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즈이 2-0 완파, 올 시즌 8번째 우승 달성하며 

이영숙 이후 38년 만에 한국 선수 덴마크 오픈 정상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이 덴마크 오픈 정상에 올라 38년 만에 한국 선수 덴마크 오픈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8번째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세트 압도, 2세트 극적 역전극

안세영은 10월 19일 덴마크 오덴세 유스케방크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상대로 49분 만에 게임스코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38년 만의 쾌거,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한 획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1987년 이영숙 이후 38년 만에 한국 선수로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덴마크 오픈은 전영오픈과 함께 배드민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대회로,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였다.

안세영 2025 시즌 우승 기록
날짜	대회	결승 상대	스코어
1월 12일	말레이시아 오픈	왕즈이	2-0
1월 19일	인도 오픈	초추웡	2-0
2월	오를레앙 마스터스	천위페이	2-0
3월 16일	전영 오픈	왕즈이	2-1
6월 8일	인도네시아 오픈	왕즈이	2-1
7월 20일	일본 오픈	왕즈이	2-0
9월 21일	중국 마스터스	한위	2-0
10월 19일	덴마크 오픈	왕즈이	2-0

왕즈이와의 대결, 올 시즌 결승 5전 전승

안세영은 올 시즌 결승전에서만 왕즈이와 5번 맞대결을 펼쳐 모두 승리를 거뒀다. 통산 상대전적도 14승 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왕즈이를 꺾으며 파리 올림픽 이후 주춤했던 기량을 회복한 이후, 주요 대회마다 왕즈이를 넘어서며 진정한 세계 최강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1세트부터 안세영은 자신만의 흐름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내 반격에 성공한 안세영은 곧바로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단숨에 앞서나갔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강력한 스매시로 왕즈이를 압박했고 순식간에 21-5로 1세트를 가져왔다.

코리아 오픈 설욕, 완벽한 시즌 마무리 예고

안세영은 지난달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패하며 홈 팬들 앞에서 준우승에 그치는 아쉬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덴마크 오픈 준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1로 꺾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1세트를 16-21로 내줬지만, 2세트와 3세트를 21-10, 21-9로 연속 승리하며 완벽한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 2025 시즌 주요 성적
항목	기록
시즌 우승 횟수	8회
슈퍼 1000 우승	4회
슈퍼 750 우승	3회
슈퍼 300 우승	1회
결승 진출	9회
결승 승률	88.9%

세계 최강자의 완벽한 2025 시즌

안세영은 올해 총 9번의 결승에 진출해 8번 우승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유일한 준우승은 홈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으로, 이마저도 이번 덴마크 오픈에서 설욕하며 완벽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슈퍼 1000 대회 4개 중 3개에서 우승하며 최고 등급 대회에서의 강세를 입증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을 모두 제패했으며, 중국 오픈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준결승 기권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부상 딛고 일어선 진정한 챔피언

안세영은 올 시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7월 중국 오픈 준결승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패를 당했고,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는 천위페이에게 밀려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등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9월 중국 마스터스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고, 이번 덴마크 오픈 우승으로 완전한 복귀를 입증했다. 특히 덴마크 오픈 준결승에서는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두며 진정한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줬다.

결론, 명실상부 세계 최강 안세영

38년 만의 덴마크 오픈 우승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드높인 안세영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8번의 우승은 그 자체로 놀라운 기록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요 대회마다 정상에 올랐다는 점이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의 부담감, 부상과의 싸움, 라이벌들의 맹추격 속에서도 꾸준히 정상을 지켜온 안세영. 남은 시즌에서도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특히 올해는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등에서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2회 우승을 달성하며 여러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이제 덴마크 오픈까지 제패하며 명문 대회 제패 리스트를 확장한 안세영은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레전드로 가는 길을 착실히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