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출신 이민자, 금수저 출신에서 '빈민의 대변자'로…버지니아·뉴저지도 민주당 압승

<이미지 참조 : 조란 맘다니 - AI생성>
핵심 포인트
- 조란 맘다니(34), 뉴욕시장 당선...최초 무슬림·아시아계·밀레니얼 시장
- 인도계 우간다 출신, 컬럼비아대 교수·영화감독 부모 둔 금수저에서 민주사회주의자로
- 임대료 동결·무상보육·무상버스 등 진보 공약으로 거물 쿠오모 꺾어
- 트럼프 "공산주의자" 비난에 "독재자 무너뜨리겠다" 정면 도발
-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도 민주당 승리…트럼프 2기 첫 중간평가서 참패
- 대법원, 트럼프 관세정책에 부정적 기류…보수 대법관도 의구심 표명
2025년 11월 4일,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역사가 새로 쓰였다. 34세의 인도계 무슬림 정치 신인 조란 맘다니가 50.4%의 득표율로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자본주의의 심장 월가가 있는 뉴욕에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30대 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선 정치적 지각변동이다. 뉴욕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시장, 최초의 아시아계 시장, 최초의 밀레니얼 세대 시장이라는 기록 뒤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심판이 숨어 있었다. 같은 날 치러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반트럼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금수저에서 빈민의 대변자로: 맘다니는 누구인가
조란 콰메 맘다니는 1991년 10월 18일 아프리카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생부터가 특별했다. 아버지 마흐무드 맘다니(79)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탈식민주의를 가르치는 저명한 정치학자다. 어머니 미라 나이어(68)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4번, 칸 영화제에서 2번 수상하고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두 차례 오른 세계적인 영화감독이다. 부모 모두 하버드 대학 출신이다.
우간다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으로, 다시 7세 때 뉴욕으로 이주한 맘다니는
연간 등록금 7만 달러(약 1억 원)가 넘는 명문 사립학교를 다니며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 브롱크스 과학고등학교를 거쳐 리버럴아츠 명문 보든 칼리지에서 아프리카학을 전공했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도 이 대학 출신이다.
하지만 금수저로 태어난 맘다니는 특권에 안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대학 시절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회를 공동 설립하며 사회 정의에 눈떴다. 졸업 후에는 뉴욕 퀸스에서 주택 상담사로 일하며 저소득층 아시아계 주민들의 강제 퇴거를 막는 활동을 했다. 이 경험이 그를 정치의 길로 이끌었다.
특권을 가진 자의 선택: 맘다니는 왜 사회주의자가 됐나
맘다니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난 특권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무언가를 원할 필요가 없었지만, 대부분의 뉴욕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택 상담사로 일하며 그는 매일 집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목격했다.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는 가족들, 은행의 압류 통지서를 받고 절망하는 노인들.
이 경험은 그에게 구조적 변화 없이는 개인의 선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줬다. 2017년 그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에 가입했다. 2018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2020년 뉴욕주 의원 선거에 출마해 4선 현역 의원을 꺾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계 입문 전 맘다니는 '영 카다멈', '미스터 카다멈'이라는 예명으로 랩 음악 활동도 했다. 2016년에는 우간다 래퍼와 협업해 EP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예술적 감수성이 그의 소통 능력의 밑바탕이 됐다.
"임대료 동결·무상보육"…진보 공약으로 거물 쿠오모 격파
2024년 10월 맘다니가 뉴욕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지지율은 1%에 불과했다. 반면 그의 경쟁자는 3선 뉴욕 주지사를 지내고 한때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67)였다. 쿠오모는 초반 지지율 33%로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맘다니는 뉴욕 시민들의 절실한 고통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들고 뉴욕 전역의 길거리와 지하철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뉴욕시장에게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이 단순한 질문에 쏟아진 시민들의 답변은 분명했다. 치솟는 물가와 임대료, 감당할 수 없는 보육비였다.
