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토트넘에 그를 기다리는 벽화 모습>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손흥민(33)이 지난 1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4개월 만에 찾아 팬들에게 공식 작별 인사를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6만여 관중은 기립박수와 함성으로 '레전드의 귀환'을 열렬히 환영했다.
토트넘은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킥오프에 앞서 손흥민을 위한 특별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8월 한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투어 중 LAFC 이적을 전격 발표했던 손흥민은 당시 런던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을 늘 마음에 담고 있었다.
핵심 포인트
- 감격의 귀환 - 손흥민, 12월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방문
- 6만 팬 환호 - 기립박수와 "웰컴 백 홈 쏘니" 손팻말
- 대형 벽화 완성 - 하이 로드에 찰칵 세리머니·유로파 우승 장면
- 레전드 대우 - 레들리 킹이 수탉 모양 트로피 전달
- 10년 업적 - 454경기 173골 101도움, 토트넘 역대 5위
- 3-0 완승 선물 - 토트넘, 슬라비아 프라하 격파
- 약속 이행 - 8월 한국 고별전 이후 런던 팬들과 첫 만남
- LAFC 활약 - 13경기 12골 4도움 인상적 데뷔 시즌
6만 관중 기립박수와 환호
회색 롱코트에 검은색 목도리를 착용한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입장하자 경기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스타디움 전광판에 손흥민의 얼굴이 뜨자 6만여 팬들이 동시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팬들은 '웰컴 백 홈 쏘니(잘 돌아왔어요 손흥민)'라고 쓰인 손팻말과 손흥민 사진을 들고 환영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쏘니(손흥민)가 여기에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저를 잊지 않기를 바랐다. 정말 엄청난 10년 동안의 세월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저는 언제나 토트넘의 일원이 되고 싶다.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언제나 저에게 집과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 손흥민의 작별 인사 중
- 손흥민의 작별 인사 중
손흥민은 감격에 겨운 듯 떨리는 목소리로 10년간의 추억을 회상하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짧은 인사였지만 경기장은 다시 한 번 함성으로 들끓었다.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손흥민의 얼굴에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작별 인사가 끝나자 토트넘의 '레전드 수비수' 레들리 킹이 그라운드로 나와 토트넘의 상징인 수탉 모양의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는 손흥민의 공로를 기리는 구단의 특별한 선물이었다.

토트넘 하이 로드에 '손흥민 벽화' 완성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10년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홈구장 인근 토트넘 하이 로드(High Road) 외벽에 대형 벽화를 제작했다. 벽화 제작은 팬 자문 위원회와 협력해 진행됐으며,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의 벽화를 담당했던 '머월스(Murwalls)' 팀이 작업을 맡았다.
손흥민 벽화의 특별한 의미
- 위치 - 토트넘 하이 로드 외벽 (해리 케인 벽화 자리)
- 역대 3명만 - 레들리 킹, 해리 케인, 손흥민
- 디자인 - 손흥민이 직접 선택
- 내용 - 찰칵 세리머니 + 유로파리그 우승 장면
- 문구 - "손흥민", "SONNY SPURS LEGEND"
- 사인 - 사다리 타고 올라가 친필 사인 남김
벽화의 디자인은 손흥민이 직접 선택했다. 건물 외벽 전체를 사용한 대형 작품에는 손흥민의 시그니처 '찰칵 세리머니' 포즈와 지난 5월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태극기를 허리에 두른 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손흥민'이라는 한글 이름과 'SONNY SPURS LEGEND'라는 문구도 새겨졌다.
경기 전 벽화를 방문한 손흥민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벽화 아랫부분에 친필 사인을 남겼다. 손흥민은 "특별한 기분이다. 벽화의 주인공이 돼 감사할 따름이다"며 "좋은 선수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도 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0년 토트넘 여정, 숫자로 보는 업적
손흥민은 2015년 8월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2025년 8월까지 10년 동안 클럽의 심장으로 뛰었다. 그가 남긴 기록은 토트넘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 구분 | 기록 | 의미 |
|---|---|---|
| 출전 경기 | 454경기 | 10년간 공식전 출전 |
| 득점 | 173골 | 클럽 역대 최다득점 5위 |
| 도움 | 101도움 | 토트넘 역대 도움 부문 1위 |
|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 2021-22시즌 | 아시아 선수 최초 |
| 푸스카스상 | 2020년 | 번리전 70m 원더골 |
| 유로파리그 우승 | 2024-25시즌 | 주장으로 41년 만에 우승 |
특히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차지한 유로파리그 우승은 손흥민에게도 토트넘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토트넘은 41년 만에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 만의 우승이었다. 손흥민 역시 클럽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토트넘, 3-0 완승으로 레전드 환영
손흥민의 방문을 받은 토트넘은 이날 슬라비아 프라하를 3-0으로 완파하며 레전드의 귀환을 승리로 축하했다. 관중석에 앉아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본 손흥민은 골이 터질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토트넘은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메로의 헤더가 상대 선수 다비드 지마의 머리에 맞고 굴절돼 들어간 자책골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5분에는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태클을 당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모하메드 쿠두스가 성공시켜 2-0으로 앞서갔다.
