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현 기자 |
2025년 11월 20일
핵심 요약
- 홍명보호, 가나전 1-0 승리로 3연승 달성했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답답
- 관중 3만3천명 그쳐 흥행 참패 지속, 팬들의 이탈 뚜렷
- 전문가들 "뚜렷한 전술 없이 손흥민-이강인 의존, 해줘 축구" 비판
- 주력 6명 결장한 가나 상대로도 슈팅 7개 그쳐, 일본의 절반 수준
- 월드컵 포트2 확정 긍정적이나 중원 공백, 공격력 부재 등 과제 산적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5년 11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1-0으로 제압하며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태석의 결승 헤더골로 3연승을 달성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2 확정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결과와 달리 내용은 여전히 답답했다. 주전급 6명이 빠진 가나를 상대로도 전반전은 무득점으로 끝냈고, 경기 내내 단 7개의 슈팅만 생산했다. 같은 가나를 상대로 일본이 14개의 슈팅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3만3256명에 그쳤다는 점이다. 6만5000석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절반도 채우지 못하며 5경기 연속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축구팬들은 여전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불신과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축구팬들 입장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축구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이후 국내 A매치 관중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데뷔전인 팔레스타인전 5만9579명에서 시작해 쿠웨이트전 4만1911명, 파라과이전 2만2206명으로 추락했고, 이번 가나전도 3만3256명에 그쳤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겼으면 된 거 아니냐"는 반론에 대해 "평가전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반박이 쏟아졌다. 한 축구팬은 "전술이 1도 없이 이강인, 손흥민이 못해주면 지거나 비기고, 해주면 이기는 게 홍명보 축구"라고 비판했다.
특히 가나의 주전급 선수 6명이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도 답답한 경기를 펼친 점이 팬들의 실망을 키웠다. 모하메드 쿠두스, 앙투안 세메뇨, 토마스 파티 등 핵심 선수들이 빠진 가나 2군을 상대로도 고전한 것이다.
흥행 참패의 이면에는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신도 자리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면접 없는 선임, 다른 후보 배제 등의 논란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한 축구 커뮤니티 관계자는 "협회를 향한 불신과 홍명보호의 저조한 경기력, 상대팀의 매력도 부족 등 복합적 요인이 쌓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5경기 연속 흥행 참패의 기록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최근 A매치 관중 추이를 보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팔레스타인전 5만9579명에서 시작해 쿠웨이트전 4만1911명, 파라과이전 2만2206명, 가나전 3만3256명으로 감소했다. 경기 당일 1만장 가까운 취소 표가 발생하며 팬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설위원들 "뚜렷한 전술 색채 없어, 해줘 축구"
축구 전문가들의 평가는 더욱 냉정하다. 국가대표 출신 해설위원 김형범은 볼리비아전 이후 "홍명보 감독만의 뚜렷한 전술적 색채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른바 해줘 축구"라고 작심 비판했다.
김형범은 "월드컵 직전까지 홍명보 감독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데, 선수들한테 나오는 에너지 혹은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전략적 선택을 보면 아직까지도 간절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가나전 경기력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은 경기 내내 7개 슈팅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같은 가나를 상대로 일본이 슈팅 14회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전반전에 만든 득점 기회는 0에 수렴했고, 후반에도 이강인의 크로스로 이태석이 득점을 한 패턴 외에 위협적인 전개 과정은 전무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고집하는 3백 전술에 대한 우려가 크다. 브라질전 0-5 대패 이후에도 가나전에서 3-4-2-1 포메이션을 고수했는데, 수비는 불안하고 공격은 답답한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한 해설위원은 "5명의 수비수를 두는 전술에도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는데, 이 전술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선수들 입장 "심적·외적·환경적으로 개선점 많아"
주장 손흥민도 가나전 이후 팀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적·외적·환경적으로 개선점이 많다"며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62분을 소화하며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3-4-2-1 전형에서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11월 홍명보호의 경기력에 대해 손흥민은 "단조로운 공격 패턴, 불안정한 후방 빌드업 등 공수 양면에서 경기력 문제점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황희찬은 후반 27분 직접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본인이 키커로 나서 실축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조규성은 볼리비아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리며 부활 신호를 보냈지만, 가나전에서는 교체 투입돼 제한적인 시간만 뛰었다.
