했다.
목격자 촬영 영상에 따르면 ICE 요원들이 굿의 차량에 접근해 문을 열려 시도했고,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요원이 총을 꺼내 차 안으로 최소 두 발을 발사했다. 통제력을 잃은 SUV는 인근 주차 차량 두 대를 들이받은 뒤 멈췄다. 굿은 3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였다.
"국토안보부가 르네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것은 완전한 헛소리다. ICE는 미니애폴리스에서 꺼져라."
—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
이 사건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현장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촉발된 '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공권력 남용 논란이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고교생 동맹휴업..."나치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시위는 사건 당일부터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수천 명의 주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철야 시위를 벌였고, 1월 9일에는 1,000여 명이 ICE 요원들이 묵고 있는 호텔을 둘러싸고 드럼과 냄비를 치며 '소음 집회'를 열었다.
1월 12일에는 미니애폴리스 루스벨트 고등학교 학생들이 동맹휴업에 참여해 시위에 나섰다. 어린 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선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시위대는 "ICE는 이제 그만", "나치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지역 |
시위 현황 |
| 미니애폴리스 |
수만 명 참여, 고교생 동맹휴업 |
| 뉴욕 |
트럼프타워 앞 대규모 집회, 9명 체포 |
| 시카고 |
수천 명 행진, 최루가스 사용 |
| 로스앤젤레스 |
시청 앞 수천 명, 구금센터 앞 항의 |
| 워싱턴DC |
백악관 행진, ICE 퇴출 촉구 |
| 기타 |
시애틀,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덴버 등 전국 1,000곳 이상 |
1월 10~11일 주말에는 '50501', '인디비저블' 등 시민단체가 주최한 'ICE 완전 퇴출 연합' 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집회 호소 하루 만에 미국 전역 1,000곳 이상에서 시위가 조직됐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왕은 없다(No Kings)' 등 기존 반트럼프 운동 네트워크가 빠르게 결집했다.
미네소타주, 연방정부 고소..."전례 없는 대규모 작전"
미네소타주 정부와 미니애폴리스시, 세인트폴시는 1월 12일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ICE 인력의 대규모 투입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 법원에 ICE의 작전과 행동을 일시 제한하는 명령도 함께 신청했다.
미네소타 ICE 작전 현황
2,000명
파견 ICE 요원
2,000+
체포된 이민자
ICE는 이번 미네소타 작전이 "창설 이래 전례 없는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소장은 다른 주에서는 상응하는 규모의 단속이 이뤄진 전례가 없으며, ICE의 단속이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돌발 행동"이 많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내란법 발동"...밴스 "좌파 테러리스트 탓"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건을 '정당방위'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네소타의 부패 정치인들이 ICE의 애국자들을 공격하는 전문 선동가들과 내란 세력을 막지 않는다면, 나는 내란법(Insurrection Act)을 발동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행정부 주요 발언
트럼프 대통령: "사건 영상을 봤다. 여성은 ICE 요원을 폭력적이고 고의적이며 잔인하게 차로 치었다"
밴스 부통령: "이것은 법과 질서에 대한 공격이다. 그녀는 테러 기술을 사용하는 좌익 극단주의 그룹의 일부"
놈 국토안보장관: "더 많은 요원을 보낼 것이다. 우리 작전을 방해하면 범죄이며 책임을 물을 것"
JD 밴스 부통령은 1월 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사망한 굿을 "테러 기술을 사용하는 좌익 극단주의 그룹"의 일원으로 규정했다. 그는 "언론이 이 사건을 보도하는 방식은 전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며, 매일 우리 법 집행관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ICE 총격 사건 급증...6개월간 최소 4명 사망
이번 사건은 단발성이 아니다. 비영리단체 '더 트레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이민단속을 강화한 2025년 6월 이후 ICE 요원이 시민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은 최소 16건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7명이다.
ICE 총격 사건 현황 (2025.6~2026.1)
총격 사건: 최소 16건
사망자: 4명 (르네 니콜 굿 포함)
부상자: 7명
* 실제 사건 수는 보도되지 않은 건을 포함하면 더 많을 수 있음 (더 트레이스)
전·현직 이민 당국 관계자들은 이러한 충돌이 정부의 성과 압박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백악관은 ICE에 하루 1,200~3,000명 체포 할당량을 부과했으며, 각 현장 사무소는 하루 75명씩 체포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관리자가 책임을 지게 된다.
"이는 ICE 요원들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여실히 보여준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총격 사건까지 포함하면 실제 수치는 더 높을 수 있다."
— 더 트레이스(The Trace)
16세 소년까지 제압...과잉 단속 논란
ICE의 과도한 제압은 곳곳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사례에서는 학교에 가다가 아버지가 제압당하는 것을 목격한 16세 소년이 "그만하라"고 외치자, 요원들이 소년을 깔아뭉갰다. 심지어 피해 소년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전당포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 감사관 브래드 랜더는 영장 제시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유대인 집안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인 그가 체포된 것은 ICE가 "트럼프 정책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자들을 무작정 탄압하는 정치경찰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사태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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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0 예정
"ICE 테러를 막아라" 전국 셧다운
전망: 미국의 가치, 갈림길에 서다
트럼프 2기 임기 1년을 맞는 1월 20일에는 "ICE의 테러를 막아라" 전국 '셧다운'이 예정돼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시위 격화를 우려하는 복잡한 입장이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영상을 보니 요원들의 행동에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폴 코클리 대주교는 1월 12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종교계까지 나서 중재에 나선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연방정부와 주·지방정부의 대립, 시민들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을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ICE 때문에 공포 속의 삶을 더 이상 못 참겠다. 이번 총격은 명백한 권력 남용이다. 우리는 분노하고 있고, 이런 일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
— 카산드라 로드리게스, 디트로이트 시위 조직위원장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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