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ho

Weekly Updates

뉴스레터 신청하기

매주 보내는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한국VS동남아 연합으로 네티즌 설전! SEASIA(동남아 연합)에겐 한국에게 열등의식은 이제는 혐한이 되다

02-25
카메라 한 대가 불붙인 '한국 vs 동남아' 전쟁...#SEAblings는 열등감인가, 경고장인가


<이미지 : 기사의 이해차원으로 AI생성>

카메라 한 대가 불붙인 '한국 vs 동남아' 전쟁...#SEAblings는 열등감인가, 경고장인가

데이식스 말레이시아 콘서트 대포카메라 규정 위반 → 양측 인종차별 발언 폭주 → 5개국 연대 불매운동. 2주 만에 팬덤 설전이 '디지털 국경전쟁'으로 번졌다. 6억 8천만 동남아 시장이 보낸 신호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2026.02.25
[핵심 포인트]
- 1월 31일: 말레이시아 DAY6 콘서트에서 한국인 홈마가 금지된 대포카메라 반입 → 보안요원과 충돌
- 2월 초: 말레이시아 팬 항의에 일부 한국 네티즌이 동남아 전체를 조롱하는 인종차별 발언 폭주
- 2월 중순: #SEAblings(Southeast Asia + Siblings) 해시태그 탄생 → 5개국 연대 불매운동 확산
- 양측 모두 선 넘은 혐오: 한국 측 "오랑우탄 가족사진" / 동남아 측 독립운동가 모욕
- 삼성전자, 올리브영 등 구체적 불매 대상 거론 — K드라마·K뷰티까지 보이콧 선언
- 동남아 K팝 시장: 인구 6억 8천만, 매출 비중 매년 확대 — 이탈 시 업계 치명적
- 전문가: "국가 간 감정 충돌이 아닌, 온라인에서 증폭된 디지털 민족주의 현상"

1. 카메라 한 대에서 시작된 '디지털 전쟁'


2026년 1월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 한국 밴드 DAY6(데이식스)의 월드투어 'The DECADE' 콘서트가 열린 이날, 한국인 팬사이트 운영자(이른바 '홈마')가 공연장 규정상 반입이 금지된 망원렌즈 장착 DSLR 카메라, 일명 '대포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시도했다. 현지 보안요원이 제지에 나섰고, 말다툼 끝에 해당 팬은 끌려나갔다.
여기까지는 공연장에서 간혹 벌어지는 규정 위반 에피소드였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이 장면이 촬영돼 X(구 트위터)에 올라갔고, 한국인 팬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채 확산됐다. 말레이시아 팬들은 "한국 홈마들이 금지된 카메라를 들여와 다른 팬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비판했다. 해당 홈마는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불씨는 이미 번진 뒤였다.
사태 확산 타임라인
1월 31일 말레이시아 DAY6 콘서트에서 한국인 홈마 대포카메라 반입 → 보안요원과 충돌, 영상 SNS 확산
2월 초 말레이시아 팬 비판 → 일부 한국 네티즌이 동남아 전체 조롱하는 발언으로 대응, 설전 격화
2월 중순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 네티즌 가세 → #SEAblings 해시태그 탄생, 5개국 연대 형성
2월 12일 인도네시아 최대 일간지 Kompas 등 현지 주류 매체 보도 시작 → 팬덤 이슈에서 사회 이슈로 격상
2월 21~23일 자카르타포스트·SCMP 등 국제 매체 보도, 국내 머니투데이·이투데이·스포츠경향 등 일제 보도
현재 진행중 삼성전자·올리브영 등 구체 브랜드 불매 거론, K드라마·K뷰티 보이콧 선언, 개인 신상 공개·계정 공격 사례까지 확산


2. 양쪽 모두 선을 넘었다...진흙탕이 된 '사이버 국경전쟁'


갈등은 '규정 위반 비판'에서 시작됐지만, 순식간에 '국가 대 국가' 프레임으로 탈바꿈했다. 핵심 전환점은 일부 한국 네티즌이 말레이시아 한 나라가 아닌 동남아시아 전체를 싸잡아 비하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양측의 '선 넘은' 발언 양상
한국 측 주요 비하 내용 동남아 측 주요 비하 내용
동남아 여성을 오랑우탄에 비유한 게시물 (수천만 회 조회)

"우리 돈으로 먹고사는 나라들" 등 경제 수준 조롱

동남아 쌀 품질 비하 게시물

외모·주거환경 비하 발언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모욕 게시물

한국 성형 문화 조롱

한국의 높은 자살률·저출산 거론

한국인 영어 구사 능력 비하

갈등은 온라인 설전을 넘어 개인 공격으로까지 번졌다. 양측 일부 이용자들이 상대방의 SNS 계정을 추적해 개인정보를 공유하거나, 특정 계정에 집단 비난 댓글을 남기는 사례가 나타났다. 원래 사이가 좋지 않던 인도네시아 네티즌까지 "한국인이 동남아에게 문화를 가르치려 든다"며 번역기를 동원해 한국어로 직접 설전에 나서면서, 사태는 완전히 '한국 vs 동남아 연합'이라는 구도로 굳어졌다.