이태석은 국가대표 데뷔 13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리며 기쁨을 나눴지만, 전체적인 팀 경기력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강인은 환상적인 크로스로 결승 도움을 기록하며 2025년 공격포인트 6개를 달성했지만, 중원 지원 부족으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팀 내부에서도 관중 감소에 대한 경각심이 퍼지고 있다. 이재성은 볼리비아전 전 기자회견에서 "오늘이 어제의 결과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모습들은 우리 대표팀이 그동안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 선수 |
포지션 |
출전시간 |
특징 |
| 손흥민 |
좌측 공격형 MF |
62분 |
슈팅 0개, 해결사 역할 실패 |
| 이강인 |
우측 공격형 MF |
90분 |
결승 도움, 중원 고립 |
| 이태석 |
좌측 윙백 |
90분 |
데뷔 13경기 만에 첫 골 |
| 황희찬 |
공격수 |
28분 |
PK 획득 후 실축 |
| 오현규 |
공격수 |
62분 |
득점 기회 창출 실패 |
홍명보 감독 "문제점 발견, 월드컵 준비하겠다"
홍명보 감독은 가나전 이후 "문제점은 발견해서 월드컵 본선에 맞춰 잘 준비해야 한다"며 "중원에서 공수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원 문제에 대해 "다른 선수가 복귀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홍명보 감독은 3백 전술에 대한 질문에 "자꾸 3백과 4백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10경기 정도 4백을 사용했고, 동아시안컵 이후 3경기를 3백으로 임했다"며 "지금은 우리의 단점을 찾고 보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나전에서 볼리비아전 선발 중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제외한 8명을 교체하며 스리백 전형을 실험했다. 김진규와 권혁규, 옌스 카스트로프 등 중원 조합을 다양하게 시도했지만 모두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 구성이나 여러 가지를 종합했을 때 3백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이한범, 김지수, 김주성, 조유민 등 센터백 자원이 풍부해 3백 전술이 유리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 전술로 인해 공격 자원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존 4-2-3-1 전형에서는 4명의 공격 자원이 전방에 포진할 수 있었지만, 3-4-2-1 전형에서는 3명만 전방에 설 수 있다. 오현규는 최근 A매치 3경기 중 2경기에서 교체로 나서 30분도 채 뛰지 못했고, 엄지성은 가나전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2025년 전체 A매치에서 10승 5무 2패의 성적을 거뒀다. 월드컵 3차 예선에서 2승 2무를 기록하며 아시아 유일 무패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포트2 확정에도 힘을 실었다. 하지만 홈에서 팔레스타인, 오만, 요르단 등 한 수 아래 팀들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경기력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중원 공백 문제의 심각성
가나전에서 차례로 기용된 김진규, 원두재, 권혁규, 옌스 카스트로프 모두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발을 맞춰본 시간이 부족한 탓에 호흡이 매끄럽지 않았고 패스 실수도 잦았다. 코칭스태프가 옌스 카스트로프에 대해 국대감이 아니라고 평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분데스리가 2부에서 상위권 활약으로 1부 승격이 확정된 선수가 국대감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국대감인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축협 입장 "포트2 확정, 11회 연속 본선 진출"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호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나전 승리로 FIFA 랭킹 22위를 사실상 확정하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포트2 편성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2월 열릴 월드컵 조 추첨에서 한국이 포트2에 배치되면 강호들과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포트1에는 개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등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포트2에 들어가면 이들 강호 중 한 팀과만 같은 조가 된다.
또한 홍명보호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역대 월드컵 우승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다.
협회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무패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포트2까지 확보하게 됐다"며 "이는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의 노력이 만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협회에 대한 축구팬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불공정 논란,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 운영 등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한 축구 관계자는 "협회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밟지 않은 것에 대한 불신이 흥행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1월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정몽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축구계 안팎에서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 대회 |
성적 |
주요 내용 |
| 2026 월드컵 3차 예선 |
2승 2무 (무패) |
아시아 유일 무패 본선 진출 |
| 동아시안컵 |
준우승 |
일본에 0-1 패배 |
| 9월 A매치 |
1승 1무 |
미국·멕시코 원정 |
| 10월 A매치 |
0승 2패 |
브라질 0-5, 파라과이 2-0 |
| 11월 A매치 |
2승 |
볼리비아 2-0, 가나 1-0 |
한국 축구 역대 월드컵 성적과 의미
한국 축구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첫 출전 이후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12회 연속 본선 진출은 아시아 최고 기록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은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으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독일에 0-1로 패했지만, 3·4위전에서도 터키에 2-3으로 아깝게 져 4위를 기록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꺾고, 아르헨티나에 1-4로 패했지만,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며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은 포르투갈을 2-1로 꺾으며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브라질에 1-4로 패했지만, 브라질을 상대로 1골을 넣으며 선전했다.
