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모마르 하마드 페이스북>
'현상금 217억' 멕시코 마약왕 엘 멘초, 군사작전 끝에 사살...보복 폭력에 멕시코 전역 불바다
할리스코주 타팔파서 미·멕 공조 체포작전 중 교전, 이송 중 사망. 카르텔 조직원 6명 추가 사살, 로켓 발사기 등 중화기 압수. 수장 사망 직후 15개 주 이상에서 차량 방화·도로 봉쇄 등 보복 폭력 확산. 과달라하라 유령도시化, 항공편 줄줄이 취소...2026 월드컵 개최지 치안 비상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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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포인트]
- 멕시코 최대 마약 카르텔 CJNG 수장 '엘 멘초'(59세), 2월 22일 군사작전 중 사살 -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체포 작전 중 교전, 부상 후 멕시코시티 이송 중 사망 - 미국 정보기관 공조...현상금 1,500만 달러(약 217억 원) 걸린 최우선 수배 대상 - 사살 직후 15개 주 이상에서 보복 폭력 발생, 휴교령·항공편 중단·외출자제 권고 -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 과달라하라 포함, 한국 대표팀 경기 예정 지역 치안 우려 |
1. '엘 차포' 이후 최대 성과...마약왕의 최후
멕시코 최대 마약 밀매 조직의 수장이 총탄에 쓰러졌다. 멕시코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서부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진행된 군사작전 과정에서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수장 네메시오 루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 일명 '엘 멘초'(59)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과달라하라에서 남서쪽으로 약 2시간 거리인 타팔파에서 벌어진 체포 작전 중 교전이 발생했고, 엘 멘초는 총상을 입은 뒤 멕시코시티로 항공 이송되던 중 숨졌다.
작전은 치열했다. 특수부대가 엘 멘초를 체포하러 진입하자 카르텔 조직원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며 총격전이 벌어졌다. 현장에서 카르텔 조직원 4명이 사살됐고, 엘 멘초를 포함한 3명이 부상 후 이송 중 사망해 총 7명이 목숨을 잃었다. 2명이 체포됐으며,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로켓 발사기와 장갑차 등 중화기가 압수됐다. 멕시코 군인 3명도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할리스코주 관계자에 따르면 타팔파에서 국가방위대 대원 1명,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서 6명, 교도소에서 교도관 1명이 추가로 사망하는 등 피해가 확대됐다.
| 2026.2.22 타팔파 군사작전 요약 | |
| 작전 일시 | 2026년 2월 22일 (현지시간) |
| 작전 장소 | 할리스코주 타팔파 (과달라하라 남서쪽 약 2시간) |
| 사살 대상 |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 (엘 멘초, 59세) |
| 사망 경위 | 교전 중 총상, 멕시코시티 항공 이송 중 사망 |
| 카르텔 측 피해 | 사살 7명 (현장 4명 + 이송 중 3명), 체포 2명 |
| 압수 물품 | 장갑차, 로켓 발사기(항공기 격추 가능), 각종 화기 |
| 정부군 피해 | 군인 3명 부상 치료 중, 국가방위대 등 추가 사망자 발생 |
| 미국 공조 | 위치 추적 등 정보 지원 (미 북부사령부 협력) |
분석가들은 이번 작전을 2014년 '엘 차포' 호아킨 구스만 체포 이후 가장 중대한 카르텔 수장 제거로 평가하고 있다. 멕시코 싱크탱크 '멕시코 에발루아'의 보안 프로그램 책임자 아르만도 바르가스는 "지난 20년간 조직범죄와의 싸움에서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고 평했다.
2. '엘 멘초'는 누구인가...경찰에서 마약 제왕으로
엘 멘초는 단순한 마약상이 아니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엘 차포', '엘 마요'와 같은 급으로 분류한 인물이며, 미 국무부가 1,500만 달러(약 217억 원)의 현상금을 건 최우선 수배 대상이었다. 미초아칸주 출신인 그는 한때 경찰이었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양면적인 인물이었다.
