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기사의 이해를 돕고자 AI생성>
인도네시아 442명, 스리랑카 334명, 태국 170명 사망..."2004년 쓰나미 이후 최악의 자연재해"
핵심 요약
- 동남아시아 일주일간 폭우로 인도네시아·태국·스리랑카 3국에서 사망자 약 1000명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3개 주에서 442명 사망, 402명 실종
- 태국 남부 핫야이 "300년 만의 기록적 폭우" - 24시간 강우량 335mm
- 스리랑카 비상사태 선포, 인도 등 국제사회 긴급 지원 나서
- 기후변화로 인한 열대성 폭풍 '세냐르'가 동시다발적 재난의 원인
"2004년 쓰나미 이후 최악"...동남아 전역 물폭탄 피해
동남아시아 전역이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신음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 등 3개국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하며, 영국 가디언은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해일로 3만1000명이 숨진 이후 이 지역에 발생한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평가했다.
이번 재난의 원인으로는 믈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이례적 열대성 폭풍 '세냐르'가 지목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태풍이나 열대성 폭풍이 더 잦아지고 강도도 세지면서 피해가 폭발적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한다.
국가별 피해 현황
| 국가 |
사망자 |
실종자 |
피해 규모 |
| 인도네시아 |
442명 |
402명 |
29만7000명 이재민, 110만명 피해 |
| 스리랑카 |
334명 |
370명 |
30만9000가구(110만명) 피해 |
| 태국 |
170명 |
수십 명 |
8개 주 300만명 피해 |
| 말레이시아 |
3명 |
- |
9개 주 3만명 대피 |
| 베트남 |
98명 |
10명 |
피해액 약 8000억원 |
인도네시아: "시신이 아직 많이 발견되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에 따르면 북수마트라주, 서수마트라주, 아체주 3개 주에서 442명이 숨지고 40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64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수마트라주 아감 지역 3개 마을에서는 80명이 매몰되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아체주에서는 도로와 다리가 끊겨 중장비 투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군인과 경찰관들이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삽과 곡괭이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주별 피해 현황
- 북수마트라주 - 가장 큰 피해, 사망자 최다
- 서수마트라주 - 아감 지역 3개 마을 80명 매몰·실종
- 아체주 - 도로·다리 끊겨 구조 난항, 47명 사망
- 총 이재민 - 29만7000명 (일부 대피소 수용)
수하리안토 국가재난관리청장은 "많은 시신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부 피해 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수도 자카르타에서 군함을 파견했다.
살 곳과 식수, 식량을 잃은 일부 주민들은 아직 남아있는 상점에 침입해 음식과 물을 훔치는 약탈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어 현지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태국: "300년 만의 기록적 폭우"...핫야이 도심 마비
태국 남부에서도 3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8개 주에서 170명이 숨졌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가까운 남부 송클라주 핫야이에서는 13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핫야이에서는 지난 21일 하루 동안 335mm의 비가 쏟아졌다. 태국 재난예방관리국은 이를 "300년 만에 가장 많은 24시간 강우량"이라고 발표했다. 사흘간 63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도심이 마비됐고, 빗물이 성인 키보다 훨씬 높은 2m까지 차오르기도 했다.
"핫야이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익사한 어머니의 시신이 물살에 휩쓸리지 않도록 냉장고에 넣은 채 버텼다. 집 안 수위가 1.8m까지 차오르자 여성이 떠다니는 냉장고를 간신히 붙잡고 있었다."
- 방콕포스트 보도
태국 정부는 남부 지역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단 한 척 보유한 항공모함을 비롯해 군 헬기 20여 대를 투입해 구조·구호 활동에 나섰다. 홍수로 1층이 침수된 핫야이시 공공병원에서는 중환자 50여명을 포함해 600명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헬기가 투입됐다.
수위가 낮아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빗물에 잠긴 상태다. 태국 당국은 전체 홍수 피해 지역의 80%가량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으나, 정부의 홍수 대응에 대한 비판이 높아져 지방 공무원 2명이 부실 대응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다.
