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3승 MVP·김혜성 우승반지·오타니 50-50 후 만장일치 MVP 3회

<이미지 : 기사를 돕기 위해 AI생성>

2025년 11월 2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7차전은 야구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3대 4로 뒤지던 9회초,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토론토는 9회말 1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구원 등판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연장 11회초, 포수 윌 스미스가 2사 후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5대 4로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11회말 토론토의 마지막 반격을 병살타로 막아내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 지었다. LA 다저스가 2024-2025 시즌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에 나온 2연패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원정 3승 신화로 MVP

이번 시리즈의 진정한 영웅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야마모토는 다저스가 거둔 4승 중 3승을 책임지며 압도적인 투구력을 과시했다. 2차전에서 완투승을 기록했고, 6차전에서도 선발승을 거뒀으며, 심지어 7차전에서는 선발 등판 후 단 하루 휴식하고 9회말 위기 상황에 구원 등판해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월드시리즈에서 3승을 기록한 투수는 2001년 랜디 존슨 이후 야마모토가 처음이다. 시리즈 평균자책점 1점대의 뛰어난 성적으로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된 야마모토는 역사상 최초로 원정에서만 3승을 따내는 기록을 세웠다. 7차전 선발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가 3회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2.1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는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지만, 야마모토의 구원 역투가 팀을 살렸다.

LA 다저스 2024-2025 월드시리즈 비교
연도	상대팀 및 전적	MVP 및 특징
2024	뉴욕 양키스 (4승 1패)	프레디 프리먼 MVP, 연속 6경기 홈런 신기록, 압도적 승리
2025	토론토 블루제이스 (4승 3패)	야마모토 요시노부 MVP, 7차전 연장 11회 혈투, 원정 3승

김혜성, 21년 만의 한국인 우승 반지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혜성도 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혜성은 7차전 연장 11회말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2루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월드시리즈 무대를 처음 밟았다.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팀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김혜성은 2001년 애리조나와 2004년 보스턴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병현 이후 2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계 선수로는 토미 에드먼이 2024년과 2025년 다저스 소속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출전해 우승을 경험했다.

2024년 우승, 프레디 프리먼의 전설

다저스의 2연패 여정은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4년 10월 30일,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를 5차전에서 7대 6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프랜차이즈 통산 8번째 우승이었다. 2024년 월드시리즈의 영웅은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프리먼은 1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사상 첫 끝내기 만루 홈런을 기록했고, 1·2·3·4차전에서 연속 홈런을 치며 월드시리즈 연속 경기 홈런 신기록인 6경기를 작성했다. 그는 5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00, 4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되었다. 2024년 11월 1일에는 다저스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LA 다운타운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우승 퍼레이드를 펼쳤다. 1988년 이후 36년 만에 열린 퍼레이드에는 약 22만 명의 팬들이 몰렸으며, 로스앤젤레스 시청을 포함한 다운타운 일대가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다저스는 이 퍼레이드를 위해 LA 경찰과 소방 인력 투입 비용으로 약 29억 원을 지불했다.

오타니 쇼헤이, 50-50 후 만장일치 MVP 3회

2024년 정규시즌에서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OPS 1.036을 기록하며 야구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입성했다. 이 놀라운 성적으로 오타니는 2024년 11월 21일 내셔널리그 MVP에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 이는 오타니의 세 번째 MVP 수상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세 차례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기록이다. 또한 풀타임 지명타자로 MVP를 수상한 것도 메이저리그 최초의 일이었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데 이어, 다저스 이적 첫 해인 2024년 내셔널리그 MVP까지 거머쥐며 프랭크 로빈슨 이후 역대 두 번째 양대리그 MVP 수상자가 되었다.

오타니 쇼헤이 2024 정규시즌 주요 기록
타율	홈런	도루	타점	OPS	특이사항
0.310	54	59	130	1.036	MLB 최초 50-50

오타니는 2024년 시즌 실버슬러거, 행크 애런상, 에드가 마르티네스상까지 휩쓸며 공격 부문에서 가능한 모든 상을 석권했다. 특히 에드가 마르티네스상은 4년 연속 수상으로, 2003-2007년 데이비드 오티스 이후 두 번째 4년 연속 수상 기록이다.

