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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축' 마지막 생존자 김정은 | 사담 처형, 마두로 체포, 하메네이 사망... "다음은 나인가"
부시의 '악의 축' 3국 중 미국 직접 공격 안 받은 건 북한뿐 | 2개월 만에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란 최고지도자 사살... 김정은 위협감 극대화 | 북한 외무성 "미국의 불량배적 행태" 규탄하되 트럼프 직접 비난은 회피 | 이란 공습 이틀 전 9차 당대회에서 "미국과 잘 지내지 못할 이유 없다" 발언 | 전문가 "핵 없는 이란의 최후 목격... 김정은의 핵 집착 더 강해질 것" | SCMP "북한은 핵 정당성의 입증을 봤다" | 인터셉트 "악의 축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략은 김정은처럼 핵무기를 갖는 것"
핵심포인트
- 2002년 부시가 지정한 '악의 축' 3국(이라크·이란·북한) 중 미국의 직접 군사 공격을 받지 않은 나라는 북한뿐
- 2026년 들어 2개월 사이 마두로(베네수엘라) 체포, 하메네이(이란) 사살. 반미 지도자 연쇄 제거
- 북한 외무성 "미국의 불량배적 행태 규탄"하되, 트럼프 대통령 직접 비난은 회피. 미묘한 줄타기
- 이란 공습 이틀 전, 김정은 9차 당대회에서 "미국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하면 잘 지낼 수 있다" 발언
- 인터셉트 "악의 축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전략은 김정은처럼 핵무기를 보유한 것"
- 한국 전문가들 "핵 없는 이란의 최후 목격한 김정은, 핵무력 집착 더 강해질 것"
- 4월 트럼프 방중 계기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 급감. 코리아타임스 "이란 공습이 전망을 어둡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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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의 축"의 스코어카드 - 사담, 카다피, 마두로, 하메네이... 그리고 김정은
2002년 1월 2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이라크, 이란,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목했다. "이런 나라들과 그 테러리스트 동맹국들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축을 구성한다"는 선언이었다. 24년이 지난 2026년 3월, 그 선언의 결과표가 거의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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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미 정권' 제거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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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 |
대상 |
방식 |
지도자 운명 |
| 2003 |
이라크 |
'이라크 자유' 작전. 15만 병력 투입 전면 침공 |
사담 후세인 체포 후 교수형 (2006) |
| 2011 |
리비아 |
NATO 공습 + 반군 지원 |
카다피 반군에 사살. 핵 포기 후 정권 붕괴 |
| 2026.1 |
베네수엘라 |
'절대적 결의' 작전. 델타포스 기습 체포 |
마두로 미국 이송, 뉴욕에서 재판 대기 중 |
| 2026.2 |
이란 |
'에픽 퓨리' 작전. 미-이스라엘 합동 공습 |
하메네이 공습으로 사망 (36년 집권) |
| 2026.3 현재 |
북한 |
? |
김정은 - '악의 축' 유일 생존자 |
특히 2026년의 속도가 충격적이다. 1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적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 작전으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델타포스 기습으로 체포해 미국으로 이송했다. 56일 후인 2월 28일에는 '에픽 퓨리' 작전으로 이란의 하메네이를 사살했다. 두 달도 안 되는 사이에 반미 진영의 핵심 지도자 두 명이 제거된 것이다.
김정은이 이 장면들을 보았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7년간 통치한 최고지도자가 자신의 가족과 함께 살해당했다. 시민들이 거리에서 환호했다. 경쟁자들이 이미 권력 이양에서의 역할을 노리고 있다"며 "김정은은 분명 그 영상을 보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나 김정은이 배운 교훈 - 미국과 협상하지 말라, 애초에 이란의 처지에 놓이지 말라 - 은 아마 워싱턴이 의도한 것이 아닐 것이다."
2. "핵이 없었기 때문이다" - 이란의 최후가 증명한 것
이란 공습 직후 미국의 탐사보도 매체 인터셉트는 이란계 미국인 전문가 라이언 코스텔로와의 인터뷰에서 핵심을 짚었다. "유일하게 성공한 전략은 김정은이 한 것, 즉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다. 그는 이른바 '악의 축'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독재자다. 지금 국제 체제는 마치 서부극(Wild West) 같다. '힘이 곧 정의'인 세상이다."
이 분석이 정확히 김정은의 세계관과 일치한다. 북한은 수십 년간 사담 후세인과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례를 핵 개발의 정당성으로 활용해왔다. 사담은 핵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미국 침공을 막지 못했고, 카다피는 2003년 핵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후 2011년 NATO 공습과 반군에 의해 살해되었다. 이제 여기에 하메네이가 추가되었다. 이란은 핵무기급 농축에 도달하기 직전이었지만, 완성하지 못한 채 공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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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성공한 전략은 김정은이 한 것이다.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 그는 이른바 '악의 축'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독재자다. 지금 국제 체제는 마치 서부극 같다. '힘이 곧 정의'다."
