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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민당국(ICE) 이번에도 멀쩡한 시민을 총으로 쏴서, 전국적 시위행렬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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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X@geotechwar 영상참조>


국제 / 미국

"총 들고 있지 않았다"...미국 간호사 ICE 총격 사망, 오바마·클린턴 "모두 일어나라" vs 트럼프 "용의자였다"

17일 만에 또 미국 시민 총격 사망 · 재향군인 병원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37) 피살 · 오바마 "시위 동참해야"·클린턴 "정부가 거짓말" · 트럼프 "총 소지가 문제" 책임론 고수
핵심 포인트
1) 1월 24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서 ICE 요원이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37) 총격 사살
2) 1월 7일 르네 굿(37) 사망 후 17일 만에 또 미국 시민 사망...같은 지역 1.6km 내
3) 오바마 "모든 미국인 시위에 동참해야"·클린턴 "트럼프 정부가 거짓말" 공개 비판
4) 트럼프 "장전된 총 들고 시위한 게 문제" 사망자 책임론 고수...철회 거부
5) 뉴욕·워싱턴DC·샌프란시스코 등 전국 시위 확산...공화당·NRA까지 정부 비판
미국이 이민 단속을 둘러싼 갈등으로 혼란에 빠졌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인 남성 간호사가 사망하면서 전국적인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나서 시민들에게 저항을 촉구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자를 '용의자'로 취급하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참전용사 돌보던 37세 남성 간호사"...17일 만에 또 총격 사망


2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가 사망했다. 그는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VA) 병원에서 약 5년간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하며 미국 참전용사들을 돌봐온 미국 시민이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같은 지역에서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지 17일 만에 발생했다. 두 사건의 현장은 약 1.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한 달 새 같은 도시에서 미국 시민 두 명이 이민 단속 과정에서 연방 요원에게 사살된 것이다.

알렉스 프레티 총격 사망 사건 개요
피해자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 (37세, 남성, 미국 시민)
직업 재향군인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5년 근무)
사건 일시 2026년 1월 24일 오전 9시 5분 (현지시간)
사건 장소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사망 원인 흉부에 여러 발의 총상 (근접거리에서 최소 10발 발사)
전력 교통위반 외 범죄 이력 없음, 합법적 총기 보유자

정부 발표 vs 영상 증거..."거짓말" 논란


미국 국토안보부는 프레티가 "9mm 반자동 권총과 탄창 2개를 소지한 채 국경순찰대 요원들에게 접근했다"며 총격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이 촬영한 현장 영상은 정부 발표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뉴욕타임스는 영상 분석을 통해 프레티가 바닥으로 제압당했을 때 들고 있던 것은 무기가 아닌 휴대전화였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근접거리에서 5초간 최소 10발이 발사됐다고 분석했다. 프레티의 부모는 성명에서 "아들은 ICE 폭력배들에게 공격당할 때 분명히 총을 들고 있지 않았다. 오른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고, 밀려 넘어진 여성을 보호하려고 왼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알렉스는 가족과 친구들을 깊이 사랑했고, 간호사로서 자신이 돌보던 미국 참전용사들을 진심으로 아꼈다. 행정부가 우리 아들에 대해 퍼뜨린 역겨운 거짓말은 개탄스럽다." — 프레티의 부모 마이클·수전 프레티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프레티가 합법적 총기 보유자이며, 미네소타주 법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권총을 은닉 소지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수정헌법 2조가 보장하는 총기 소지권을 행사한 것인데, 정부가 이를 총격의 명분으로 삼자 공화당과 전미총기협회(NRA)에서까지 비판이 나왔다.