스리랑카: 비상사태 선포, 국제사회 지원 호소
남아시아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도 최근 홍수와 산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해 334명이 숨지고 370명이 실종됐다. 이번 재해로 총 30만9000가구, 110만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중부의 차 재배 지역으로 유명한 바둘라 지역에서는 산사태로 주민들이 갇히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강 수위가 상승하고 추가 폭우가 예보되면서 당국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이동하라고 당부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이웃 국가 인도가 가장 먼저 헬기 2대를 비롯해 구조대원 22명과 구호 물품 등을 지원했다.
베트남·말레이시아도 피해 속출
베트남에서도 일주일간 이어진 집중 호우로 98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 피해 지역은 중부 꽝찌성에서 럼동성까지 약 800km에 걸쳐 있다. 베트남 최대 커피 산지인 닥락성은 일주일 누적 강수량이 1861mm에 달해 '물폭탄'이 현실화됐고, 이 지역에서만 64명이 익사와 감전 등으로 숨졌다.
베트남 기상수문국은 "3~5개 주요 유역에서 동시에 역사적 홍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50년 관측 역사상 거의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추산된 경제적 손실액만 14조3250억 동(약 8000억원)에 달한다. 베트남 핵심 수출 품목인 커피, 고무, 후추 농장이 물에 잠기며 당분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말레이시아에서도 11월부터 시작된 몬순 시즌의 영향으로 9개 주에서 1만2500명 이상이 집을 떠나 대피소로 이동했다. 특히 북동부 켈란탄주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보고됐다.
기후변화가 부른 재앙..."11월에도 몬순 계속"
전문가들은 이번 동시다발적 재난의 근본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한다. 동남아시아는 보통 6~9월 사이 몬순(우기)으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지만, 올해는 강우가 11월까지 계속되며 피해가 중첩됐다.
| 지역 |
강우량 기록 |
비고 |
| 태국 핫야이 |
24시간 335mm |
300년 만에 최대 강우량 |
| 베트남 닥락성 |
일주일 1861mm |
50년 관측사상 전례 없음 |
| 베트남 카인호아성 |
일주일 1000mm+ |
관광지 냐짱 포함 |
기상학자들은 믈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이례적 열대성 폭풍 '세냐르'가 이번 폭우와 홍수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폭풍의 세기와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최근 삼림 벌채로 토양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이 급증했다"며 추가 매몰 가능성을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취약한 홍수 관리 인프라가 겹치며 피해가 폭발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동남아시아의 폭풍과 강우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으며, 홍수와 산사태가 더욱 빈번하고 파괴적으로 변하고 있다."
- 기상 전문가 분석
구조 작업 난항...사망자 더 늘어날 전망
각국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악천후로 통신 인프라가 파손되고 산사태로 도로가 막혀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 많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아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정부는 사망 유가족에게 보상금 최대 200만 밧(약 9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구호 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정부의 홍수 대응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높아져 지방 공무원 2명이 부실 대응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한편, 한국인도 많이 찾는 베트남 유명 관광지 냐짱이 있는 카인호아성에도 10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현지 교민과 여행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동남아 여행 시 주의사항
- 현지 기상정보 수시 확인 - 폭우·홍수 예보 시 이동 자제
- 저지대·강변 숙소 피하기 - 고지대 이동 권고
- 영사콜센터 연락처 저장 - 외교부 24시간 상담 (+82-2-3210-0404)
- 여행자보험 가입 필수 - 자연재해 보상 조건 확인
- 현지 대사관 안내 확인 - 위기 상황 시 즉시 연락
재난 일지
| 일자 |
주요 내용 |
| 11월 21일 |
태국 핫야이 24시간 335mm 폭우 (300년 만에 최대) |
| 11월 24일 |
태국 송클라주 재난지역 선포 |
| 11월 25일 |
태국 남부 비상사태 선포, 항공모함·헬기 투입 |
| 11월 28일 |
3개국 사망자 200명 돌파 |
| 11월 29일 |
스리랑카 비상사태 선포, 국제사회 지원 호소 |
| 11월 30일 |
3개국 사망자 1000명 육박 |
박예현 기자
2025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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