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이재명 대통령, 12·3 비상계엄 1주년 맞아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 법정공휴일 지정 선언
- 민주당, '빛의 혁명' 민주화운동 공식화·기념일 지정 법안 발의…당론으로 채택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사과 거부
- 송언석 원내대표·초재선 25명은 "반헌법적 행동" 별도 사과…당내 온도차 뚜렷
- 정청래 민주당 대표 "내란 옹호 정당" 직격…한동훈 전 대표 "예방 못해 사과"
- 법정공휴일 지정까지는 국회 입법 절차 필요…여야 합의 난항 예상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3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고 법정공휴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 날"로 기념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치적 이용"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사과파와 강경파로 나뉘며 혼선이 빚어지고 있어, 기념일 지정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노벨평화상 자격 충분"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를 '빛의 혁명'으로 명명하고, 이날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선언했다.
"21세기 들어서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지만, 비무장 국민의 손으로 평화롭고 아름답게 그 쿠데타를 막아낸 것 역시 세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 이재명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 중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불법 계엄을 물리친 것이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이 경험을 후대가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법정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평화적 방식으로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한 대한민국 국민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내란 가담자들에 대해서는 "사적 야욕을 위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전쟁까지 획책한 무도함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며 "다시는 쿠데타를 꿈조차 꿀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의로운 통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12·3 민주화운동 기념일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다짐했다. 정청래 대표는 "12·3은 국민이 또 한 번 대한민국을 지켜낸 역사적인 날"이라며 "민주주의의 적을 민주주의로 물리쳤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12월 3일을 법정 '민주화운동 기념일'로 지정하는 법안도 공식 발표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빛의 혁명'을 민주화운동으로 공식화하고 12월 3일을 민주화운동 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했다"며 "국가가 '빛의 혁명'을 책임 있게 기록하고 기념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주요 입장
| 정청래 대표 |
"장동혁 대표의 '의회 폭거' 발언은 망언…국민의힘은 내란 옹호 정당" |
| 김병기 원내대표 |
"12·3 민주화운동 기념일 법안 발의…민주주의 지킨 용기를 제도화" |
| 당론 |
빛의 혁명 민주화운동 공식화, 3대 특검 이후 2차 종합 특검 추진 |
정 대표는 이날 새벽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서도 "2024년 12월 3일이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 쿠데타라면, 2025년 12월 3일은 내란 청산을 방해하는 제2의 내란 사법 쿠데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투트랙'…내부서 온도차 뚜렷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내부적으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의 메시지가 확연히 달랐고, 초·재선 의원들은 별도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당내 갈등이 표면화됐다.
국민의힘 주요 인사별 입장 비교
| 인물 |
핵심 발언 |
입장 |
| 장동혁 대표 |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 |
사과 거부 |
| 송언석 원내대표 |
"계엄 막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 통감" |
사과 |
| 한동훈 전 대표 |
"당대표로서 계엄 미리 예방 못한 점 사과" |
사과 |
| 권영세 의원 |
"입법 독재 심각해도 계엄은 잘못된 선택" |
사과 |
| 초재선 25명 |
"반헌법적·반민주적 행동…국민께 사죄" |
사과 |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며 당내 사과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면서도 계엄 자체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가 역할을 정교하게 나눠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지지층과 중도층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으로 해석됐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에 대한 공개 비판도 나왔다. 김재섭 의원은 "장 대표는 반성과 성찰은커녕 '계엄이 불가피했다'며 또 다른 계몽령을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박정훈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가 지금 당원 다수의 마음을 대표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법정공휴일 지정, 국회 입법 절차 필요…난항 예상
이재명 대통령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고 법정공휴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 공휴일 지정까지는 상당한 입법 절차가 남아 있다. 법정공휴일 지정은 대통령의 선언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국회가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
법정공휴일 지정 절차
1단계: 국회 운영위원회 심의 → 2단계: 법제사법위원회 심사 → 3단계: 본회의 의결
※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 또는 별도 법률 제정 필요. 여야 합의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선결 조건.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기념일 지정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왔다. 정치적 성격의 기념일을 공휴일로 전환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 없이 추진하기 어렵다는 반대 논리도 있어, 공휴일 지정까지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다만 민주당이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국회가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일단 국회를 믿고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분석…"보수 재건 vs 내란 청산" 프레임 충돌
정치권에서는 이번 '국민주권의 날' 지정 논란이 단순한 기념일 문제가 아니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정치적 정당성을 둘러싼 여야 간 본격적인 프레임 전쟁의 시작으로 해석된다.
여당인 민주당은 '빛의 혁명'이라는 명명을 통해 비상계엄 극복이 국민 주도의 민주화운동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내란 가담자 처벌에 대한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반면 국민의힘 강경파는 '의회 폭거'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비상계엄의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중도층 이탈과 당내 분열이라는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당내 소장파와 중진 일부가 공개적으로 계엄에 대한 사과에 나서며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야 핵심 프레임 비교
|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힘(지도부) |
| 명칭 |
'빛의 혁명' / 12·3 민주화운동 |
'의회 폭거'에 맞선 계엄 |
| 핵심 주장 |
국민이 민주주의 지켜낸 역사적 사건 |
정권의 입법독재가 계엄 촉발 |
| 목표 |
내란 청산·이재명 정부 정당성 확보 |
지지층 결집·보수 재건 |
| 기념일 |
법정공휴일 지정 추진 |
정치적 이용 반대 |
향후 전망…사법개혁·특검 연장 등 연계 쟁점화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 지정 문제는 향후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2차 종합특검 추진, 사법개혁 등 다른 정치적 쟁점들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내란 청산의 연장선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내란 몰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정국 대립이 심화될 전망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12월 3일은) 보통의 날이 아니다. 국민과 함께 국회가 계엄을 해제했다"며 민주화운동 기념일 지정에 대해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국회 차원의 논의가 본격화되면 여야 간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드러난 여야의 극명한 시각차는 앞으로도 한국 정치의 핵심 갈등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빛의 혁명'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그 첫 번째 관문이 될 '국민주권의 날' 지정 논의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주요 일지
| 2024.12.03 |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국회 계엄 해제 의결 |
| 2024.12.14 |
국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
| 2025.04.04 |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 |
| 2025.06.03 |
조기 대선, 이재명 후보 당선 |
| 2025.12.03 |
비상계엄 1주년, '국민주권의 날' 지정 선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