오바마 "모두 일어나라"...클린턴 "정부가 거짓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은 25일 X(구 트위터)에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부부는 "프레티 살해는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이는 정당을 떠나 모든 미국인에게, 한 국가로서 우리가 공유해 온 핵심 가치들이 점점 더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경고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모든 미국인은 미니애폴리스와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는 평화적 시위를 지지하고, 그 속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기본적 자유를 지키며, 정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궁극적으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몫이다." — 버락 오바마·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오바마 부부는 ICE를 비롯한 연방정부 요원들이 "미국의 주요 도시 주민들을 위협하고, 괴롭히며, 도발하고, 위험에 빠뜨릴 목적으로 고안된 것으로 보이는 전술"을 아무런 제지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전례 없는 전술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토안보부 수석 법률고문조차 '수치스럽고, 불법적이며, 잔인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며 "그 결과 두 명의 미국 시민이 총격으로 숨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인들에게 눈앞에 보이는 것을 믿지 말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 모든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애초에 발생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미국 민주주의의 약속을 믿는 우리 모두가 일어나서 발언하고, 우리나라가 여전히 '우리 미국 국민'의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물 핵심 발언
버락 오바마 "모든 미국인이 시위를 지지하고 동참해야...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빌 클린턴 "트럼프 정부가 눈앞의 일에 거짓말...모두 일어나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연방 당국이 말도 안 되는 거짓말...ICE를 미네소타에서 철수시켜라"
NRA (전미총기협회) "총기 소지를 발포 명분으로 삼는 것은 위험" (연방 당국 비판)

트럼프 "장전된 총 소지가 문제"...책임론 고수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도, 사망자 책임론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누군가가 시위에 참여하면서 완전히 장전된 총을 들고 탄창 두 개까지 총알로 가득 채운 채 나타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프레티가 총기를 소지한 점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에도 트루스 소셜에서 "민주당의 국경 개방 정책으로 불법 범죄자들이 미네소타주에 침투했다"며 "애국자 ICE 요원들은 미국 국민이 도둑맞은 수십억 달러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에 대해 "거만하고 위험하며 오만한 수사로 반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내란법 발동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누군가가 시위에 참여하면서 완전히 장전된 총을 들고 탄창 두 개까지 총알로 가득 채운 채 나타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만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연방 요원들을 "언젠가는 철수시킬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러나 연방 요원의 행동이 적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두 차례 즉답을 피했다.

전국 시위 확산...공화당·NRA까지 정부 비판


프레티 사망 이후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광장에는 약 1000명의 시민이 모여 ICE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욕,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이민 단속 작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주목할 점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까지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전미총기협회(NRA)는 총기 소지를 사건 원인으로 지목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공개 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미네소타 총기소유자 코커스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독립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투명한 수사"를 촉구하며 연방정부와 미네소타주 정부가 합동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연도 미네소타 ICE 관련 주요 사건
2025년 12월 소말리아계 이민자 복지 부정수급 논란 제기
2026년 1월 6일 국토안보부, 미니애폴리스 역대 최대 규모 이민 단속 발표
2026년 1월 7일 르네 니콜 굿(37, 여성) ICE 요원 총격에 사망
2026년 1월 18일 ICE, 미국 시민 총리 타오(56) 집 문 부수고 체포
2026년 1월 24일 알렉스 프레티(37, 남성 간호사) ICE 요원 총격에 사망
2026년 1월 25일 오바마·클린턴 시위 동참 촉구, 전국 시위 확산

"조지 플로이드 이후 또다시"...분열되는 미국


미네소타주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전국적 시위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조지 플로이드 사망 현장과 이번 총격 사건 현장은 약 1.6km 거리에 불과하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또다시 공권력에 의한 시민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민주·미네소타)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등 트윈시티 인근에 ICE 요원 약 3000명이 배치돼 있으며, 이는 지역 경찰 인력의 약 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1년, 미국에서는 임기 중 벌어진 전국적 항의 운동이 매번 역사상 최대 규모 시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상원 민주당 지도부는 이민당국을 관리하는 국토안보부 예산안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는 30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연방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직 대통령들의 공개적 저항 촉구, 공화당 내부의 비판, 전국적 시위 확산 속에서 미국 사회의 갈등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박예현 기자 ⓒ 2026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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