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ho

Weekly Updates

뉴스레터 신청하기

매주 보내는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독일 MZ 학생들! 자원입대요? 왜.. 차라리 죽을 바에 항복하자

01-21
"죽느니 러시아에 점령당하겠다"...독일 Z세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유 - 깨알소식

<이미지 : 기사의 이해를 돕고자 AI생성>

국제 / 유럽

"죽느니 러시아에 점령당하겠다"...독일 Z세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유

징병제 부활 예고에 전국 90개 지역서 시위..."월급 463만원에도 안 간다"
박예현 기자 | 2026.01.21
유럽 재무장의 최전선에 선 독일이 심각한 '병력 절벽'에 봉착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군 전력을 강화하려 하지만, 군 복무를 꺼리는 Z세대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한 것이다. 급기야 "전장에서 죽느니 차라리 러시아 점령하에 살겠다"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핵심 포인트 1) 독일, 2026년 1월 1일부터 '조건부 징병제' 도입...병력 부족 시 강제 징집 가능
2) 2008년생 남녀 70만명 대상 설문 발송...남성은 의무 응답, 신체검사 필수
3) 전국 90개 지역에서 10대 학생 수만 명 반대 시위
4) "노인 연금에 예산 4분의 1 쓰는 나라 위해 왜 희생해야 하나" 세대 갈등 표출

"전장에서 죽느니 점령당하겠다"...충격 발언 속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독일이 징병제 부활을 예고하자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격렬한 반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부터 독일 전역 90여 개 지역에서 10대 학생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장에서 죽느니 차라리 러시아 점령하에 사는 편이 낫다." - 시위 참가 16세 학생
"전쟁이 나면 독일을 떠나 외국에 있는 조부모 댁으로 가겠다." - 시위 참가 17세 학생
시위에는 당사자인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 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모들도 참여했다.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 지역 시위에 참가한 16세 테오와 저스틴은 독일 일간 벨트에 "부모님도 이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18세 클라리사 노이페르트는 "징병제가 다시 시행되면 부모님은 이민을 가실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011년 폐지된 징병제, 14년 만에 부활 추진

독일은 2011년 징병제를 폐지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재무장 정책을 본격화했다. 정부는 징병제 부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올해 1월 1일부터 새로운 군 복무 제도를 도입했다.
독일 새 군 복무 제도 주요 내용
기본 원칙: 자원입대 우선, 병력 부족 시 강제 징집 가능 대상: 2008년생 남녀 약 70만명에 설문지 발송 의무사항: 남성은 의무 응답, 복무 의사와 무관하게 신체검사 필수 2027년부터: 만 18세 남성 전원(약 30만명) 대상 신체검사 의무화
설문 응답을 거부하거나 허위 정보를 제공하면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새 병역법은 자원입대자가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법률 개정을 거쳐 무작위 추첨으로 징집할 수 있도록 했다.

"노인 연금 주려고 왜 우리가 총 들어야 하나"...세대 갈등의 본질

WSJ은 이번 반발이 단순한 안보 인식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경제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불투명한 취업 전망과 높은 생활비 부담 속에서 청년들은 군 복무가 기성세대를 위한 일방적 희생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 예산의 4분의 1을 노인 연금 지급에 쏟아붓는 국가를 위해 왜 우리가 희생해야 하는가." - 시위 현장 반복 구호
인플루언서이자 팟캐스터인 시몬 드레슬러(26)는 "나는 평화주의자가 아니다. 정치적 자유를 위해 폭력이 필요했다는 역사도 안다"면서도 "하지만 나 같은 특권층조차 내 집 마련을 꿈꾸기 어려운 세상이다. 지금 민주주의를 수호하라고 하는데, 도대체 누구의 이익을 지키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WSJ 분석: 1970~80년대 반전 운동과의 차이
구분 1970~80년대 현재 Z세대
성격 정치적 이상주의 경제적 실용주의
동기 베트남전·핵전쟁 공포 경제적 불안·세대 불평등
핵심 질문 "전쟁은 왜 필요한가" "군 복무로 내가 얻는 것은?"

월급 463만원 인상에도 "안 간다"...목표 달성 난항

독일 정부는 Z세대의 불만을 인식하고 입대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새 제도에 따라 자원입대한 신병은 월급으로 최대 3,144달러(약 463만원)를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존보다 932달러 인상된 수준이다.
독일군 병력 현황 및 목표
현재 병력: 18만 4,000명 2035년 목표: 26만명 (예비군 20만명 포함) 연간 필요 신병: 6만~7만명 올해 목표: 신병 2만명 등록
그러나 월급 인상에도 신규 입대자는 전역자와 퇴역자를 간신히 보충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독일군 내 '군대 고령화'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독일 연방군 군사역사·사회과학센터(ZMSBw)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방군과 재무장 정책에 대한 지지는 전 연령층에서 높았지만 정작 군 입대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2020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론 찬성, 각론 반대'의 전형적 모습이다.

북유럽과 대비되는 독일..."군 복무는 명예" 인식 부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029년 유럽 침공설' 등 러시아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상당수 유럽 국가들이 징병제로 전환했거나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유독 독일 사회가 겪는 반발이 크다.
"강제 징집 없이 자원입대자로 병력을 늘려온 스웨덴과 핀란드에선 사회를 위한 군 복무를 당연히 여기는 매우 독특한 문화가 있다. 독일에선 그런 의무감을 찾아볼 수 없는 게 사실이다." - 알렉산더 부르슈테데, 독일경제연구소(IW) 수석연구원
냉전 시대 독일(서독) 청년들은 "조국을 지킨다"는 애국심으로 입대했다. 당시 독일군 임무의 90%는 자국 영토 방어였고, 독일을 지키는 것이 곧 NATO를 지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2008년생 청년들은 독일이 아닌 이웃나라(우크라이나)가 침공당해도 총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전망 독일의 군 병력 확충 문제는 단순한 국방 이슈를 넘어 세대 간 경제적 불평등, 국가에 대한 신뢰, 유럽 안보 질서의 미래라는 복합적 문제와 얽혀 있다. WSJ은 "군대를 둘러싼 세대 갈등은 정치 문제라기보다 경제 문제에 가깝다"며 "젊은 세대가 '군 복무로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독일이 Z세대와의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낼지가 유럽 재무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예현 기자 ⓒ 2025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쿠팡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