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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히메네이'에게 최고 지도자 선출이 되다!

11:06

<이미지 : 모즈타바 하메네이>


'혁명의 나라' 이란, 사상 첫 부자 세습 -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혁명수비대(IRGC) 압력 속 전문가회의가 결정 - 공직 경험 전무한 '그림자 권력자'가 이란의 새 주인으로

핵심 포인트 1. 이란 전문가회의,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
2. 혁명수비대(IRGC)가 전문가회의에 신속 선출 압력 - 사실상 군부 주도의 권력 승계
3.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47년 만에 첫 '부자 세습' - 세습 금기 깨졌다
4. 공직 경험 전무, 고위 성직자 직함도 없지만 막후에서 아버지의 '문고리 권력' 행사해온 인물


1. 전문가회의 결정 - "혁명수비대의 압력 속 이뤄진 선출"
영국 소재 페르시아어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을 담당하는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가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56)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이란 군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강력한 압력이 있었다.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IRGC는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내부 혼란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전문가회의에 신속한 후계자 선출을 요구해왔다.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는 3일 오전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화상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전문가회의가 4일 오전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성직자들은 후계자가 공식화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전문가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던 쿰 시 소재 건물을 공습했지만, 당시 건물은 비어 있었다고 혁명수비대 산하 파르스 통신은 전했다.

2.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누구인가 - '그림자 속의 권력자'
1969년 이란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올해 56세다. 그의 이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공식 직함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 부처에서 일한 적도, 고위 성직자 직책을 맡은 적도 없다. 이란 북부 성지 쿰에 있는 이슬람 과학 아카데미에서 시아파 신학을 가르치는 중견 성직자일 뿐이다.
그러나 그의 실제 권력은 공식 직함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었다. 미국 재무부는 2019년 모즈타바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면서 "공식적인 자격으로 최고지도자를 대리해 행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 하메네이의 일정과 면담을 관리하는 '문고리 권력(gatekeeper)'으로서, 누가 최고지도자를 만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막후 실세였다. 이란 테헤란의 분석가 메흐디 라흐마티는 NYT에 "모즈타바는 이미 안보 및 군사 기구의 운영과 조정 업무를 담당해왔다"고 증언했다.
특히 IRGC와의 관계가 핵심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IRGC와 그 산하 민병대인 바시즈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강경 보수주의자로 분류된다. 그는 이란 정권 반대 세력 탄압과 외국에 대한 강경 노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가자전쟁 당시에는 "신과 가까움을 얻기 위해선 세계 인구의 절반이 죽어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프로필
항목 내용
출생 1969년, 이란 마슈하드 (56세)
관계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둘째 아들
공식 직책 없음 (정부 공직·고위 성직자 직함 전무)
실제 활동 쿰 이슬람과학아카데미 신학 교수 / 최고지도자의 일정·면담 관리 ('문고리 권력')
정치 성향 강경 보수파 / 반체제 탄압·대서방 강경노선 지지
군부 관계 IRGC·바시즈 민병대와 긴밀한 유대
미국 제재 2019년 미 재무부 제재 ("최고지도자를 대리해 행동")
공습 당시 초기 사망설 유포 후 생존 확인


3. 이란 역사상 첫 '부자 세습' - 깨진 금기
모즈타바의 선출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47년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직이 부자간에 세습된다는 점이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혁명으로 탄생한 나라다. 왕정의 세습을 부정하고 신정(神政) 체제를 세운 것이 건국 이념의 핵심이었다. 시아파 성직자 사회 역시 부계 승계를 금기시해왔다.
뉴욕포스트는 "모즈타바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정식 선출될 경우, 권력 세습에 비판적이었던 이란 정계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이란 전문가 발리 나스르 교수도 NYT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택하는 건 놀라운 일이며 잠재적으로 매우 의미심장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하메네이 본인도 생전에 이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6월 NYT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후계자 3인을 지정했으나 아들 모즈타바는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습 비판을 피하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가 배제한 바로 그 아들이 혁명수비대의 힘을 등에 업고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계보
대수 이름 재임 기간 비고
초대 루홀라 호메이니 1979~1989 이슬람 혁명 주도, 병사
2대 알리 하메네이 1989~2026 37년 철권통치, 공습으로 사망
3대 모즈타바 하메네이 2026~ 2대 하메네이의 차남 (사상 첫 부자 세습)


4. 왜 모즈타바인가 - IRGC가 원한 인물
다른 유력 후보들도 있었다. 혁명 창시자 호메이니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는 온건파로 분류되며 종교적 정당성은 충분했지만, 국가안보 기관과의 유대가 약했다. 전문가회의 부의장 알리레자 아라피는 관료적 역량을 인정받았지만 정치적 거물은 아니었다.
결국 전쟁 중이라는 시급한 상황이 결정을 좌우했다. IRGC 입장에서는 군사 기구의 운영에 정통하고, 자신들과 오래 유대를 쌓아온 인물이 필요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IRGC는 모즈타바가 "이 위기 시기에 이란을 이끌기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의 임명을 강력히 밀어붙였다. CFR(미국외교협회)의 린다 로빈슨 연구원이 "이란 정권의 실체는 IRGC"라고 지적한 것처럼, 이번 승계는 군부가 자신들의 이해에 부합하는 지도자를 선택한 결과로 읽힌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하메네이 사망이 곧 정권 교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19만 병력의 IRGC, 바시즈 민병대, 정보기관 등 억압 장치가 건재한 상황에서 누가 최고지도자가 되든 신정 체제의 기본 구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모즈타바의 선출은 체제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군부의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5. 전쟁 속 권력 승계 - 이란은 어디로 가나
모즈타바의 등장은 이란 전쟁의 향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경 보수파인 그가 최고지도자에 오르면서,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은 더욱 좁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MBC에 따르면 하메네이 후임으로 거론된 후보 대부분이 강경파 인사들이어서, 이란의 저항 수위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변수도 있다. 이란 국민들의 반응이다. 2025년 말부터 이란에서는 경제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됐고, 수만 명이 희생됐다. '왕정 세습을 부정한 혁명의 나라'에서 사실상의 부자 세습이 이뤄진 것에 대한 국민적 반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전 팔레비 왕조의 레자 팔레비 왕세자가 "이슬람 공화국은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다.
전쟁, 세습, 국민 저항이라는 세 가지 격류가 동시에 흐르는 이란. 47년 전 왕의 세습을 무너뜨린 혁명의 나라가 다시 세습의 길을 선택한 아이러니 속에서, 이란의 운명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첫 결정에 달려 있다.

하메네이 사망에서 후계자 선출까지
시기 주요 사건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합동 공습 ('에픽 퓨리' 작전) 개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2월 28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망설 유포 후 생존 확인
3월 1일 이란 정부, 하메네이 사망 공식 확인 / 3인 임시 지도자위원회 구성 (대통령·대법원장·헌법수호위 위원)
3월 1~3일 IRGC, 전문가회의에 신속한 후계자 선출 압력 / 후보 5인 거론
3월 3일 전문가회의, 화상으로 오전·저녁 2차례 회의 개최 / 이스라엘, 쿰 소재 회의 예정 건물 공습 (빈 건물)
3월 3~4일 이란인터내셔널, 모즈타바 선출 보도 / NYT, 4일 오전 공식 발표 검토 보도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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