| 조란 맘다니 주요 공약 |
| 분야 |
세부 내용 |
| 주거 |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완전 동결 향후 10년간 20만 채 신규 공공주택 건설 불량 임대주 강력 단속 및 시 직접 관리 |
| 교통 |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100개 지하철역에 사회복지 인력 배치 교통 홍보대사 확대 배치 |
| 보육·교육 |
생후 6주~5세 아동 완전 무상보육 질 높은 공공 보육 프로그램 제공 |
| 물가 |
5개 자치구에 각 1개씩 시 운영 식료품점 설립 이윤 추구보다 가격 인하에 집중 |
| 임금 |
최저임금 대폭 인상 노동자 권리 강화 |
| 재원 |
연소득 100만 달러 초과자에 소득세 2% 추가 부과 법인세 11.5%로 인상 약 50억 달러(7조 원) 세수 확보 목표 |
맘다니의 파격적인 공약은 젊은 세대와 서민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2025년 6월 24일 민주당 경선에서 그는 43.5%를 득표하며 쿠오모(36.5%)를 제치고 승리했다. 랭킹 선택 투표제에 따른 최종 개표에서는 56%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본선에서도 맘다니 돌풍은 계속됐다. 무소속으로 재출마한 쿠오모와 공화당 커티스 슬리워 후보를 상대로 과반을 넘는 50.4%를 득표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1969년 이후 56년 만에 최다 투표자가 참여한 선거로 기록됐다. 200만 명 이상이 투표장을 찾았는데, 이는 2021년 선거(110만 표)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트럼프 "공산주의자" 맹공에 맘다니 "독재자 무너뜨리겠다" 정면 도발
맘다니의 약진을 가장 경계한 사람은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뉴욕 출신인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맘다니를 맹렬히 공격했다. 선거 하루 전인 11월 3일,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렇게 썼다.
"
공산주의자 후보 맘다니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맘다니가 당선된다면 뉴욕시는 경제적·사회적으로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다. 법적으로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돈 외에는 내가 사랑하는 첫 번째 고향에 연방정부 기금을 보낼 가능성이 매우 낮다."
트럼프는 선거 당일에도 "유대인 혐오자임이 입증된 조란 맘다니에게 투표하는 대인이 있다면 멍청한 사람"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뉴욕시는 연방정부로부터 연간 1천억 달러(136조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어, 트럼프의 위협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었다.
하지만 맘다니는 당선 직후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에게 정면으로 맞불을 놨다. "트럼프에게 배신당한 국가에 그를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지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그가 태어난 이 도시"라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이어 "독재자를 가장 두렵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면, 그가 권력을 쌓을 수 있게 해준 조건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트럼프만 멈추려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도 멈추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은 앞으로도 이민자의 도시로 남을 것"이라며 "이민자들이 세우고 움직여왔으며, 오늘 밤부터 이민자가 이끄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맘다니의 도전장에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그래서 이제 시작이다!(...AND SO IT BEGINS!)"라고 짧게 반응했다. AP 통신은 트럼프가 맘다니와의 대결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무슬림 정체성 vs 반이민 정책: 상징적 대결의 시작
맘다니와 트럼프의 대립은 단순한 정치적 입장 차이를 넘어선다. 맘다니는 이슬람 시아파 무슬림으로서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선거 유세 내내 무슬림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들어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왔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완공하고, 이민자 자녀의 시민권 박탈을 추진하며, 무슬림 국가 출신자들에 대한 입국 제한을 강화했다. 맘다니의 당선은 이러한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뉴욕 시민들의 거부 의사로 해석된다.
실제로 뉴욕타임스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뉴욕 유권자의 56%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물가'를 꼽았지만, 10%는 '이민'을 꼽았다. 특히 뉴욕에 거주하는 200만 명 이상의 이민자 공동체는 맘다니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퀸스와 브루클린의 아시아계, 라틴계 커뮤니티에서 맘다니의 득표율은 60%를 넘어섰다.
트럼프 2기 첫 중간평가 '참패'…버지니아·뉴저지도 민주당 승리
맘다니의 당선은 단독 사건이 아니었다. 같은 날 치러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당 공화당이 완패한 것으로, 사실상 트럼프 국정 운영에 대한 조기 심판의 성격을 띤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CIA 출신의 중도파 민주당 후보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55.5%를 득표해 공화당 윈섬 얼 시어스 후보(44.3%)를 크게 이겼다. 민주당이 4년 만에 버지니아를 탈환하게 됐다. 스팬버거는 버지니아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가 됐다.
