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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딸 김주애, 3년 만에 '수줍은 소녀'에서 '군 장교 경례받는 후계자'로

12-08
김정은 딸 김주애, 3년 만에 '수줍은 소녀'에서 '군 장교 경례받는 후계자'로 - 깨알소식


핵심 요약

• 김주애, 11월 28일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서 단독 경례 장면 첫 공개
• 호칭 '사랑하는 자제분'→'존귀하신 자제분', '조선의 샛별' 추가
• 9월 중국 전승절 행사 동행으로 첫 해외 외교무대 등장
• 국정원 "유력 후계자로 혁명 서사 확보" 공식 분석
• 김정은 건강이상설(140kg, 심혈관질환 고위험군)과 맞물려 후계구도 가속화
2022년 11월 아버지 김정은의 손을 잡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앞에 처음 등장했던 수줍은 소녀 김주애가 3년 만에 북한군 장교들의 경례를 단독으로 받는 '후계자'로 급부상했다. 북한이 노출 빈도를 조절하며 4대 세습 구도를 공식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버지 없이 홀로 군 장교 경례받아…이례적 장면 공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월 30일 "조선인민군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행사가 28일 제2공군사단 59길영조영웅연대 갈마비행장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하며 김주애가 김정은 없이 단독으로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악수하고 경례를 받는 장면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가 송출한 영상에는 검정색 가죽 롱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김주애가 시위비행을 마친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로부터 경례를 받으며 악수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정은과 함께 등장한 장면도 있었으나, 단독 장면이 별도로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9월 초 중국 전승절 행사 이후 약 3개월(90여일) 만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보다 김주애가 과도하게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출 빈도 조절"이라고 분석했다.
시기 주요 행사 특징
2022.11 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 첫 공개 등장, 아버지 손 잡고
2023.02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연회 시녀들 시중, 공식 석상 참석
2023.09 9.9절 민방위 열병식 김정은 옆 나란히 앉음 (처음)
2024.10 러시아 대사 영접 외교 역할 첫 수행
2025.04 최현급 구축함 1번함 진수식 키 성장, 외모 성숙
2025.09 중국 전승절 80주년 첫 해외 동행, 후계자 신고식
2025.11 공군창설 80주년 단독 경례 장면 첫 공개

'사랑하는 자제'에서 '존귀하신 자제'로…호칭과 대우 격상

3년 사이 김주애를 향한 북한 매체의 호칭이 눈에 띄게 변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자제분'이었던 호칭이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바뀌었고, '조선의 샛별'이라는 새로운 칭호도 생겼다. 북한에서 '존귀하신'이라는 표현은 최고지도자나 후계자에게만 사용되는 특별한 수식어다. 김주애를 대하는 북한 고위층의 태도도 확연히 달라졌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김주애 앞에서 깍듯하게 허리를 굽히는 모습이 포착됐고, 고령의 군부 2인자는 김주애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대화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또한 김주애는 어머니 리설주를 화면에서 점점 멀리 밀어내며 김정은과 단둘이 서는 '투샷' 사진이 많아졌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김주애 부녀만 등장하는 사진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김주애 공개 등장 통계 (2022.11~2025.11)
• 총 등장 횟수: 39회
• 군 관련 행사: 24회 (61.5%)
• 외교 행사: 2회 (러시아 대사 영접, 중국 전승절)
• 민간 행사: 13회 (건설 현장, 공연 등)

중국 전승절 동행으로 국제무대 데뷔…"후계자 신고식"

김주애의 가장 주목받는 행보는 지난 9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행사 동행이었다. 김정은이 해외 방문에 딸을 대동한 것은 처음으로, 어머니 리설주 대신 김주애가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다. 국정원은 9월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김주애가 방중 기간 대사관에 머물며 외부 출입을 자제했고, 귀국 시 전용 열차에 미리 탑승해 언론 노출을 회피했다"며 "그럼에도 유력 후계자 입지에 필요한 혁명 서사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역대 후계자가 내정된 이후 중국 지도자를 만나는 일종의 '신고식'을 해왔다. 김정일은 후계자로 내정된 지 9년 만인 1983년 중국을 방문해 덩샤오핑 주석을 만났고, 김정은도 2009년 후계자 내정 후 2011년 중국을 방문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국제사회 모든 관심의 초점이 김주애로 쏠릴 수 있는 분위기를 북한이 만들고 있다"며 "김주애가 후계자인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유도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분 김정일 김정은 김주애
후계자 내정 시기 1974년 (33세) 2009년 (25세) 2023년 추정 (11세)
공식화 시기 1980년 6차 당대회 (39세) 2010년 3차 당대표자회 (26세) 진행 중 (13세)
내정→공식화 기간 6년 1년 8개월 2년 이상 (진행 중)
중국 방문 (신고식) 1983년 덩샤오핑 주석 면담 2011년 후진타오 주석 면담 2025년 시진핑 주석 면담
공식 직함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없음 (향도 표현만 사용)