후반 34분 사비 시몬스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구단은 SNS에 "현재 7번 시몬스가 과거 7번이던 쏘니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적어 전현직 등번호 7의 연결성을 부각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11점(3승 2무 1패)을 기록하며 16위에서 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8월 한국 고별전 이후 첫 만남
손흥민은 지난 8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쿠팡플레이시리즈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벗었다. 당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적을 전격 발표하며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축구하면서 제일 어려운 결정이었다. 모든 것을 바쳤다고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의 얼굴이 전광판에 잡힐 때마다 상암벌을 가득 메운 6만 관중은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후반 20분 교체되며 동료들, 코칭스태프들과 일일이 포옹하던 손흥민은 벤치로 들어가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경기를 한국에서 치렀다. 이 말을 할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 런던으로 돌아가 토트넘 팬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팬들은 나를 직접 보고 인사받을 자격이 있다. 꼭 돌아가 인사하고 싶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날을 정말 고대하고 있다."
- 손흥민, 유튜브 채널 '슛 포 러브' 인터뷰 중
- 손흥민, 유튜브 채널 '슛 포 러브' 인터뷰 중
이후 손흥민은 영국으로 돌아가는 팀과 동행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향해 LAFC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갖지 못했고, 손흥민 역시 이를 늘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토트넘을 태그하며 'D-day'라는 메시지를 올려 만남을 예고했고, 14시간의 긴 비행 끝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해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LAFC에서의 새로운 도전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난 후 미국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LAFC에 합류한 손흥민은 MLS 정규리그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3골 1도움을 추가하며 짧은 기간 동안 13경기 12골 4도움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 구분 | 기록 | 비고 |
|---|---|---|
| 정규리그 | 9골 3도움 | MLS 정규시즌 |
| 플레이오프 | 3골 1도움 | 3경기 출전 |
| 시즌 합계 | 12골 4도움 | 13경기 출전 |
| 이적료 | MLS 최고액 | 32세 기준 역대 최다 |
드니 부앙가와 함께 LAFC의 최고 듀오로 활약한 손흥민은 32세에 MLS 역사상 최다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지만, MLS 데뷔 시즌만으로도 손흥민의 영향력은 충분히 증명됐다.
영국 언론과 팬들의 반응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의 귀환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토트넘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날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옛 동료들과 재회 예정인 쏘니"라는 메시지와 함께 하트 이모티콘을 남기며 손흥민 방문을 환영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사무국도 "토트넘 영웅이 돌아왔다"며 손흥민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MLS 소속 LAFC로 떠난 뒤 처음으로 토트넘에 복귀했다"면서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이곳에서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쌓았으며 그의 영향력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기억하는 방식
- 팬 협력 - 팬 자문 위원회와 긴밀한 벽화 프로젝트 진행
- 특별 행사 - 경기 전 레들리 킹의 트로피 전달식
- 대형 벽화 - 하이 로드 외벽 전체를 사용한 기념 작품
- 레전드 대우 - 역대 3명만 받은 벽화 주인공 영예
- 완벽한 작별 - 팬들과의 약속 이행 지원
현지 팬들은 손흥민의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한 팬은 "손흥민은 우리에게 단순히 뛰어난 공격수가 아니라 시대를 대표한 상징이었다"며 "그의 이름은 경기장 밖 런던 건물 벽면 위와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이 된 손흥민, 영원한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의 이날 귀환은 단순한 작별 인사를 넘어 하나의 시대가 마무리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10년간 454경기를 뛰며 토트넘의 심장으로 살아온 손흥민은 이제 런던 거리의 벽화로,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게 됐다.
2015년 8월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빠르게 주전으로 도약했고, 그 동안 함께 했던 선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났지만 손흥민만큼은 팀에 남아 주장 완장까지 찼다. 마무리는 화려했다. 손흥민은 마지막 시즌 팀의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구단 역사상 41년 만의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선물했다.
이제 손흥민은 LAFC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날 만큼은 북런던이 다시 그의 '안방'이었다. 지난 10년간 클럽의 희망과 전성기를 함께한 사나이는 떠났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시간은 여전히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벽면 위와 팬들 목소리 한가운데서 맥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