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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도 무너질 것" - 트럼프, 메시에게 공 받자마자 꺼낸 '다음 정권 붕괴' 예언
MLS 우승 축하 자리서 돌연 지정학 발언 - 베네수엘라에 이은 '서반구 재편' 구상 공개
핵심 포인트
1. 트럼프, 3월 5일 백악관에서 2025 MLS 우승팀 인터 마이애미 초청 행사 - 메시와 공동 입장, 기념공 수령
2. 행사 직후 기자들 앞에서 "쿠바도 무너질 것, 시간문제일 뿐" 발언 - 이란 전쟁과 연결 짓는 발언도
3. 베네수엘라(마두로) 축출 이후 쿠바를 '다음 정권 교체 표적'으로 공식화한 트럼프 행정부
4. 쿠바, 석유·식량·의약품 부족으로 사실상 경제 붕괴 직전 - 베네수엘라 석유 공급 완전 차단
5. 쿠바 디아스카넬 대통령 "항복은 없다" 강경 대응 - 실현 가능성엔 전문가들도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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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시가 공을 건네자 트럼프가 꺼낸 말 - "쿠바, 시간문제일 뿐"
3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메이저리그사커(MLS) 챔피언 인터 마이애미 CF 선수단을 초청해 우승 축하 행사를 열었다. 행사 시작 전 메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참석 여부가 주목됐으나, 잠시 후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걸어 행사장으로 입장하며 관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인터 마이애미 조르지 마스 구단주와 메시는 트럼프에게 기념 유니폼과 사인볼을 전달했다. 메시는 연설 없이 상징적인 공 전달 행사에만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시를 향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치켜세웠지만 곧이어 메시 면전에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칭찬하는 능청스러운 농담을 던졌다. "호날두라는 신사도 있다. 크리스티아누도 대단하다"는 말에 행사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메시 역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는 막내아들 배런을 염두에 둔 듯 "내 아들이 메시의 엄청난 팬"이라고도 덧붙였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화기애애한 축구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마주한 트럼프는 축구와 전혀 무관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쿠바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놀랍다"며 "우리는 그것을 해결하고 싶다. 다만 먼저 이 문제(이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아 많은 사람들이 쿠바로 돌아가게 될 것이며, 이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도 "무너지는 정권은 이란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며, 쿠바도 무너질 것"이라고 거듭 못박았다.
트럼프의 주요 쿠바 관련 발언 (3월 5일)
"무너지는 정권은 이란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며, 쿠바도 무너질 것이다."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들어오던 모든 석유와 돈을 차단했고, 쿠바는 이제 협상을 원하고 있다."
"쿠바가 너무나도 간절히 협상을 원하고 있다. 돈도, 석유도, 식량도 없는 나라다."
"50년 동안 쿠바 얘기만 했는데, 나에게는 작은 문제 중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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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베네수엘라 다음은 쿠바 - 트럼프의 '서반구 재편' 시나리오
트럼프 행정부의 쿠바 압박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난 1월 3일 미군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기습 침투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하는 데 성공한 직후부터 트럼프의 시선은 이미 쿠바를 향하고 있었다. 트럼프는 마두로 축출 직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너무 늦기 전에 거래하라"며 "쿠바에 더는 석유도 돈도 없다"고 공개 경고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상원 청문회에서 "우리는 쿠바 정권이 바뀌는 것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경제 봉쇄를 통한 '고사 작전'이다. 1999년부터 쿠바 경제의 생명줄이 돼온 베네수엘라산 석유 공급을 완전히 끊은 데 이어,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가 쿠바로의 원유 운송 일정을 예고 없이 취소하면서 쿠바의 에너지난은 더욱 극적으로 악화했다. 다른 하나는 베네수엘라 작전의 핵심이었던 '내부 조력자 포섭'을 쿠바에도 적용하는 방식이다. 