뉴저지에서도 민주당 마이크 셰릴 하원의원이 57.0%를 득표해 공화당 잭 시아타렐리 후보(42.4%)를 압도했다. 뉴저지는 민주당이 수성에 성공했다.
| 2025년 11월 4일 주요 선거 결과 |
| 지역 |
민주당 후보 |
득표율 |
의미 |
| 뉴욕 시장 |
조란 맘다니(34) |
50.4% |
최초 무슬림·아시아계 시장
56년 만에 최다 투표 |
| 버지니아 주지사 |
애비게일 스팬버거(46) |
55.5% |
4년 만에 탈환 최초 여성 주지사 |
| 뉴저지 주지사 |
마이크 셰릴(53) |
57.0% |
민주당 수성 성공 |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뉴욕시장 선거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반이민 정책,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집중 공격하며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냈다.
트럼프는 선거 다음 날인 11월 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민주당이 미국에 어떤 짓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싶다면 그냥 어제 뉴욕시 선거 결과를 보면 된다"며 "민주당은 이 나라 최대 도시의 시장에 공산주의자를 앉혔다"고 격하게 반응했다. 그는 "내가 백악관에 있는 한 미국은 어떤 방식이나 모양, 유형으로든 공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상가상 트럼프: 대법원, 관세정책에 부정적 기류
선거 참패에 더해 트럼프는 사법부로부터도 압박을 받고 있다. 11월 5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트럼프가 한국 등 전 세계에 부과한 상호관세의 적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심리에 돌입했다. 문제는 보수 우위(보수 6, 진보 3)인 대법원에서조차 트럼프에게 불리한 기류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거의 모든 교역 상대국들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하지만 미국 국제무역법원은 5월 "대통령이 이런 조치를 내릴 근거가 IEEPA에 없으므로 이런 조치는 위법해 무효"라고 판결했다. 연방순회항소법원도 8월 7대 4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11월 5일 구두변론에서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조차 트럼프 행정부의 논리에 의구심을 표명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IEEPA가 관세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됐던 전례는 없다"며 행정부 주장의 근본적 문제를 지적했다.
트럼프가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도 행정부가 IEEPA에 근거한 관세가 산업 규제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러한 규제가 관세 부과까지 포함하는 것인지, 또 전례가 있는지" 질문하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진보 성향의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관세가 세금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세금이 맞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법관 9명 중 6명이 상호관세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만약 대법원이 하급심 판결을 유지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상고를 기각한다면, 현재 16.3%로 오른 미국의 유효 관세율이 절반 이하로 낮아질 것이며 미국이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환급해야 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이 재판을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직접 법정에 방청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불참했다. 그는 "재판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실제로는 불리한 정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균열: "급진적 정책" vs "변화의 물결"
맘다니의 당선은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화당과 재계는 맘다니의 정책을 '좌파 포퓰리즘', '사회주의 실험'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마이크 롤러 공화당 하원의원은 "급진적이며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인물이 90억 달러 세금 인상을 추진한다"며 "기업과 주민들의 뉴욕 대탈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금융기관들은 법인세 인상과 부유층 증세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뉴욕을 떠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1970년대 뉴욕시의 재정 파산 사태를 언급하며 맘다니의 정책이 도시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맘다니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꺼렸다. 민주당 주류 인사들 중 일부는 맘다니의 정책이 너무 급진적이어서 202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진보 vs 중도: 민주당의 정체성 논쟁 재점화
맘다니의 승리는 민주당 내 오랜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버니 샌더스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로 대표되는 진보 진영은 맘다니를 "민주당의 미래"로 환영하고 있다. AOC는 경선 기간 내내 맘다니를 적극 지지하며 "쿠오모는 과거이고 맘다니는 미래"라고 선언했다.
반면 조 맨친 전 상원의원을 비롯한 중도파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들은 맘다니의 정책이 실현 가능성이 낮고, 중산층 유권자들을 민주당에서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법인세 인상과 부유층 증세가 실제로 추진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민주당이 샌더스식 진보적 포퓰리즘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요구와 정치적 중도 노선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맘다니의 시정 성과가 2026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맘다니의 당선이 단순한 이념적 실험이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에 기반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맘다니는 뉴욕주 의원으로 재직하며 지하철 서비스 증대를 위한 주 예산에서 1억 달러 이상을 확보했고, 5개 노선의 무료 버스 시범 운행을 성공시켰다. 또한 뉴욕 시민들을 조직하여 제안된 오염 발전소 건설을 막아내는 등 실질적 성과를 냈다.