3. #SEAblings의 탄생...5개국이 하나로 뭉친 이유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SEAblings'다. Southeast Asia(동남아시아)와 Siblings(형제자매)를 합친 조어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 팬들이 처음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낸 연대 해시태그다. X, TikTok, Instagram, Threads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됐고, Outlook India, The Express Tribune, IBTimes, 자카르타포스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국제 언론까지 보도에 나섰다.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 2020년 반중국 온라인 연대)에 비유되는 움직임이다.
불매 대상은 구체적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올리브영 화장품이 직접 거명됐고, K드라마·K팝·K영화·K패션·K뷰티 등 한류 전반에 대한 보이콧이 촉구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한국 제품 대신 중국 및 자국 콘텐츠 소비를 독려했다. 실제로 갈등이 고조된 시기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한국 콘텐츠 스트리밍 참여도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분석: 왜 단일 사건이 5개국 연대로 확산됐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누적 감정의 폭발'로 분석한다. 동남아 팬들 사이에는 이전부터 한국 팬덤 내 비하 발언, 공연장에서의 차별적 대우, 자국 출신 멤버에 대한 차별 논란 등이 쌓여 있었다. 온라인에서 특정 사건이 '대표 사례'가 되는 순간, 과거 경험들이 한꺼번에 소환되며 "이번 한 번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계속 이런 취급을 받아왔다"는 메시지로 전환된다. 짧은 영상 클립이 맥락을 잘라내면 "누가 먼저였나"보다 "저 집단은 원래 그렇다"는 일반화가 더 빠르게 퍼지는 것이 SNS 갈등의 구조적 특성이다.


4. '열등의식'인가, '존중 요구'인가...양가감정의 구조를 읽다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동남아시아의 '열등의식 표출'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한국의 경제력과 문화적 영향력에 대한 질투, K팝에 의존하면서도 주도권은 가질 수 없는 데서 오는 좌절감이 분노로 표출됐다는 논리다.
실제로 이러한 구조적 비대칭은 존재한다. K팝은 글로벌 산업이지만 생산과 결정권의 중심은 한국이다. 동남아시아는 K팝의 최대 해외 소비 시장 중 하나이자 거대한 팬덤 기반이지만, 산업의 주도권을 가질 수 없다. 블랙핑크의 태국 출신 리사가 글로벌 스타가 됐을 때 태국에서 국가적 자부심이 터져 나온 것이나, 인도네시아 출신 카르멘(하투하)의 데뷔 시 현지 팬들이 극도의 자부심과 동시에 '차별받는 것 아닌가'라는 예민함을 동시에 보인 것도 이 구조 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태를 단순히 '열등감'으로 치부하는 것은 사안을 정확히 읽지 못하는 것이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발단 자체가 한국 측의 규정 위반이었다. 대포카메라 반입 금지라는 명확한 규칙을 어긴 것은 한국인 홈마였고, 말레이시아 팬들의 초기 비판은 정당했다. 둘째, 상황을 '한국 vs 동남아' 프레임으로 확대한 결정적 계기는 일부 한국 네티즌의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말레이시아 한 나라의 비판을 동남아 전체에 대한 비하로 대응한 순간, 나머지 4개국이 가세할 명분이 생겼다. 셋째, 온라인에서 퍼진 해시태그가 사회 전체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다. 현지 관광·문화 현장에서는 한국인 방문객에 대한 분위기가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분석: '부럽고도 싫은 한국' — K컬처를 둘러싼 양가감정의 구조 이투데이의 분석은 주목할 만하다. 동남아시아에서 K팝은 강력한 문화적 동경의 대상이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은 일상적으로 소비되고, 한국 기업 제품도 널리 사용된다. 그만큼 한국은 '가까운 선망'의 위치에 있다. 그러나 이 선망이 늘 편안한 것은 아니다. "소비자는 많지만 결정권은 없고, 애정은 크지만 중심은 아닌 구조." 존중받고 싶지만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을 때, 감정은 급격히 반전된다. 이것을 '열등감'이라 부를 수도 있고, '존중에 대한 정당한 요구'라 부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사태를 '그쪽이 시기하는 것'으로만 읽으면 본질을 놓친다.


