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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크롱, 핵추진 항모를 지중해로 이동 명령시키다

03:22
<이미지 : 기사의 이해를 돕고자 AI생성>

프랑스, 핵추진 항모 '샤를 드골' 지중해로 급파 - "동맹은 우리가 지킨다"
발트해-북대서양 NATO 훈련 중단하고 동지중해 전개 - UAE 자국기지 피격에 방위조약 이행 선언, 키프로스에 방공체계 추가 배치

핵심 포인트
1. 마크롱 대통령, 3월 3일 대국민 연설에서 핵추진 항모 샤를 드골함의 동지중해 전개 명령 공식 발표
2. 발트해-북대서양 NATO 훈련(라파예트 26) 중단 - 스웨덴 말뫼에서 출항, 동지중해까지 약 10일 소요
3. UAE 아부다비 프랑스 해군기지(캠프 드 라 페) 이란 드론 피격 - 인명피해 없으나 격납고 손상
4. 키프로스 영국 공군기지 드론 공격에 호위함 랑그독 + 방공체계 추가 파견, 홍해에도 전투함 2척 증파
5. 마크롱 "미-이스라엘 공습은 국제법 위반이지만, 이란이 1차적 책임" - 공격 참여 안 하되 동맹 방어는 직접 수행


1. 마크롱, 대국민 연설로 항모 파견 공식화 - "불안정한 상황, 프랑스가 움직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월 3일(현지시간)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과 호위 전단의 지중해 이동 배치를 공식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마크롱은 "불안정한 정세와 앞으로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항공모함 샤를 드골과 항공 전력, 호위 프리깃함들에게 지중해로 향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나흘째인 시점에서 나온 결정이다.

마크롱은 이번 연설에서 복잡한 외교적 균형감각을 보여줬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국제법 밖에서 수행한 군사작전을 프랑스는 승인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이 상황의 1차적 책임을 진다"고 못박았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역내 대리세력 지원, 자국민에 대한 발포 등을 근거로 든 것이다.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되, 동맹 방어는 직접 수행하겠다는 프랑스식 독자 노선을 천명한 셈이다.

마크롱은 또한 "프랑스군이 분쟁 초기 시간부터 정당방위 차원에서 드론을 격추했다"고 확인하며, "동맹국들의 영공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그들은 프랑스를 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작전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UAE 상공에 배치된 라팔 전투기가 이란 드론 요격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 대국민 연설 (3월 3일) "오늘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됐다. 전 세계 석유와 LNG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수에즈 운하와 홍해 역시 압박과 위협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이 해상 교통로를 복원하고 확보하기 위해 군사적 자원을 포함한 필요한 역량을 결집하는 연합(coalition)을 주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프랑스의 절대적 우선순위는 자국민의 안전과 지역의 총체적 붕괴 방지다."


2. 샤를 드골함 - 미국 밖 유일한 핵추진 항모, '바다 위의 프랑스'

샤를 드골함(R91)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가 운용하는 세계 유일의 핵추진 항공모함이다. 2001년 취역한 이래 프랑스 해군의 상징이자 핵심 전력 투사 수단으로 활약해왔다. 만재 배수량 4만 2,500톤, 전장 261.5m 규모로 미 해군 초대형 항모(10만 톤급)의 절반 수준이지만, 미국 항모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증기식 캐터펄트를 장착해 고중량 함재기의 이함이 가능하다.

현재 샤를 드골함에는 라팔M 전투기 약 20대와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2대, 헬기 수 대가 탑재돼 있다. 특히 라팔M은 ASMP 공대지 핵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어, 샤를 드골함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공격 능력을 보유한 항공모함이기도 하다. 이번 항모전투단에는 프랑스 호위함 라미랄 로나르크함과 함께 이탈리아 구축함 안드레아 도리아함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유럽 합동 해군 전력의 성격을 띤다.

샤를 드골함(R91) 주요 제원
항목 내용
추진 방식 핵추진 (K15 가압경수로 2기, 열출력 300MW)
만재 배수량 42,500톤 (미국 외 최대 캐터펄트 항모)
함재기 라팔M 전투기 20대,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2대, 헬기 수 대 (최대 40대)
핵공격 능력 ASMP 핵순항미사일 운용 가능 (현존 유일의 핵공격 항모)
캐터펄트 C13-3 증기식 캐터펄트 2기 (75m)
승조원 약 1,900명 (항공단 포함)
이번 호위 전력 프랑스 호위함 라미랄 로나르크, 이탈리아 구축함 안드레아 도리아 등


3. 왜 지중해인가 - NATO 훈련 중단하고 방향을 튼 이유

샤를 드골함은 원래 1월 27일 모항인 툴롱을 출항해 '라파예트 26' 임무의 일환으로 북대서양-발트해에서 다수의 NATO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직전까지 스웨덴 말뫼에 기항해 있었고, 노르웨이 해역에서 실시되는 NATO '콜드 리스폰스'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뒤이은 이란의 걸프 지역 보복 공격이 시작되면서, 작전 방향이 180도 전환됐다.