한국 정가에도 파장: "서울도 바뀔 수 있다"
흥미롭게도 맘다니의 당선은 한국 정가에도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범여권 인사들이 앞다퉴 맘다니 당선의 의미를 강조하고 나섰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선 소식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며 "서울도 바뀔 수 있다. 아니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뉴욕의 현재는 곧 다가올 서울의 불편한 미래일 수 있다"며 "맘다니 시장이 보여준 사회권 중심의 시정 비전은 조국혁신당이 지향하는 방향과 같은 결"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뉴욕의 주거비 문제를 언급하며 "서울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뉴욕 시민들이 그러했듯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서울 시민들은 '부담 가능한 서울'을 만들 새로운 시장을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 트럼프 vs 맘다니, 3년의 대결 시작
맘다니는 2026년 1월 1일 정식으로 뉴욕시장 임기를 시작한다. 그의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50억 달러 규모의 증세안을 뉴욕시의회를 통과시켜야 하고, 20만 채의 공공주택 건설 계획을 구체화해야 하며, 무상버스 전면 시행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트럼프는 이미 뉴욕시에 대한 연방 지원금 축소를 시사했고, 맘다니는 트럼프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맞서 뉴욕을 '보호 도시(Sanctuary City)'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양측 모두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로이터 통신은 "앞으로 맘다니의 뉴욕시장 임기 3년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발언권을 쥐고 있으며 공격적인 정치를 즐기는 트럼프와 정면으로 맞붙는 능력을 시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맘다니가 직면한 주요 과제 |
| 과제 |
구체적 내용 및 난이도 |
| 재정 확보 |
50억 달러 증세안 시의회 통과 부유층과 기업의 반발 최소화 월가 이탈 방지 |
| 연방정부 관계 |
트럼프의 지원금 축소 위협 대응 이민자 보호 정책 vs 연방 단속 1천억 달러 연방 자금 확보 |
| 공약 이행 |
임대료 동결 법적 타당성 확보 20만 채 공공주택 건설 계획 구체화 무상버스 전면 시행 재원 마련 |
| 정치적 도전 |
민주당 주류와의 협력 관계 구축 공화당의 지속적인 공격 대응 2029년 재선을 위한 성과 창출 |
| 경험 부족 |
행정 경험 5년 미만의 신인 890만 명 도시 운영 역량 증명 유능한 팀 구성 및 관리 |
전문가들은 맘다니의 성공 여부가 미국 정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CNN은 "만약 맘다니가 뉴욕에서 성공한다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유사한 진보 후보들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실패할 경우 민주당 진보 진영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수 있다.
퀴니팩 대학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욕 시민의 47%는 맘다니가 시장직에 걸맞은 적절한 경험을 가지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34%는 "젊고 신선한 관점이 필요하다"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뉴욕 시민들은 맘다니에게 기회를 주되,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결론: 미국 정치의 새 장, 불확실성 속 희망과 우려 공존
2025년 11월 4일은 미국 현대 정치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34세의 이민자 출신 무슬림이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의 시장이 됐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 사회의 변화를 상징한다.
트럼프식 배타주의와 권위주의에 맞서 포용과 평등을 내세운 진보 진영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맘다니가 실제로 공약을 이행하고 뉴욕 시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월가와 연방정부의 압박, 민주당 내부의 견제,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이 그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트럼프와 맘다니의 대결은 단순히 두 개인의 싸움이 아니다. 이는 미국이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나라인가, 모든 사람을 위한 나라인가. 이민자들을 배척하는 나라인가, 포용하는 나라인가. 권위주의로 가는 나라인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나라인가.
맘다니는 승리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뉴욕은 모든 사람을 위한 도시가 될 것이다." 이 약속이 실현될 수 있을지, 아니면 공허한 구호로 끝날지는 앞으로 3년이 보여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전 세계가 트럼프와 맘다니의 대결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참고 자료
- 뉴욕타임스(NYT), CNN, AP통신, 로이터, AFP, B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언론
- 경향신문, 한국일보, 서울신문, 이투데이, 뉴스1, 헤럴드경제, 아주경제 등 국내 언론
- 퀴니팩 대학, 디시전 데스크 HQ 여론조사 자료
- 미국 연방대법원, 연방순회항소법원 공식 발표 자료
- 조란 맘다니 선거 캠프 공식 홈페이지 및 정책 자료
-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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