- 라이언 코스텔로, 미국 이란계 국익위원회(NIAC) 정책국장 / 인터셉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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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의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하메네이 사살 소식에 대해 김정은이 "핵 보유에 더 집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일연구원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이란도 핵 협상을 하던 과정에서 공격받은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의 이중성에 대해 더 회의를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이란과의 3차 핵 협상(스위스 제네바)이 끝난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공습을 명령했다. "협상 테이블에서 웃으면서 뒤에서 칼을 갈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미주중앙일보의 보도도 이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가 이란 공습의 명분으로 '핵 개발 저지'를 내세운 것은 트럼프와의 담판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싶은 김정은에게 "달갑지 않은 전례"라는 것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핵 개발 저지를 명분으로 군사행동에 나선 만큼, 향후 북한에 대한 비핵화 압박도 거세질 수 있다. 하노이 회담 때와 달리 "협상 결렬 시 즉각적인 군사 위협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3. 이틀 전의 '러브콜', 이틀 후의 '폭탄' - 김정은의 타이밍
타이밍이 기묘하다. 이란 공습(2월 28일) 불과 이틀 전인 2월 26일, 김정은은 제9차 노동당 대회 폐막 연설에서 미국에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나라의 현 지위를 헌법에 명시된 대로 존중하고 적대적 정책을 철회한다면, 미국과 잘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한 대화 의향 표명이었고, 4월 트럼프 방중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던 시점이었다.
그런데 그 발언이 나온 지 48시간 후, 미국은 역시 '대화 중'이던 이란을 폭격하고 최고지도자를 사살했다. 코리아타임스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4월 트럼프-김 회담 전망을 어둡게 했다"고 보도하며, "핵 협상 중이던 나라의 지도자를 살해한 것은 김정은의 오랜 믿음 - 핵무기만이 정권 생존의 궁극적 보장 - 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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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3월: 트럼프의 '반미 정권 제거'와 김정은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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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
사건 |
| 1월 3일 |
미국, '절대적 결의' 작전으로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미국 이송 |
| 1월 4일 |
북한 외무성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 본성 재확인". 이례적으로 구체적 언급 회피 |
| 1월 5일 |
북한, 김정은 참관 하에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최근 지정학적 위기가 필요성 입증" |
| 2월 19~25일 |
북한 제9차 노동당 대회. 김여정, 당 총무부장 승진. 열병식에서 ICBM 미공개 (이례적) |
| 2월 26일 |
김정은 "미국과 잘 지내지 못할 이유 없다" 발언. 핵보유국 지위 인정 조건부 대화 의향 |
| 2월 27일 |
트럼프, 이란과의 3차 핵 협상 후 "그들이 줘야 할 것을 주지 않으려 한다"며 불만 표명 |
| 2월 28일 |
미-이스라엘, 이란 공습 개시. 하메네이 사살. 트럼프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하나가 죽었다" |
| 3월 1일 |
북한 외무성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량배적 행태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 트럼프 직접 비난은 회피 |
주목할 점은 북한의 반응 방식이다. 38노스(38 North)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이란 공습에 대해 "불법무도한 침략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침해"라고 강하게 비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은 없었다. 마두로 체포 때도 마찬가지였다. 38노스는 "이 이례적인 모호함은 북한이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유보하거나, 대미 관계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아주경제는 흥미로운 관찰을 전했다.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9차 당대회 열병식에 ICBM이 등장하지 않은 것을 두고 "김정은이 눈치가 빨랐다"는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원래 북한은 열병식에서 ICBM 공개하고 핵탄두 자랑하는 등 초호화로 진행했는데, 이란 사태 전에 무기를 다 빼고 소소하게 진행했다"는 분석이다. 이란 공습 계획을 사전에 감지했는지, 아니면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전략적 판단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4. "다음은 김정은인가?" - 전문가들의 답
김정은에게 가장 절실한 질문은 이것이다. "미국이 이란에 한 것을 북한에도 할 수 있는가?" 한국 전문가들의 대답은 대체로 "가능성은 낮지만, 김정은은 그렇게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쪽이다.