1980년대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해 캘리포니아에서 수년간 거주하다 마약 혐의로 체포·추방됐다. 다시 밀입국해 또 체포됐고, 1994년 헤로인 유통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약 3년간 복역한 뒤 멕시코로 추방됐다. 이후 멕시코로 돌아간 그는 1990년대부터 마약 밀매 세계에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 '엘 멘초'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 프로필 | |
| 본명 | Nemesio Rubén Oseguera Cervantes |
| 별명 | 엘 멘초 (El Mencho) |
| 출생 | 1966년, 멕시코 미초아칸주 (사망 시 59세) |
| 지위 | CJNG 창설자 겸 최고 지도자 |
| 미국 현상금 | 1,500만 달러 (약 217억 원) |
| 미국 범죄 경력 | 1994년 헤로인 유통 유죄, 약 3년 복역 후 추방 |
| 미국 기소 | 2017년 이후 마약 밀매 혐의로 수차례 기소 |
| 가족 | 형제(안토니오)·아들(엘 멘치토)·딸 모두 미국 수감 중 |
| 악명 높은 행적 | 변호사에게 절단된 돼지 머리를 협박 수단으로 발송 |
엘 멘초는 2009년 CJNG를 창설하고, 온라인 모집책 활용과 사업 다각화(연료 절도, 갈취, 타임셰어 사기 등)를 통해 급속도로 조직을 확장했다. 그의 잔혹함은 전설적이었다. 적대 세력에게 절단된 돼지 머리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보내는가 하면, 가짜 구인 광고로 시민들을 유인해 강제로 조직에 가담시키는 수법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미 DEA의 전 국제작전 책임자 마이크 비길은 "엘 차포, 엘 마요와 거의 같은 수준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3.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드론 폭탄까지 쓰는 '무장 군대'
엘 멘초가 이끈 CJNG(Jalisco New Generation Cartel)는 단순한 범죄 조직이 아니다. 미국 DEA가 시날로아 카르텔과 동급으로 분류하는 멕시코 양대 마약 밀매 조직이며, 미국 50개 주 전역에 유통망을 갖춘 거대 범죄 네트워크다. 멕시코 32개 주 중 21개 주에서 활동하며, 미주 대륙을 넘어 호주, 중국, 동남아시아까지 접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CJNG는 멕시코 카르텔 중에서도 가장 군사화된 조직으로 악명이 높다. 2015년에는 RPG(대전차 로켓)로 멕시코 군용 헬리콥터를 격추시킨 전례가 있다. 드론을 이용해 폭발물을 투하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정규군 수준의 전술을 구사한다. 2020년에는 멕시코시티 한복판에서 수류탄과 고화력 소총으로 당시 수도 경찰청장(현 연방 치안장관)을 암살하려는 대담한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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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NG 주요 사건 타임라인
2009년 — 엘 멘초, 할리스코주에서 CJNG 창설 2015년 — RPG로 멕시코 군용 헬리콥터 격추 2020년 — 멕시코시티 경찰청장 암살 시도 (수류탄·고화력 소총) 2022년 — 게레로주 시청 습격, 시장 포함 20명 학살 (동맹 조직) 2024년 — 코티하시 시장 피살 2025년 2월 — 엘 멘초 형제 안토니오, 미국에 인도 2025년 2월 — 트럼프 행정부, CJNG를 외국 테러 조직 지정 2025년 12월 — 미 국무부, 엘 멘초 현상금 1,500만 달러로 증액 2026년 2월 22일 — 엘 멘초 사살, 멕시코 전역 보복 폭력 발생 |
CJNG의 수익원은 마약만이 아니다.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 코카인의 대미 밀수가 핵심이지만, 연료 절도, 광물 채취, 무기 거래, 갈취, 이주민 밀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시날로아 카르텔의 지도부('엘 마요' 삼바다와 '엘 차포' 구스만)가 차례로 미국에 체포되면서 세력이 약화된 틈을 타 급격히 성장, 멕시코 최강 카르텔의 자리에 올랐다.
4. 수장 사살 직후, 멕시코가 불탔다
엘 멘초 사살 소식이 전해지자 멕시코는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다. CJNG 조직원들은 할리스코주를 시작으로 콜리마, 미초아칸, 나야리트, 과나후아토, 타마울리파스 등 15개 이상의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량에 불을 지르고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이는 카르텔이 정부 군사작전을 저지하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오랫동안 써온 전술이다.