프랑스가 목적지를 '동지중해'로 잡은 데에는 명확한 전략적 계산이 있다. 동지중해는 중동-유럽을 잇는 관문이자, 키프로스-레바논-이스라엘에 가장 가까운 해역이다. 여기서 라팔 전투기 20대가 작전 반경에 들어가면, 레바논에 주둔한 프랑스 UNIFIL 병력 700명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걸프 지역 동맹국 방어를 위한 레이더-방공 우산을 제공할 수 있다. 동지중해까지 항해에는 약 10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직접적인 계기는 두 가지다. 첫째, 3월 1일 이란 드론이 UAE 아부다비 알살람 해군기지(캠프 드 라 페)에 있는 프랑스 해군 격납고를 타격했다.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인명피해 없이 물적 손상만 있었다"고 밝혔지만, 프랑스 군사시설이 직접 공격당했다는 사실 자체가 파장을 일으켰다. 둘째, 3월 2일 키프로스의 영국 공군기지 아크로티리가 이란제 드론에 피격됐다. 마크롱은 키프로스가 EU 회원국이자 프랑스의 전략적 파트너임을 강조하며, 유럽의 안보 영역이 직접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4. 항모만이 아니다 - 프랑스의 다층적 군사 대응

마크롱이 발표한 군사적 조치는 샤를 드골함 전개만이 아니다. 프랑스는 지중해-걸프-홍해 전역에 걸쳐 다층적 군사력 투사에 나서고 있다.

키프로스 방면에는 호위함 랑그독함과 추가 방공체계가 4일 도착 예정이다. 랑그독함은 2023년 12월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을 아스터 미사일로 격추한 실전 경험이 있는 방공 특화 함정이다. 그리스도 프랑스와 보조를 맞춰 F-16 전투기 4대와 드론 전파 방해 장비를 탑재한 호위함 2척을 키프로스에 파견했다.

걸프 지역에서는 UAE 알다프라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라팔 전투기들이 이미 이란 드론 요격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라팔 전투기와 조종사들이 우리 시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동원됐다"고 확인했다. 프랑스는 UAE에 약 900명의 육-해-공군 병력을 상시 주둔시키고 있으며, 르클레르 전차와 카이사르 자주포 등 지상 전력도 배치돼 있다.

홍해에서는 EU 합동 해상작전 '아스피데스(ASPIDES)'에 참여 중인 프랑스 호위함 알자스함이 이미 상선을 향한 드론을 다수 격추한 바 있다. 프랑스는 홍해에 전투함 2척을 추가 파견해 총 5척 규모의 프랑스 해군 전력을 갖출 예정이다. 후티 반군이 지난주 홍해 선박 공격 재개를 위협한 상황에서, 세계 교역의 핵심 항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프랑스의 중동-지중해 군사력 배치 현황 (3월 4일 기준)
지역 전개 전력 임무
동지중해 항모 샤를 드골 + 호위 전단 (항해 중, 약 10일 소요) 역내 제공권 확보, 레이더-방공 우산 제공, 자국민 철수 대비
키프로스 해역 호위함 랑그독 + 추가 방공체계 (3/4 도착) EU 회원국 키프로스 방공 지원, 영국 아크로티리 기지 방어 협력
UAE (걸프) 라팔 전투기, 주둔군 약 900명, 추가 방공체계 파견 알다프라 공군기지-해군기지 방어, 이란 드론 요격
홍해 호위함 알자스 + 전투함 2척 추가 (ASPIDES 작전) 상선 보호, 후티 반군 드론 요격, 해상 교통로 확보
레바논 UNIFIL 소속 약 700명 UN 평화유지 임무, 헤즈볼라 동향 감시


5.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유럽 방위' - 프랑스가 보여주려는 것

프랑스의 이번 군사적 행보는 단순한 위기 대응 이상의 전략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크롱은 전날인 3월 2일, 크로종 일롱그 핵잠수함 기지를 방문해 프랑스의 핵 억지력 강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튿날 항모 전개를 공식화했다. 핵 억지력과 재래식 전력 투사 능력을 연이어 과시한 것이다. 2025년 12월에는 UAE를 방문한 자리에서 샤를 드골함의 후속 항모(8만 톤급 핵추진, 약 17조 원)의 건조 확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서 유럽의 대응은 선명하게 나뉘고 있다. 영국은 미국에 자국 기지 사용을 허용하며 사실상 공격 참여에 가까운 입장을 보인 반면, 독일-덴마크-네덜란드 등은 홍해 ASPIDES 작전에서조차 함정을 철수시킨 상태다. 프랑스는 이 양 극단 사이에서 독자적 위치를 잡았다.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방어 작전은 최전선에서 수행한다는 것이다. 릴 가톨릭대학의 라시드 샤케르 연구원은 "프랑스는 교전국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중립국을 보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가 카타르, 쿠웨이트, UAE와 맺은 방위조약의 이행을 선언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마크롱은 "프랑스의 신뢰(credibility)가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UAE에서만 3명이 사망하고 68명이 부상한 상황에서, 걸프 동맹국들에게 프랑스가 미국 없이도 독자적으로 방위 공약을 이행할 수 있음을 입증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군사 전문가들은 샤를 드골 항모전투단이 USS 에이브러햄 링컨과 함께 동지중해에 도착하면, 1991년 걸프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서방 해군 전력 집결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6. 한국에 대한 시사점 - '자기 동맹은 자기가 지킨다'는 원칙

프랑스의 행보가 보여주는 것은 명확하다. 위기 상황에서 동맹의 안전을 담보하는 것은 결국 자국의 군사적 역량이라는 사실이다. 프랑스는 미국의 10분의 1에 불과한 국방비로도, 핵추진 항모 1척과 걸프-지중해-홍해에 분산 배치된 호위함, 전투기, 방공체계를 통해 독자적인 전력 투사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포식자들이 판치는 시대에 해상에서 강해져야 한다"는 마크롱의 표현은 비단 프랑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한국에도 직접적 위협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며, LNG 물류의 핵심 항로가 현재 마비 상태에 놓여 있다. 프랑스가 '해상 교통로 복원을 위한 연합'을 주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 위기가 중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체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한국 역시 해양 안보에 대한 독자적 기여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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