"불가능하다" 쪽의 논리는 명확하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이란과 달리 북한은 핵무기가 완성된 상태"라며 "현재 북한에 대한 무력 공격은 한반도 전쟁과 직결되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굉장히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통일연구원 홍민 위원도 "미국은 북한을 이란과 같은 '제거 대상'이 아닌 '관리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추정에 따르면 북한은 약 50개의 조립된 핵탄두와 최대 40개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핵무기 없이 공격받은 이란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월 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은 가슴은 철렁했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은 이란과 다르다', '이미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공격할 수 없다'는 식의 자신감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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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정은인가?" - 북한과 이란의 결정적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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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목 |
이란 (공격받음) |
북한 (미공격) |
| 핵무기 보유 |
미보유. 60% 농축 (무기급 90%에 미달) |
보유. 6차 핵실험 완료. 핵탄두 약 50개 추정 (SIPRI) |
| ICBM 능력 |
미국 본토 타격 불가 |
화성-18·19형 등 미국 본토 사정권 ICBM 보유 주장 |
| 상호방위조약 |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상호방위 조항 미포함) |
러시아와 상호방위조약 체결 (2024). 중국과 전통 동맹 |
| 지리적 위치 |
주변에 미군 기지 다수 (바레인·카타르·쿠웨이트 등) |
중국·러시아와 직접 국경. 공격 시 강대국 직접 개입 위험 |
| 공격 시 결과 |
이란 미사일 보복, 프록시 공격 (실제 발생 중) |
서울 수도권 2,500만 인구 직접 위협. 한반도 전면전 |
| 트럼프 인식 |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하나" (하메네이에 대해) |
"일종의 핵 강국(sort of a nuclear power)". 정상회담 희망 |
그러나 이화여대 박원곤 교수의 분석은 다른 각도를 제시한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된 회담 거부에 대한 군사적 공세 부담이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의 '러브콜'을 거부하면서도 트럼프를 직접 비난하지 않는 김정은의 태도에서, 위협감과 대화 의향이 동시에 읽힌다는 분석이다.
SCMP가 인용한 이화여대 이프-에릭 이즐리 교수의 경고는 더 구체적이다. "김정은은 자신의 가족과 북한에 유사한 운명이 닥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분명히 취할 것이다. 평양이 이번 공습에서 배우는 교훈은 서울과의 상호작용을 거부하는 것, 즉 김 정권을 약화시킬 수 있는 모든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핵 고도화, 대내적으로는 체제 단속 강화가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5. 카다피의 교훈, 하메네이의 교훈 - 핵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북한이 핵 정당성의 근거로 삼아온 '교훈 목록'은 이제 더 길어졌다. 사담 후세인(핵 미보유, 침공당해 교수형), 무아마르 카다피(핵 자발 포기 후 살해), 니콜라스 마두로(핵 미보유, 체포되어 미국 이송), 그리고 하메네이(핵 미완성, 공습으로 사살). CNN에 따르면 북한은 마두로 체포 직후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최근 지정학적 위기와 복잡한 국제 사건이 시험의 필요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사담과 카다피의 선례를 자국민과 세계에 핵 프로그램의 정당성으로 활용해온 북한에, 마두로와 하메네이라는 최신 사례가 추가된 것이다.
인터셉트의 코스텔로는 이 역학을 냉정하게 요약했다. "이것은 다른 세계 강국들 - 러시아나 중국처럼 더 작고 약한 나라에 대한 야욕을 가진 - 에게도 전달되는 메시지다. 미국이 '힘이 곧 정의'라고 말한다면, 그들도 '좋다, 그렇게 하자면 우리도 우리 이익을 관철하겠다'고 말할 것이다." 뉴스위크도 비슷한 시나리오를 그렸다. 2025년 미-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 이후 트럼프가 하메네이에게 "우리는 당신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이것은 김정은에게도 해당되는 암살 위협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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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분명 그 영상을 보았을 것이다. 37년간 통치한 최고지도자가 가족과 함께 살해당한 장면을. 그러나 그가 배운 교훈 - 미국과 협상하지 말라, 애초에 이란의 처지에 놓이지 말라 - 은 아마 워싱턴이 의도한 것이 아닐 것이다."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2026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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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4월의 갈림길 - 정상회담인가, 핵 고도화인가
이란 공습 전까지 4월의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트럼프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작년 아시아 순방에서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만남에 "100% 열려 있다"고 밝혔고, 북한을 "일종의 핵 강국"이라고까지 인정하는 파격적 발언을 했다. 김정은도 2월 26일 "미국과 잘 지낼 수 있다"고 화답했다. 양측의 신호가 수렴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하메네이 사살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코리아타임스는 "이란 공습이 트럼프-김 회담 전망을 어둡게 했다"고 분석했다. 하버드 방문학자 이성현은 "모스크바가 이제 상당한 경제적 생명선을 제공하면서 UN 제재의 효과를 사실상 무력화한 상황에서, 김정은은 워싱턴의 대화 제스처에 응해야 할 긴급성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미주중앙일보는 한반도에 대한 직접적 영향도 지적했다. 2025년 이란 핵시설 타격 직후 카타르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동원되었던 주한미군 패트리엇 부대(제35방공포병여단 제1방공포병연대 제2대대)가 다시 중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대북 억제에 국한하지 않는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해온 만큼, 한반도 방공 자산이 중동으로 빠지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7. 트럼프의 세계 - "힘이 곧 정의"가 만든 새 질서
2026년 3월의 세계 지도를 보면, 트럼프 2기 출범 14개월 만에 국제 질서의 판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베네수엘라의 독재자를 체포하고,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사살하고,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걸프만 6개국 미군 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세례를 맞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 공습 직후 아틀란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함께 협상하던 사람들 대부분은 이제 사라졌다(Most of those people are gone). 그들은 더 일찍 해야 했다. 너무 교묘하게 굴었다(They played too cute)"고 말했다.
