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 국민 피 말리는 관세 협상 때…
쿠팡은 미국에 '한국 팔이' 로비 벌였다
2025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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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핵심 요약
- 한국팔이 로비 - "미국 농축산물 생산자들이 쿠팡 인프라 활용하게 하겠다" 미 의회에 보고
- 충격적 시점 - 한국 정부가 미국산 농축산물 개방 막으려 분투하던 관세 협상 기간
- 5년간 159억 로비 - 2021년 상장 후 미 행정부·의회에 대규모 로비 자금 투입
- 트럼프 측근 23명 - 삼성·현대차 맞먹는 수준의 로비스트 대거 고용
- 미국의 역풍 - 트럼프 행정부 "쿠팡 건들지 마라" 한국 정부 압박
- 일본계 흔적 삭제 - 소프트뱅크 지배 부인하고 '순수 미국 기업'으로 로비
"미국 농축산물 한국서 팔리게 하겠다"…충격의 로비 보고서
개인정보 유출 및 직원 과로사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쿠팡이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한국 농축산물 시장 개방' 관련 로비 활동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JTBC가 입수한 2025년 3분기 쿠팡의 로비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미 연방 의회에 제출한 문서에서 "미국 농축산물 생산자들이 쿠팡의 인프라를 더 많이 활용하게 하겠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는 사실상 쿠팡의 국내 유통망을 지렛대 삼아 미국산 농축산물의 한국 진출을 돕겠다는 제안을 미국 정치권에 카드로 내민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로비가 이뤄진 시점이다. 우리 정부 관세 협상단이 미국의 농축산물 시장 개방 요구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분투하던 바로 그 시기에, 쿠팡은 역으로 한국 시장 판매를 매개하겠다는 논리로 미국 정치권을 설득해온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매출의 90% 이상을 국내에서 올리는 기업이 이를 흥정 수단으로 삼는 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은 정부가 지난한 관세 협상 과정에서도 끝내 타협하지 않은 핵심 의제다."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변인
5년간 159억원 로비…삼성·현대차급 '대미 압박'
미국 연방 상원이 공개한 로비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2021년 3월 뉴욕증시 상장 후부터 최근까지 약 5년간 총 1,075만 달러(약 159억원)를 미국 행정부와 의회 로비에 사용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101만 달러, 2022년 181만 달러, 2023년 155만 달러, 2024년 387만 달러, 올해 3분기까지 251만 달러(약 37억원)를 집행했다.
쿠팡이 고용한 로비스트 수는 총 23명으로, 2021년(8명)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대선 자금 모금을 주도한 제프리 밀러가 이끄는 '밀러 스트래티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친분이 깊은 카를로스 트루히요가 설립한 '콘티넨털 스트래티지' 등 공화당 핵심 인맥들을 대거 영입했다.
| 쿠팡 대미 로비 현황 (2021~2025) |
| 총 로비 지출액 |
약 1,075만 달러 (159억원) |
| 2025년 3분기까지 |
약 251만 달러 (37억원) |
| 고용 로비스트 수 |
23명 (삼성·현대차급) |
| 주요 로비 대상 |
미 상·하원, 상무부, 국무부, USTR, 백악관, NSC |
| 핵심 로비 안건 |
미국 농축산물의 한국 시장 진출 지원, 한미 동맹 경제 유대 강화 |
트럼프 행정부 "쿠팡 건들지 마라"…한국 정부 압박
쿠팡의 대규모 로비 이후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개최 예정이었던 한미 FTA 공동위원회 이행 회의를 돌연 취소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0월 양국이 통상 프레임워크를 업데이트한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대화 창구였다는 점에서 통상 당국 안팎의 파장이 예상된다.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회의 취소의 핵심 배경으로 한국 국회와 정부가 추진 중인 '플랫폼 규제 입법'을 지목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국회에서 추진 중인 플랫폼 규제 법안들이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기로 한 기존 통상 합의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쿠팡 등 미국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관련 조사와 규제 압박이 미 정부 내에서 '규제 과잉'이자 '부당한 대우'로 인식되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앞선 협의에서 한국이 규제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쿠팡에 대한 규제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는 한미 FTA상 비차별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
- 미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
일본계 대주주 흔적 지우고 '순수 미국 기업' 행세
더욱 논란이 되는 건 쿠팡이 본격적인 로비에 앞서 일본계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고 신고한 사실이다. 쿠팡은 지난 4월 로비 보고서에서 소프트뱅크(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VF)를 "지분을 보유하고 투자자로서 이해관계를 가진 당사자"로 신고했지만, 7월 보고서에서는 "더 이상 소유하거나 지배받지 않는 외국 법인"으로 명시했다.
