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한나라당 시절부터 '조직적 침투'..."새누리는 신천지 순우리말"

<이미지 : 기사의 이해를 돕고자 AI생성>
정치 / 사회
신천지, 한나라당 시절부터 '조직적 침투'..."새누리는 신천지 순우리말"
홍준표 "10만 신도 몰표로 윤석열 후보 돼"...검경 합수본, MB·박근혜 경선까지 수사 확대
핵심 포인트
1) 홍준표 "새누리는 신천지(新天地) 순우리말...당명부터 유사종교 느낌"
2) 검경 합수본, 이명박·박근혜 경선 때부터 당원가입 지시 있었다는 진술 확보
3) 신천지 '필라테스' 프로젝트로 5만~10만명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 의혹
4) 2021년 대선 경선, 여론조사 홍준표 압승에도 당원투표 뒤집혀..."신천지 몰표"
신천지예수교회의 조직적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21년 대선 경선을 넘어 이명박·박근혜 후보 시절 한나라당 경선까지 개입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신천지와 보수정당의 '정교유착' 의혹은 20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가는 양상이다.
홍준표 "새누리당 당명, 처음부터 이상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꿀 때 참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새누리는 신천지(新天地)를 순우리말로 바꾼 말이라서 당명 자체가 유사 종교집단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새'는 '신(新)', '누리'는 '천지(天地)'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홍 전 시장은 "신천지가 그 당에 침투한 뿌리는 오래됐고, 책임당원에 대거 잠입한 것은 2021년 7월 대선 경선을 앞두고 윤석열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선을 앞두고 3개월 당비를 내야 투표권을 주는데 갑자기 '1개월 1,000원'만 내도 투표권을 주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다"며 "19만 명 신규 당원 중 10만 명이 신천지 신도였고, 그들의 몰표로 윤석열이 후보가 됐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당시 국민 여론조사는 윤석열에 10.27%나 압승하고도 당원투표에서 몰표를 받는 바람에 4만7,000표 정도 차이가 났는데, 그게 대부분 신천지 몰표였다고 한다. 본선에서는 신천지가 위력을 발휘 못하지만 소수 당원의 경선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 2026년 1월 21일
홍준표-이만희 만남..."윤석열 도운 대가" 직접 언급
홍 전 시장은 2022년 8월경 경북 청도의 신천지 별장에서 이만희 총회장을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서 이만희 교주는
"윤석열이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막아준 대가로 신도 10여만 명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몰표를 줬다"고 스스로 말했다는 것이다.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 A씨도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2021년 7월 12일 신천지 청년회장이 지시를 내렸다"며 "이만희가 구속 당시 '한 사람이 나를 도와줬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는데, 그 사람이 윤석열 검찰총장이며 은혜를 갚아야 한다면서 집단 입당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검경 합수본, MB·박근혜 경선까지 수사 확대
통일교·신천지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다. 합수본은 20일 신천지 전국청년회장 출신 차모씨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차씨는 2002년 이회창 선거대책위 청년위원회 직능단장을 거쳐 2010년 한나라당 비상근 부대변인을 역임한 인물이다.
전날에는 전직 신천지 지파장 최모씨를 조사했는데, 그는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도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천지 지도부가 이명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독려했고, 일부 청년 신도들은 선거 운동에도 동원됐다는 것이다.
| 시기 |
의혹 내용 |
수사 진행 |
| 2007년 |
17대 대선 이명박 후보 경선 개입 |
진술 확보 |
| 2012년 |
새누리당 당명 변경, 박근혜 경선 개입 |
수사 중 |
| 2021년 |
윤석열 후보 경선 지원, 10만명 입당 |
핵심 수사 |
| 2021~2024년 |
'필라테스' 프로젝트, 5만명 책임당원 가입 |
증거 확보 |
'필라테스' 작전명...증거 안 남기려 치밀한 지침
JTBC와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지도부는 '필라테스'라는 은어를 사용해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조직적으로 관리해왔다. 마치 동아리 활동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한 내부 명칭이었다.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는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신천지가 권리를 회복하려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며 "정치적 목적이 분명한 지시였다"고 증언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따라 2021년 말부터 2024년까지 약
5만여 명이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원 명단 유출 정황
2023년 5월 레딧(Reddit)에 '총선 맛디아 당원가입 명단'이라는 엑셀 파일이 올라왔다가 곧바로 삭제됐다. 대전 서구 신천지 맛디아 지파 신도 667명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신앙 상태가 담긴 파일이었다. 천안이단상담소는 "국민의힘 당원 명단과 비교하면 일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만희가 당명 지었다" 주장...2012년부터 제기된 의혹
새누리당 당명과 신천지의 연관설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신천지 전 간부 김종철씨는 2017년 CBS 팟캐스트에서 "2012년 새누리당 명칭이 확정된 직후, 이만희 교주가 설교 강단에서 '새누리당 이름은 내가 지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폭로했다.
정미경 전 의원도 2016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이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유승민 의원만이 그녀의 주장에 동조했으며, 유 의원은 의총에서 "새누리당이란 이름은 특정 종교의 느낌이 나는데다, 목사님들도 '신천지 교회 같다'며 싫어한다"고 반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천지-보수정당 유착 의혹 타임라인
2002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 이회창 선대위 청년위 직능단장으로 정계 입문
2007
17대 대선 이명박 후보 경선에 신도 당원 가입 지시 (합수본 진술 확보)
2010
신천지 간부 출신, 한나라당 비상근 부대변인 역임
2012.2
한나라당 → 새누리당 당명 변경 (신천지 순우리말 의혹)
2020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이만희 교주 구속
2021.7
신천지 '외교정책부' 신설, 대선 경선 앞두고 10만명 입당 지시
2021.1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홍준표 여론조사 압승에도 윤석열 당원투표로 역전
2026.1
검경 합수본, 신천지 전·현직 간부 연쇄 소환 조사
적용 가능 혐의...정당법·선거법 위반 검토
합수본은 현재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하고 있으며, 적용 가능한 혐의로는 △강제적 가입 시 정당법 위반 △당비 대납 시 정치자금법 위반 △경선·선거 개입 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이 거론된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신도들을 책임당원으로 대거 가입시킨 것은 정치적 협상 카드로 쓰려 한 것"이라며 "정당의 민주적 운영과 공정한 선거 과정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민주주의 근간을 해치는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신천지 측 입장
신천지예수교회는 "제명자의 일방 주장에 근거한 추측성 보도"라며 조직적 정치 개입을 전면 부인했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 어떤 정당에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개인의 정치적 선택은 헌법이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망: 전당대회 변수로 부상...특검 여부 주목
신천지 입당 의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기왕에 의혹이 나왔으니 대표가 되면 철저히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고, 주진우 의원은 "이대로 전한길, 통일교, 신천지 이슈로 전당대회를 치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제대로 수사하면 그 당시 당내 경선은 반민주주의, 정교 일치 반헌법인 무효 경선"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통일교에 이어 신천지까지 정교유착 의혹이 확산되면서, 통일교·신천지 특검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핵심 쟁점: 신천지의 보수정당 침투 의혹이 2007년 이명박 경선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단순한 종교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선거 공정성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경 합수본 수사 결과와 특검 여부가 향후 정국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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