이 메시지를 가장 예민하게 읽고 있는 사람이 김정은일 것이다. "그들은 더 일찍 합의했어야 했다"는 트럼프의 말은, 현재 미국의 대화 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모든 지도자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경고가 김정은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보다는 핵무기 벙커로 더 깊이 파고들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서울경제가 인용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처럼, "핵이 없는 이란의 최후를 목격한 김정은의 핵 집착은 더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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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분석 종합: 이란 사태 이후 김정은의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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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
소속 |
핵심 분석 |
| 홍민 |
통일연구원 |
"미국의 이중성에 더 회의 느낄 것. 북한은 '제거 대상'이 아닌 '관리 대상'" |
| 김용현 |
동국대 |
"이란과 달리 북한은 핵 완성 상태. 무력 공격은 한반도 전쟁과 직결" |
| 박원곤 |
이화여대 |
"트럼프를 자극하지 않는 것 자체가 위협감의 증거. 군사적 공세 부담 느끼고 있다" |
| 이프-에릭 이즐리 |
이화여대 |
"김 정권 약화시킬 수 있는 모든 접촉 차단할 것. 서울과의 상호작용 거부 강화" |
| 박지원 |
민주당 의원 |
"가슴은 철렁했겠지만, 핵 보유국이라는 자신감으로 지켜보고 있을 것" |
| 이성현 |
하버드대 방문학자 |
"러시아가 제재 무력화한 상황에서 김정은은 미국 대화에 응할 긴급성 못 느껴" |
| 라이언 코스텔로 |
NIAC 정책국장 |
"악의 축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전략은 핵 보유. 국제 체제는 '서부극'" |
8. 한반도에의 함의 - 우리에게 남은 질문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한반도의 평화일 수 있다. 이란 사태가 김정은의 핵 집착을 강화하고, 북미 대화를 더 어렵게 만들며, 주한미군 자산이 중동으로 이동할 가능성까지 있다면, 한국의 안보 환경은 복합적으로 악화된다. 협상을 통한 비핵화의 가능성은 이제 더 멀어졌다.
그러나 역설도 있다. 북한의 핵 보유가 미국의 군사 공격을 억제하는 '방패'라면, 그 방패는 동시에 한반도를 영구적 대치 상태에 가두는 '감옥'이기도 하다. 핵무기가 있어서 공격받지 않지만, 핵무기가 있어서 국제 사회에서 영원히 고립된다. 김정은은 하메네이의 최후에서 핵의 필요성을 재확인했을 것이다. 그러나 핵이 가져다주는 것은 '생존'일 뿐 '번영'이 아니다.
2002년 부시가 "악의 축"을 선언한 지 24년. 이라크의 사담은 교수형에 처해졌고, 리비아의 카다피는 거리에서 살해당했고,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는 미국 감옥에 있고, 이란의 하메네이는 공습으로 사망했다. 김정은만이 남았다. 그가 들고 있는 패는 핵무기다. 문제는 그 패가 '게임'을 이기는 패인지, 아니면 '게임' 자체를 끝낼 수 없게 만드는 패인지다.
"그들은 더 일찍 합의했어야 했다. 너무 교묘하게 굴었다(They played too cute)."
- 도널드 트럼프, 이란 공습 직후 아틀란틱 인터뷰 (2026년 3월 1일)
"미국이 우리나라의 현 지위를 존중하고 적대적 정책을 철회한다면, 미국과 잘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 김정은, 제9차 노동당 대회 폐막 연설 (2026년 2월 26일) - 이란 공습 이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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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이란 공습 이후 북한 정세 변화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 분석을 종합한 것입니다. 북한의 내부 의사결정은 외부에서 검증이 어려우며, 독자 여러분의 판단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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