할리스코주의 주도이자 멕시코 제2의 도시인 과달라하라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무장한 남성들이 주유소에 불을 질렀고, 주요 도로마다 불타는 차량이 바리케이드를 이뤘다. 해안 휴양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는 코스트코 매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공항에서 패닉에 빠진 여행객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퍼졌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도시 레이노사에서도 공항으로 가는 도로가 봉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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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폭력에 따른 주요 영향
1. 할리스코 주지사 '코드 레드'(비상사태) 발령 2. 할리스코주 전역 대중교통 전면 중단, 23일 휴교령 3. 에어캐나다·사우스웨스트·알래스카·유나이티드·델타 항공 등 푸에르토 바야르타·과달라하라 노선 취소 4. 푸에르토 바야르타 택시·차량호출 서비스 전면 중단 5. 미국 대사관, 5개 주(할리스코·타마울리파스·미초아칸·게레로·누에보레온) 자국민 '실내 대피' 경보 6. 멕시코 프로축구 4경기 연기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작전 성공을 인정하면서도 "국토 대부분에서는 정상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할리스코 주지사 파블로 레무스 나바로는 '코드 레드'(비상사태 프로토콜)를 발동하고 주민들에게 상황이 통제될 때까지 집 안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5. 미국이 추적하고, 멕시코가 쏘았다
이번 작전의 이면에는 미국과 멕시코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다. 멕시코 국방부는 이번 작전이 "미국 당국으로부터의 보완 정보"를 바탕으로 수행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군 북부사령부가 멕시코군과 직접 협력했으며, 미국 정보기관이 엘 멘초의 위치 추적 등 핵심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가장 잔혹하고 무자비한 마약 두목 중 한 명인 엘 멘초를 멕시코 보안군이 사살했다. 이는 멕시코, 미국,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세계를 위한 대단한 진전이다. 정의의 편이 악당들보다 더 강하다." —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 (X 게시글) |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환영했다.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멕시코 정부에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멕시코 군의 성공적인 작전 수행에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CJNG를 비롯한 8개 중남미 범죄 조직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며 '마약과의 전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왔다. 엘 멘초 사살은 이 전략의 최대 성과물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에게도 이번 작전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임 오브라도르 대통령 시절부터 멕시코 정부는 카르텔 수장을 제거하는 '킹핀 전략'이 오히려 조직 분열과 폭력 확산을 초래한다고 비판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마약 단속 압박이 거세지면서, 셰인바움 정부로서는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6. 수장 없는 카르텔, 그 다음은?
가장 큰 우려는 엘 멘초 이후의 권력 공백이다. 알자지라의 멕시코시티 특파원 존 홀먼은 핵심을 짚었다. "명확한 후계자가 없다. 형제 안토니오는 미국 교도소에 있고, 아들 '엘 멘치토'도 수감 중이며, 딸도 마찬가지다. 지역별 보스들이 권력을 다투기 시작할 수 있다. 엘 차포가 체포됐을 때도 결국 시날로아 카르텔 내부에서 내전이 벌어졌다."
| "후계 구도가 어떻게 정리되는지에 따라 폭력이 멕시코 전역으로 확산될 수도 있고, 비교적 제한적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 반다 펠바브-브라운, 브루킹스연구소 비국가 무장세력 프로그램 책임자 |
역사는 낙관을 허락하지 않는다. '킹핀 전략'의 역설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됐다. 엘 차포를 체포했지만 시날로아 카르텔은 분열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폭력을 낳았고, 그 틈을 타 CJNG가 급성장했다. 2024년 시날로아 카르텔의 '엘 마요' 삼바다가 체포된 이후에도 유혈 충돌이 이어졌다. 머리를 잘라도 몸통이 여러 개로 나뉘면서 더 큰 혼란이 닥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에도 이 사태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할리스코주의 주도 과달라하라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 도시 중 하나이며, 한국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인 바로 그 지역이다. 월드컵 개막이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터진 이 사태가 대회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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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
1. 과달라하라 = 2026 월드컵 개최지, 한국 대표팀 조별리그 경기 예정 2. 멕시코 여행 자제 권고 가능성 모니터링 필요 3. 펜타닐 공급망 변동이 글로벌 마약 유통에 미칠 파장 4. 카르텔 분열 시 중남미 치안 불안 장기화 우려 |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보복 폭력 영상이 퍼지는 것에 대해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폭력 장면을 큰 슬픔과 우려로 지켜보고 있다. 악당들이 테러로 응수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기세가 꺾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엘 멘초는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제국의 잔해 위에서 어떤 폭풍이 몰려올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마약과의 전쟁에서 한 명의 두목을 제거하는 것은 시작일 뿐, 끝이 아니라는 것을 역사는 거듭 증명하고 있다.
박예현 기자 ⓒ 2026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