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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라도 배송하라"…쿠팡, 폭설 속 택배기사 안전 외면 논란

12-07
"걸어서라도 배송하라"…쿠팡, 폭설 속 택배기사 안전 외면 논란 | 깨알소식

<이미지 : 기사의 이해를 돕고자 AI 생성>

12월 4일 수도권을 강타한 폭설 속에서 쿠팡이 택배기사들에게 배송을 강행하도록 지시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기사들은 "걸어서라도 배송하라"는 공지를 받고 위험을 무릅쓴 채 새벽까지 배송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설 속 '배송 강행' 지시 논란
KBS가 12월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4일 퇴근 시간 빙판길로 변한 도로에서 쿠팡 주간 배송 기사 A씨는 세 시간가량을 멈춰있었다. A씨는 "눈 때문에 다 미끄러워서 보행자나 차량이나 다 안전하게 피해서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아예 멈춰 있다가"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평소라면 배송을 끝내야 했을 밤 10시쯤 대리점에서 전달된 공지였다. '배송 중단은 없다', '걸어서라도 배송하라'며 할당된 물량을 모두 배송하라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 대리점 공지 내용

"배송 중단은 없다"
"걸어서라도 배송하라"
"할당된 물량을 모두 배송하라"
A씨는 "배송 다 해야 된다고 해서 그 나머지를 차 전체 다 풀리고 또 배송을 하느라고 많이 늦게 끝났습니다. 새벽 2시 15분 정도요"라고 밝혔다.
야간 배송 기사들도 동일한 지시 받아
비슷한 시간 쿠팡 야간 배송 기사들도 같은 공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지에는 "출근이 불가능하다는 문의가 많은데 노선 제외는 불가능하다", "염화칼슘을 받아 가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야간 배송 기사 B씨는 "배송 못 하고 지금 계속 발만 동동거리고 있는데 최대한 1회전 물량 배송하고 복귀하라는 말만 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시간 상황 지시 내용
12월 4일 오후 폭설로 도로 빙판화, 기사들 3시간 가량 고립 대기 중
밤 10시경 평소 배송 종료 시간 "배송 중단 없다", "걸어서라도 배송하라"
자정 이후 일부 기사 새벽 2시 15분까지 배송 잔여 물량 남아도 된다는 공지 도착
불이익 두려워 위험 감수
기사들은 불이익이 두려워 폭설 속 위험을 무릅쓰고 배송에 나섰다고 주장한다. A씨는 "미처리하게 되면 결국엔 그 대리점이나 기사 평가 점수로 들어가고 그걸로 나중에 재계약하거나 그럴 때 불이익을 줄 수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자정이 넘어서야 비로소 잔여 물량이 남아도 된다는 공지가 왔다. 야간 배송 기사 C씨는 "골목길에 빙판길도 많았고 안 넘어지려고 발에 힘주고 걸어가다 보니까 다리에 약간 경련이 올 정도로"라며 당시의 위험한 상황을 전했다.
택배기사 증언

"미처리하면 평가 점수로 들어가 재계약 시 불이익"
"골목길 빙판길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발에 힘주다 다리 경련"
"새벽 2시 15분까지 배송 강행"
쿠팡 본사 "배송 중단 지시했다" 해명
논란이 커지자 쿠팡 본사 측은 "폭설로 배송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 배송을 중단하라"는 안전 수칙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 기사들이 받은 대리점 공지와는 상반된 내용으로, 본사의 안전 지침이 현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거나, 대리점이 독자적으로 배송 강행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구분 내용
쿠팡 본사 공식 입장 "폭설로 배송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 배송 중단하라"는 안전 수칙 공지
현장 대리점 지시 "배송 중단은 없다", "걸어서라도 배송하라", "노선 제외 불가능"
실제 상황 기사들 폭설 속 새벽까지 배송 강행, 일부는 새벽 2시 15분까지 근무
개인정보 유출에 이은 연이은 악재
이번 논란은 쿠팡이 최근 3,370만 건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터져 나왔다. 개인정보 유출로 소비자 신뢰가 무너진 가운데, 택배기사 안전마저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쿠팡의 기업 이미지는 더욱 타격을 받고 있다.
쿠팡 최근 논란

개인정보 유출 사태 (11월~12월)
- 3,370만 건 고객 정보 유출 (전 국민 65%)
-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 중국인 전 직원 소행으로 추정, 이미 출국
- 과징금 최대 1조원 전망

폭설 배송 강행 논란 (12월 4~5일)
- "걸어서라도 배송하라" 지시
- 택배기사 안전 외면 비판
- 본사 지침과 현장 지시 괴리
노동계 "택배기사 안전권 침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국택배노조 등 노동계는 택배기사들의 안전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쿠팡은 그동안 새벽배송, 로켓배송 등을 내세우며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강조해왔지만, 이러한 서비스가 택배기사들의 과로와 안전 문제로 이어져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2025년에만 쿠팡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 4명과 대리점 소속 택배 배송 기사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폭설 배송 강행 논란은 택배기사들의 안전이 여전히 경시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도 쿠팡 관련 사망 사고
2020년 3월 경기 안산 새벽배송 기사 과로사 (50대)
2021년 1월 물류센터 노동자 맹추위 속 심근경색 사망 (50대)
2021년 3월 구로 배송캠프 캠프리더 사망 (40대)
2021년 3월 송파 1캠프 심야배송 기사 사망 (40대)
2023년 10월 로켓프레시 배송 기사 새벽 사망 (60대)
2024년 5월 배달노동자 과로사 (4남매 가장, 주 63시간 근무)
2025년 물류센터 일용직 4명 + 대리점 택배기사 3명 사망
전문가 "속도 경쟁이 안전 위협"
물류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업계의 과도한 속도 경쟁이 택배기사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쿠팡의 경우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물류 전략을 펼쳐왔지만, 이것이 현장 노동자들에게는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성장 속도를 면죄부로 삼아 노동자 안전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며 "폭설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배송 서비스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외형은 급성장했지만 내부 관리 체계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속도 중심의 경영이 보안 사고와 노동자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 업계 관계자
향후 전망과 대책 마련 시급
이번 사태를 계기로 쿠팡의 택배기사 관리 체계와 안전 지침이 실제로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본사의 안전 지침과 대리점의 실제 지시가 다를 경우, 이를 감독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폭설, 한파 등 재난 상황에서의 배송 중단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제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 제언

단기 대책
- 재난 상황 배송 중단 기준 명확화
- 본사-대리점 간 지시 사항 일원화 시스템 구축
- 안전 지침 위반 시 제재 강화

중장기 대책
- 택배기사 안전 교육 강화
- 과도한 물량 할당 개선
- 평가 시스템 개편 (안전 요소 반영)
- 재계약 불이익 조항 개선
한편, 고용노동부는 12월 10일부터 쿠팡 물류센터와 배송캠프에 대해 장시간 야간 노동, 휴게시간, 건강검진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택배기사들의 안전 관리 실태도 함께 조사될 것으로 보인다.
박예현 기자 ⓒ 2025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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