김정은 건강이상설과 맞물린 후계구도 가속화

김주애의 급부상은 김정은의 건강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정원은 지난해 7월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대해 "몸무게가 140kg에 달하고 체질량지수(BMI)가 정상 기준 25를 크게 웃도는 40 중반의 초고도비만 상태로,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8월 8일 "가족력으로 추정되는 심혈관계 질환이 김정은을 위협하고 있다"며 "김주애의 후계 구도 정립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부친 김정일과 조부 김일성 모두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현재 41세에 불과한 김정은이 젊은 나이에 건강 문제를 겪으면서 후계 구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김주애 외에 공개된 다른 자녀가 없다는 점도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정원은 "과거 김주애를 제외한 자녀가 장애가 있거나 유학했을 것이라는 설이 있었으나 유력하게 보지 않는다"며 "유학은 숨길 수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북한 첫 여성 지도자 가능성…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김주애가 후계자로 확정될 경우 고도로 군사화된 가부장제 국가이자 핵보유국인 북한을 통치하는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정원과 다수 북한 전문가들은 김주애를 유력 후계자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김주애가 현 시점에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되며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계자나 수령에 대해서만 사용하는 '향도'라는 표현을 김주애에게 쓰고 있는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제기한다. 2020~2022년 국정원 국장을 역임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북한 정부가 역사적으로 가부장적이었기 때문에 김주애의 즉위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주애가 정치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나이가 어려 후계자로 결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후계자설에 대한 찬반 논거

[긍정론]
• 호칭 변화: '존귀하신 자제', '조선의 샛별' 등 특별 칭호 부여
• '향도' 표현 사용: 후계자·수령에게만 쓰는 용어
• 고위층 예우: 김여정, 군 고위층의 극진한 대우
• 외교 무대 등장: 중국 전승절 동행, 러시아 대사 영접
• 공개 등장 빈도 증가: 39회 중 24회가 군 관련 행사
• 국정원 공식 분석: 유력 후계자로 판단

[부정론·신중론]
• 공식 직함 부재: 당 직책이나 공식 직위 없음
• 나이 문제: 13세로 역대 후계자보다 어림
• 가부장제 전통: 북한의 남성 중심 권력 구조
• 정치적 검증 부족: 실질적 업무 경험 없음
• 다른 자녀 존재 가능성: 첫째 아들 등 비공개 자녀 가능성

노출 빈도 조절로 속도 조절…장기 전략 시사

북한은 최근 김주애의 노출 빈도를 전략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9월 중국 방문 이후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11월 공군 창설 행사에 다시 등장하는 등 선택적 노출을 이어가고 있다. 국정원은 "김주애가 부각됨으로써 현 지도자 김정은보다 후계 논의가 너무 떠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2025년을 '위대한 김정은의 시대'로 내세우며 김정은에게 집중시키는 상황에서 김주애가 과도하게 주목받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대학원대학 양무진 교수는 "딸 김주애와의 선택적 동행은 북중러 행사 노출 이후의 국내외 여론 동향을 탐색하기 위함"이라며 "향후 김주애 노출의 일상화 또는 속도 조절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기적 관점에서 4대 세습 구도를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정은이 아직 40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김주애가 성인이 될 때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있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연도 김주애 나이 예상 시나리오
2025년 12~13세 선택적 노출, 후계자 이미지 구축
2027년 14~15세 당 직책 부여 가능성
2030년 17~18세 성인 선언, 공식 후계자 지명 가능
2035년 22~23세 주요 당·군 직책 담당
2040년 27~28세 권력 승계 준비 완료

외모 변화도 주목…키 성장, 성숙한 이미지

3년 사이 김주애의 외모 변화도 눈에 띈다. 2025년 4월 최현급 구축함 진수식에 참석했을 때는 키가 확연히 커져서 김정은과 키가 엇비슷하게 되었다. 또한 얼굴의 볼살과 뱃살이 빠져서 외모가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11월 공군 창설 행사에서는 김정은과 같은 디자인의 검정색 가죽 롱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해 '미니 김정은'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패션에서도 김정은과의 동질성을 강조하는 전략이 엿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김주애의 패션이 북한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5월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에서 김주애가 팔 부분이 비치는 시스루 상의를 입었는데, 이후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시스루 패션'이 유행했다고 한다.

국제사회 반응…미국·한국 정보당국 주시

김주애의 부상은 국제사회, 특히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국정원은 김주애를 김정은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보고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수줍은 소녀가 대중적 인물로 부상했다"며 "김주애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유일한 자녀로, 만약 후계자로 지명된다면 고도로 군사화된 가부장제 국가이자 핵보유국인 북한을 통치하는 최초 여성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김주애의 등장이 북한 정권의 정당성 강화를 위한 '왕조적 이미지' 구축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아산정책연구원 고명현 선임연구위원은 "김주애의 공개 발표가 공주의 것이며, 유럽식 군주제의 함정을 채택하여 김씨 가문의 통치를 정상화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전문가 의견

동국대 김용현 교수: "국제사회 모든 관심의 초점이 김주애로 쏠릴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북한이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 양무진 교수: "딸 김주애와의 선택적 동행은 북중러 행사 노출 이후의 국내외 여론동향을 탐색하기 위함입니다."

경남대 임을출 교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에서 후계자로서 공표한 것입니다."

NYT 분석: "김정은 허락 없이는 이런 사진(투샷)이 공개될 수 없다. 가족력으로 추정되는 심혈관계 질환이 김정은을 위협하고 있다."

향후 전망…4대 세습 현실화되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기적 관점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공식화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주애가 성인이 되는 2030년경 당 직책을 부여받으며 공식 후계자로 지명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본다. 확실한 것은 북한이 '백두혈통'을 강조하며 세습 체제를 공고히 하려 한다는 점이다. 김주애의 등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4대 세습을 자연스럽게 각인시키고, 김씨 일가의 영속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인식하고 서사를 완성해가는 과정"이라며 "김주애 방중 취지가 기본적으로 세습을 염두에 둔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주애가 실제로 북한의 4대 최고지도자가 될지, 아니면 다른 변수가 작용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다만 2022년 11월 ICBM 앞에 처음 등장한 이후 불과 3년 만에 군 장교들의 경례를 받는 존재로 급부상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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