5. 6억 8천만 시장의 경고...한류 산업이 마주한 리스크


이 갈등이 온라인 설전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숫자에 있다. 인도네시아(2억 8천만), 필리핀(1억 1천만), 베트남(1억), 태국(7천만), 말레이시아(3천 4백만)를 합치면 총인구 6억 8천만 명이다. K팝 콘서트 투어의 동남아 매출 비중은 매년 확대 추세이며, 앨범 판매량에서도 동남아 팬들의 기여도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2024년 K팝 실물 앨범 판매가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동남아 시장의 이탈은 업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미 SEAblings 운동 참여자들의 보이콧은 K팝을 넘어 K드라마·K뷰티·K패션 등 한류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온라인 불매 선언과 실제 소비 행동의 변화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으며, 현실에서의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강하다고 지적한다.
한류의 핵심 소비시장 — 동남아시아 5개국
국가 인구 SEAblings 참여 양상
인도네시아 약 2억 8천만 번역기 동원 한국어 직접 설전, 주류 매체(Kompas) 보도
필리핀 약 1억 1천만 SEAblings 해시태그 적극 참여
베트남 약 1억 한국 콘텐츠 불매 선언 게시물 확산
태국 약 7천만 자국 출신 K팝 스타(리사 등) 중심 자부심 표출
말레이시아 약 3천 4백만 사태 발원지, 가장 직접적 분노 표출
5개국 합계 약 6억 8천만 명 — K팝 최대 해외 소비 시장 중 하나


6. 냉정한 진단...이 싸움에서 양쪽 모두 잃는다


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복기하면 양측 모두에게 비판이 돌아간다.
한국 측에 대해서는 세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첫째, 발단이 된 규정 위반은 한국인 홈마였다. 어느 나라의 공연장이든 규칙은 지켜야 한다. 한국 내에서 관행처럼 여겨지는 홈마 촬영 문화가 해외에서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 둘째, 개인의 규정 위반에 대한 비판을 받았을 때, 일부 한국 네티즌이 동남아 전체를 싸잡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대응한 것은 명백히 잘못이다. 셋째, 이런 발언들이 해외에서는 '한국 사회 전체의 시선'으로 해석된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이미지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동남아 측에도 문제가 있다. 당사자의 사과가 있었음에도 갈등을 확대한 점, 한국인 개인의 얼굴 사진을 동의 없이 유포한 점,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등 '선 넘은' 반격이 나온 점은 정당한 비판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카메라 규정 위반이라는 개인의 행위를 국가 전체의 인성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똑같은 일반화의 오류다.
결국 이 사태의 본질은 '어느 쪽이 먼저 잘못했나'가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 자극적인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타고 확산되면서 집단 감정이 쉽게 결집하는 '디지털 민족주의'의 문제다. 짧은 영상 클립은 맥락을 잘라내고, "누가 먼저였나"보다 "저 집단은 원래 그렇다"는 일반화가 더 빠르게 퍼진다. 비판과 혐오의 선을 넘는 순간, 양쪽 모두 같은 수렁에 빠진다.
분석: 한국인 비하 발언이 정말 '한국인'의 것인가 주목할 점이 있다. 한국 내에서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계정들이 실제 한국인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 갈등에서 특정 국가를 사칭해 양쪽을 자극하는 '트롤 계정'은 이미 잘 알려진 현상이다. 다만 이것이 한국 측 발언의 면책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 가짜 계정이든 진짜 계정이든, 인종차별적 콘텐츠가 '한국인'의 이름으로 유통된 결과 자체가 국가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7. 음악은 국경을 넘지만, 존중 없이는 다리도 무너진다


#SEAblings를 '열등감의 표출'로만 읽는 것은 한국에게 가장 편한 해석이다. 하지만 편한 해석이 정확한 해석은 아니다.
이 사태에는 분명 동남아시아 내부의 복합적 감정이 작동하고 있다. K컬처에 대한 선망과 동경, 소비자로서의 자부심, 그러면서도 주도권은 한국이 쥐고 있다는 구조적 불균형에서 오는 불편함. 이것을 '열등감'이라 부를 수도 있겠지만, 보다 정확하게는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의 누적'이다. 어느 관계에서든 이 느낌이 임계점을 넘으면 폭발한다.
동시에 동남아 측이 보여준 독립운동가 모욕이나 사회적 약점 공격도 '정당한 비판'의 범주를 넘어선 혐오 표현이라는 점은 분명히 해야 한다. 비판과 혐오 사이에는 선이 있다. 그 선을 넘은 것은 양쪽 모두다.

<이미지 : 온라인 커뮤니티>

K팝 기획사들은 해외 투어 수익과 앨범 판매를 통해 동남아 시장의 경제적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팬 커뮤니티 내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거나, 문화 간 이해를 증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획사는 거의 없다. 돈은 받으면서 존중은 하지 않는 구조. 이 간극이 메워지지 않는 한, 다음 'SEAblings'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 카메라 한 대가 아니라, 쌓여온 감정이 터진 것이기 때문이다.



박예현 기자 ⓒ 2026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쿠팡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