역대 월드컵 통산 성적은 38전 7승 10무 21패로 승점 31점을 기록하고 있다. 39득점 78실점으로 득실차는 -39다. 일본은 27승점으로 한국에 이어 아시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 대회 |
성적 |
비고 |
| 1954 스위스 |
조별리그 탈락 |
첫 월드컵 출전, 0-9, 0-7 대패 |
| 1986 멕시코 |
조별리그 탈락 |
첫 월드컵 골 기록 |
| 1990 이탈리아 |
조별리그 탈락 |
3전 전패 |
| 1994 미국 |
조별리그 탈락 |
0승 2무 1패 |
| 1998 프랑스 |
조별리그 탈락 |
1무 2패 |
| 2002 한일 |
4강 |
아시아 최초 4강, 히딩크 감독 |
| 2006 독일 |
조별리그 탈락 |
1승 2패 |
| 2010 남아공 |
16강 |
원정 첫 16강, 우루과이에 1-2 패 |
| 2014 브라질 |
조별리그 탈락 |
0승 1무 2패, 홍명보 감독 |
| 2018 러시아 |
조별리그 탈락 |
1승 2패, 독일 2-0 격파 |
| 2022 카타르 |
16강 |
12년 만에 16강, 브라질에 1-4 패 |
| 2026 북중미 |
본선 진출 확정 |
11회 연속 본선, 포트2 예상 |
2002년 4강 이후 한국은 2006년, 2014년, 2018년 세 차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0년과 2022년 두 차례만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0승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비판을 받았다.
이번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이 참가하는 첫 대회다. 기존 32개국에서 16개국이 늘어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조별리그 탈락도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 제언 "월드컵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
축구 전문가들은 홍명보호가 월드컵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중원 문제다. 황인범, 정우영 등 주전 미드필더들이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빠진 상황에서 대안이 명확하지 않다.
김진규, 원두재, 권혁규, 옌스 카스트로프 등을 실험했지만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3백 전술에서는 중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데, 공수 전환 과정에서 중원이 텅텅 비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둘째는 공격 패턴의 다양화다. 현재 홍명보호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이 막히면 득점이 나오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측면 공격에 치우쳐 있어 중앙 돌파가 거의 없고, 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이지 못하다.
셋째는 수비 안정성이다. 3백 전술을 고집하면서도 브라질전에서는 5실점을 허용했다. 가나전에서도 두 차례나 골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위기를 모면했다. 강팀을 상대로 수비 불안이 노출되고 있다.
넷째는 교체 타이밍과 선수 기용이다. 손흥민을 62분에 교체하는 등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 관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오현규, 엄지성 등 공격 자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다섯째는 전술의 명확성이다. 3백과 4백을 오가면서 선수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명보 감독만의 색깔 있는 전술이 보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솔루션 제시 "이렇게 바꿔야 한다"
축구 전문가들은 홍명보호가 월드컵까지 개선해야 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전술의 정립이 필요하다. 3백과 4백 중 하나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처럼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는 선수들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전술 전문가는 "월드컵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전술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원 보강도 시급하다. 황인범이 복귀하더라도 백업 자원이 필요하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찬동, 백승호 등을 적극 발굴하고, 유럽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공격 다변화를 위해서는 전술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손흥민-이강인 의존도를 낮추고,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도록 패턴을 만들어야 한다. 측면 공격만이 아니라 중앙 돌파, 세트피스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개발해야 한다.
선수 기용에서도 유연성이 필요하다. 특정 선수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컨디션과 상대에 따라 로테이션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특히 오현규, 조규성, 엄지성 등 공격 자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축구협회의 투명성과 공정성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논란을 해소하고, 팬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한 축구 관계자는 "협회가 변하지 않으면 팬들의 이탈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에서는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명보 감독 교체론까지 거론되지만, 월드컵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감독 교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현 체제에서 최선을 다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월드컵까지 6개월, 시간이 없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6월에 개막한다. 다음 A매치는 내년 3월에 열릴 예정이다. 즉, 가나전 이후 4개월간은 A매치가 없다.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에서 시즌을 소화하고, 홍명보 감독은 유럽 출장을 통해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하지만 팀 훈련 없이 문제점을 개선하기는 어렵다. 3월 A매치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본과의 비교가 주는 교훈
같은 가나를 상대로 일본은 슈팅 14개를 기록하며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슈팅 7개로 1-0 승리에 그쳤다. 일본은 명확한 전술 아래 조직적인 공격을 펼쳤고, 한국은 개인 능력에 의존했다는 평가다. 일본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꺾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6강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석패했지만, 내용면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일본의 조직력을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명보호는 2025년을 10승 5무 2패로 마무리했다. 결과만 보면 나쁘지 않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사상 첫 포트2 편성도 확정 직전이다. 월드컵 3차 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내용은 결과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경기력, 뚜렷한 전술 부재, 특정 선수 의존, 중원 공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팬들의 이탈이 가장 큰 문제다. 축구는 팬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월드컵까지 6개월이 남았다. 시간이 많지 않다.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 그리고 축구협회가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기력을 개선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02년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실망을 안겨줄지는 오직 홍명보호의 노력에 달려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결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8강 진출을 노리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이 필요하다. 팬들이 경기장을 다시 찾게 하려면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다음 A매치는 2026년 3월이다. 그때는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 contact@ggaea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