소프트뱅크가 올해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쿠팡 주식을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2021년 말 32.4%에서 17.39%로 떨어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일본계 흔적을 지운 뒤 '순수 미국 기업' 쿠팡이 한국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식으로 미국 정부에 로비를 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 쿠팡의 '정체성 변신' 타임라인 |
| 2010년 |
김범석 의장, 한국에서 쿠팡 창업 |
| 2021년 3월 |
미국 뉴욕증시 상장 → '미국 기업' 행세 시작 |
| 2025년 4월 |
로비 보고서에 소프트뱅크 '투자자'로 신고 |
| 2025년 7월 |
로비 보고서에서 소프트뱅크 '지배 받지 않음' 명시 |
| 2025년 12월 |
미국인 임시 대표 선임, 국회 청문회 한국인 경영진 전원 불출석 |
'검은머리 외국인' 비판 확산…매출 90%는 한국에서
쿠팡은 매출의 약 90%를 한국에서 벌어들이고 있고, 절대 다수의 인프라가 한국을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즉 한국인들을 상대로 장사하며 성장한 기업이 미국 정치권의 숙원이었던 한국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조력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범석 의장이 한국계 미국인이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가운데, 이번 '한국팔이' 로비 의혹으로 '검은머리 외국인'이란 비판이 더욱 굳어지고 있다. 쿠팡은 국내에서 노동 환경이나 정보 유출 등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글로벌 기업'임을 방패막이처럼 앞세워 왔다. 그러나 정작 수천만 국내 소비자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사이, "한국 시장"을 매개로 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 로비에 몰두하고 있었던 셈이다.
개인정보 유출 시기에 미국 로비…패스키도 한국만 제외
문제는 이러한 로비가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시기와 겹친다는 점이다. 쿠팡은 강력한 보안 로그인 장치인 '패스키'를 테스트까지 했음에도 도입을 미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쿠팡 측 내부 증언에선 수익성 때문이라 했지만, 최근 쿠팡이 공들이고 있는 대만에는 먼저 도입해 '거짓말'이란 의심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쿠팡은 처벌이 전혀 두렵지 않을 것"이라며 "형사처벌보다 경제적 제재가 답"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의 영업정지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나, 쿠팡은 해럴드 로저스 대표로 방패막만 교체했을 뿐 김범석 의장은 여전히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 쿠팡 논란 |
내용 |
| 개인정보 유출 |
3,370만 명 정보 유출 (한국 역대 최대 규모) |
| 패스키 미도입 |
한국은 제외, 대만에는 먼저 도입 |
| 청문회 불출석 |
김범석 의장 5차례 국회 출석 거부 |
| 대표 교체 |
미국인 해럴드 로저스 임시 대표 선임 |
| 미국 집단소송 |
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으로 주주 집단소송 제기 |
전문가 "역외 압박 전형…통상 리스크로 확대 우려"
통상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히 플랫폼 규제 논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통상 리스크로 확장해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칫 디지털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관세, 투자, 외교 문제로 비화할 경우 한국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디지털 규제의 방향성과 통상 원칙을 조율할 수 있는 실질적 대화 채널을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김범석 의장은 여전히 미국 시민권이라는 방패 뒤에 서 있고, 앞으로는 해럴드가 전면에 나서 대관·정책 대응을 맡는 구조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책임은 비켜가고 대응은 미국 출신 임원에게 맡기는 전형적인 분리 전략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시작하고, 한국에서 돈을 벌고, 모든 것을 한국에서 했다. 하지만 문제가 터지자 갑자기 글로벌 기업으로 둔갑했다. 그러더니 이제는 또 미국 기업 행세를 한다. 대체 쿠팡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 익명의 유통업계 관계자
쿠팡의 대규모 미국 로비는 국내 규제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라는 두 가지 위기와 맞물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대기업급 로비 자금과 트럼프 측근 로비스트들의 대거 영입은 단순한 정책 대응을 넘어, 국내 규제를 우회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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