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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정교유착, 수사는 어디까지 왔나...2인자 소환에도 개인 비리만 조사

12-12
신천지 정교유착, 수사는 어디까지 왔나...2인자 소환에도 개인 비리만 조사 - 깨알소식


<사진 : 신천지 2인자 고동안 모습>

정교유착 의혹의 또 하나의 축인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경찰과 특검에 신천지 관련 고발장이 제출됐지만, 핵심인 정교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국민의힘 당원 집단 가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신천지 2인자 고동안 전 총무를 두 차례 소환했지만, 정교유착이 아닌 개인 비리 혐의만 조사한 상태다. 통일교에 대해서는 한학자 총재 구속 기소 등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진 반면, 신천지 의혹은 특검 종료를 앞두고도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될 전망이어서 진상 규명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핵심 요약

  • 신천지 2인자 고동안 전 총무, 경찰 2차례 소환조사 받아
  • 정교유착이 아닌 개인 비리(횡령, 사기) 혐의만 조사 진행
  • 신도 21억원 수금 후 10억여원 횡령 의혹이 수사 대상
  • 국민의힘 당원 집단 가입, 대선 개입 의혹은 수사 미진
  • 특검 종료 후 경찰 특수본으로 이첩 예정

1. 신천지 2인자 경찰 소환, 그러나 개인 비리만 조사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7월 말과 8월 말 2차례에 걸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횡령 등 혐의를 받는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고 전 총무는 이만희 교주의 측근으로 신천지 2인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 2월 경찰에 제출된 고발장에 따르면, 고 전 총무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변호사비와 정치계 로비 명목으로 전국 12지파 성도들에게 21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본인과 아내, 부친 명의로 총 10억여 원을 횡령하고 대부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핵심인 정교유착 의혹, 즉 정치계 로비의 실체나 국민의힘 당원 집단 가입 의혹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진술 청취 외에도 고씨가 돈을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자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고 전 총무는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대외 업무를 맡은 외교정책부 부장을 겸직하며 신도들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주도하는 등 교주와 정치인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월 재정 횡령 문제가 불거지자 신천지는 고 전 총무를 제명 조치했다.

시기 내용 비고
2025년 2월 고동안 전 총무 경찰 고발 횡령, 사기 혐의
2025년 3월 신천지 고동안 제명 조치 재정 문제 불거진 후
2025년 5월 경기남부청으로 사건 이관 사안 중대성 고려
2025년 7월 고동안 1차 소환조사 개인 비리 혐의 중심
2025년 8월 고동안 2차 소환조사 정교유착 수사 미진

2. 신천지 국민의힘 당원 집단 가입 의혹


신천지의 국민의힘 당원 집단 가입 의혹은 2022년 2월 처음 제기됐다. 신천지 전 간부가 "윤석열 후보를 위해 당원 가입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하면서다. 이 폭로에 따르면 2021년 7월 신천지 청년회장이 고위 간부 및 신도들에게 집단적 국민의힘 입당을 지시했다고 한다.

신천지 내부에서는 당원 가입 지시를 암호명 '필라테스 프로젝트'로 불렀다. 2023년 10월 신천지 간부들이 공유하는 텔레그램 방에는 '필라테스 유의사항'이란 공지사항이 내려왔고,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종용할 때 지켜야 할 수칙이 담겼다. 각 지역별로 당원 가입한 사람들의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이름 등 개인정보가 취합돼 보고됐으며, "해당 지역 인원의 절반 이상은 가입시키라"는 목표 수치도 설정됐다.

신천지 탈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신도들은 온라인으로 당원 가입을 하거나 자필 입당원서를 팩스로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당원 가입을 했다. 한 탈퇴자는 2022년 2월 10일 당원 가입과 동시에 당비 천원을 납부했고, 2023년 말 탈퇴할 때까지 당비 납부를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조직적 당원 가입의 목적에 대해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신도들을 일반당원을 넘어 책임당원으로 대거 가입시키려 한 것으로 보이며, 정치적 협상 카드로 쓰려 한 것 같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신천지 정치 개입은 정당의 민주적 운영과 공정한 선거 과정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확하게 국민의힘, 보수 정당으로 가입을 하라고 내려온 지시가 맞아요. 윗선에서 국민의힘과 교류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치 동아리 활동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는 '필라테스'라고 하는 은어를 썼고요." - 신천지 탈퇴자 증언

3. 홍준표 폭로와 20대 대선 개입 의혹


신천지 개입설은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제기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25년 7월 SNS를 통해 2022년 이만희 신천지 교주와 만난 일화를 공개하며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홍 전 시장은 "윤석열이 검찰총장 시절에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막아준 대가로 신천지 신도 10여만 명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몰표를 줬다"고 이만희가 직접 밝혔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의 주장에 따르면, 당비를 1회만 내도 투표권을 줬던 2021년 7월부터 9월 사이 신천지가 대규모 입당해 윤석열 경선후보를 도왔다는 것이다.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은 여론조사 50% + 당원투표 50% 방식이었는데, 당원투표에서의 압도적인 격차로 인해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다.