일본 선수들의 활약과 글로벌 인기

다저스 우승의 배경에는 일본 출신 선수들의 맹활약이 있었다. 2024년 시즌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활약은 일본에서 큰 관심을 받았으며, 일본이 2024년 약 32만 명의 방문객을 LA에 보내며 LA의 다섯 번째로 큰 해외 시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야마모토는 2024년 2차전에서 6.1이닝 동안 양키스에게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2025년에는 월드시리즈 3승을 올리며 MVP를 차지했다.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일본의 우승에 기여한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다저스에서 다시 함께 기쁨을 나눴다. 2025년 시즌에는 치바 롯데 마린즈에서 포스팅으로 이적한 사사키 로키까지 다저스에 합류하면서 일본인 투수 3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게 되었다. MLB는 2025년 정규시즌을 3월 18일과 19일 도쿄 시리즈로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가 맞붙는 이 시리즈는 두 팀이 일본 출신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26 시즌 전망, 3연패 도전

다저스는 2026 시즌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이 유력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MLB닷컴은 다저스가 2026년 정규시즌에서 104승을 기록하며 30개 팀 중 최다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 98승, 2025년 시즌보다 더 많은 승수다. 전력 보강도 완벽했다. 2024-2025년 우승 멤버인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그대로 남았고, 2024년 오프시즌에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신예 투수 사사키 로키, KBO 리그 포스팅 선수 김혜성, 불펜 최대어 태너 스캇과 커비 예이츠를 영입했다. 또한 토미 에드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하며 팀의 핵심 전력을 유지했다.

다저스 2026 예상 선발 로테이션
순서	투수	특징
1선발	블레이크 스넬	사이영상 수상자
2선발	오타니 쇼헤이	투수 복귀, 투타겸업
3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	2025 WS MVP
4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	강속구 투수
5선발	사사키 로키	일본 신예, 2025 영입

MLB닷컴은 다저스가 2025년 시즌보다 덜 압도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그것이 위기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다저스는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타니가 2026년부터 투수로 복귀하면 선발 로테이션이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승리의 도시 LA, 스포츠 수도로 우뚝

다저스의 2연패는 로스앤젤레스를 세계 스포츠 수도로 자리매김시켰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 아담 버크 청장은 이번 승리는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며, 이 도시의 특별함을 보여준다며 LA는 전미 최다 11개의 프로 스포츠팀을 보유한 도시로, 다저스의 놀라운 행보는 LA가 스포츠 팬들에게 최고의 목적지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는 향후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2026 NBA 올스타전, 2026 FIFA 월드컵 8경기, 2027년 슈퍼볼 LXI, 2028년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등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문화가 어우러지는 세계적 여행지로 빛날 전망이다. 다저스는 이미 메이저리그를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구단 가치는 세계 스포츠 구단 순위에서 24위를 기록하며 뉴욕 양키스에 이어 MLB 2위다. 통산 승률 0.532로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3위를 달성하고 있으며, 월드시리즈 9회 우승으로 내셔널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결론: 25년 만의 왕조, 그리고 다음 도전

다저스의 2025년 우승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먼저 1998-2000년 뉴욕 양키스가 3연패를 달성한 이후 25년 만에 나온 월드시리즈 2연패다. 21세기 들어 메이저리그는 전력 균형이 이뤄지면서 압도적인 왕조 팀이 나오기 어려워졌는데, 다저스가 이를 극복하고 2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특히 2024년에는 4승 1패로 비교적 쉽게 우승했지만, 2025년에는 7차전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며 우승했다는 점에서 2연패 이상의 왕조가 왜 힘든지를 몸소 증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마모토의 구원 역투와 극적인 역전승으로 우승을 완성하며 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제 다저스는 2026년 3연패라는 더 큰 도전에 나선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 사사키 로키의 본격 활약, 김혜성의 성장 등 기대 요소가 풍부하다. 전문가들은 다저스의 우승 확률을 57-59%로 전망하며, 3연패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저스가 과연 1998-2000년 양키스처럼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