미 정보 당국은 쿠바 정부 내에서 협상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쿠바 문제를 이란 전쟁 이후의 과제로 분류하면서도, 현 상황의 흐름을 자신의 구상으로 적극 연결 짓고 있다. 그는 쿠바 정부가 루비오 국무장관과 "매우 높은 수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년째 이어온 쿠바 관련 발언들을 의식한 듯 "50년 동안 쿠바 얘기만 했는데, 나에게는 작은 문제 중 하나"라는 말로 자신의 실행력을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쿠바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해 이번 발언이 단순한 즉흥적 언급이 아님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쿠바 압박 타임라인
| 시점 |
주요 내용 |
| 2026년 1월 3일 |
미군,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기습 - 마두로 대통령 생포. 쿠바 경호원 32명 사망. 쿠바의 유일한 석유 후원자 붕괴 |
| 1월 11일 |
트럼프, 트루스소셜에 "쿠바로 가는 석유와 돈 모두 차단" 공개 경고. 멕시코에도 대쿠바 석유 공급 차단 압박 |
| 1월 21일 |
WSJ,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정권 교체를 연내 목표로 내부 협상 파트너 물색 중이라고 단독 보도 |
| 1월 28일 |
루비오 국무장관, 상원 청문회에서 "우리는 쿠바 정권 교체를 원한다" 공개 선언. 쿠바 해상 봉쇄 방안도 검토 중 |
| 2월 27일 |
트럼프 "쿠바는 사실상 붕괴 직전의 나라"라며 "곧 무너질 것" 직접 언급. 텍사스행 길에 기자단에게 발언 |
| 3월 5일 |
백악관 MLS 우승 행사에서 메시에게 공 받은 직후 기자들에게 "쿠바도 무너질 것, 시간문제" 재확인 발언 |
3. 쿠바의 현실 - 연료가 바닥난 나라, 항복은 없다는 정권
트럼프의 발언이 허세만은 아니라는 것은 쿠바의 현실이 뒷받침한다. 쿠바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1999년부터 쿠바 경제를 사실상 부양해온 베네수엘라산 석유가 완전히 끊기면서 연료 부족이 극단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여러 쿠바 항공사들이 연료 부족으로 항공편 운항을 잇따라 중단했으며, 일부 공항에서는 연료가 완전히 바닥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바나의 주유소 앞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 행렬이 수백 미터씩 이어졌다. 잦은 정전과 식품·의약품 부족 사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미 정보 당국은 몇 주 안에 원유가 완전히 고갈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쿠바 정부는 굴복의 기색이 없다. 94세의 라울 카스트로가 여전히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최근 카라카스에서 사망한 쿠바 경호원 추모식에 군복 차림으로 등장해 "강요나 위협에 기반한 항복이나 타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쿠바는 '국방의 날'을 맞아 노인과 여성까지 동원한 침공 대비 훈련도 실시하며 결사 항전 의지를 과시했다. 쿠바 정부는 국제 사회에 여전히 강경 대응을 천명하면서도 물밑에서는 미국 측과 모종의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베네수엘라와 달리 쿠바는 야당과 시민사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1당 독재 체제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 남미국장을 지낸 리카르도 주니가는 "쿠바 정권은 훨씬 더 깨기 힘든 상대이며, 미국 편에서 일하려 할 내부 인사가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체제 붕괴 이후 대체 세력이 전무하다는 점도 쿠바를 베네수엘라와 구별 짓는 결정적 변수다. 백악관 당국자들조차 쿠바 시나리오가 "더 불확실한 전개"가 될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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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MLS 행사에서 쿠바 얘기가 나왔나
인터 마이애미는 미국 최대 쿠바계 이민자 밀집 도시 마이애미를 연고로 한다. 쿠바계 미국인은 플로리다주 최대 정치 세력 중 하나이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이번 행사에도 쿠바계 인사들이 다수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쿠바 발언은 즉흥적 언급이 아니라 지지 기반을 향한 계산된 메시지였을 가능성이 높다. 메시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으며, 이번 행사에서도 별도의 발언 없이 공 전달에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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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메시와 트럼프의 만남>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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