신천지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외교정책부'를 갑작스레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간부 탈퇴자는 "외교정책부 이름은 이만희 총회장이 지었다"며 "대선에 맞춰 별도로 선거 개입을 위해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이 시기 신천지 간부 이모씨가 윤석열 당시 후보와 접촉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신천지가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2023년 5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대전 서구을 지역구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 667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신도번호 등이 기록된 파일이 공개됐다가 삭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단상담소 측이 삭제 전 파일을 다운로드해 놓은 만큼, 국민의힘 당원 명부와 대조하면 진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기 주요 의혹 내용
2020년 8월 이만희 교주 구속, 로비그룹 '상하그룹' 구성 의혹
2021년 신천지 '외교정책부' 신설, 대선 개입 조직화 의혹
2021년 7월 신천지 청년회장, 국민의힘 집단 입당 지시 의혹
2021년 9월 윤석열 후보측 인사와 이만희 교주 측근 접촉 정황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윤석열 후보 당원투표 압승
2022년 2월 신천지 탈퇴자 "당원 가입 지시" 첫 폭로

4. 특검 수사 현황: 통일교에 집중, 신천지는 뒷전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통일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수사를 펼쳤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통일교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은 국민의힘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업체를 압수수색해 통일교 신도로 추정되는 당원 11만 명 명단을 확보하기도 했다.

반면 신천지에 대한 수사는 미진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월 이만희 교주를 정당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7월에는 해당 사건이 특검으로 이첩됐다. 그러나 특검은 오는 28일 수사 기한 종료를 앞두고도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에 대해 별다른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검 측 관계자는 인력과 시간의 한계가 있는 특검 특성을 고려할 때 모든 이첩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우선순위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국민의힘 DB 업체 압수수색도 통일교 관련 사건에 국한해 진행됐으며, 신천지 신도의 집단 가입과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7월에도 "경찰이 한 달여가 지난 5월 고발인 조사를 벌인 뒤 별다른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 경찰 수사는 정말 지지부진하다"며 "특검이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구분 통일교 신천지
핵심 인물 구속 한학자 총재 구속 기소 없음
정치인 수사 권성동 의원 구속 없음
당원 명단 확보 11만명 명단 확보 미확보
압수수색 국민의힘 DB 업체 등 없음
수사 진행도 재판 진행 중 경찰 개인비리 수사만

5. 수사 난항 요인과 향후 전망


신천지 수사가 난항을 겪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인 신천지 12지파 관련자 대다수가 종교 활동을 이어가면서 피해 진술 등을 거부하는 것이다. 신천지 내부에서는 제명된 고동안 전 총무와 관련해 "제명된 자에게 대화하고 손잡는 자도 불법자로 제명 처리한다"는 공지까지 내려진 상태다.

경찰은 신천지 신도들이 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과천시에 대거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고발 등이 이뤄질 경우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2017년부터 접수된 고 전 총무 관련 고발 건 수사 기록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특검 수사 기한이 28일 종료되면 신천지 관련 사건은 경찰로 다시 넘어가게 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꾸리고 3대 특검의 인계 사건 수사 채비에 나섰다. 김보준 경무관이 본부장을 맡은 특수본은 3개 팀을 산하에 두고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 등 잔여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2차 특검'의 출범 여부에 따라 특검이 다시 진상 규명의 주체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3대 특검이 마무리하지 못한 사건은 국가수사본부로 이첩될 예정인데, 국민의힘이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계속 흔들 것"이라며 "2차 종합 특검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천지가 신도들을 일반당원을 넘어 책임당원으로 대거 가입시키려 한 것으로 보이며, 정치적 협상 카드로 쓰려 한 것 같다. 신천지 정치 개입은 정당의 민주적 운영과 공정한 선거 과정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로, 궁극적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위법 행위나 다름없다." - 이단 전문가 분석

6. 정교유착 진상 규명, 갈 길은 멀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교분리 원칙을 어긴 종교재단의 해산 검토를 지시하면서 정교유착 의혹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일교에 대해서는 한학자 총재 구속 기소라는 가시적인 수사 성과가 나왔지만, 신천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교유착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단계에도 이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신천지 사건의 경우 당원 명부 대조, 입당 시기 분석, 당비 납부 패턴 확인 등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민의힘 당원 명부와 신천지 신도 명단을 대조하면 집단 가입 의혹의 진위는 쉽게 가려질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정당법은 자유 의사에 반하는 정당가입이나 탈당을 금지하고 있다. 만약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신도들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강요하고, 이를 통해 대선 경선이나 전당대회 등에 개입했다면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 진상 규명을 위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이유다.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은 단순히 하나의 종교단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건전성과 직결된 사안이다. 특검 종료 후 경찰 특수본이나 2차 특검을 통해 의혹의 실체가 규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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