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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수로 쇼트트랙에서 충돌이 났으나 아무런 조치없이 4년의 물거품 된 남녀혼성 계주!

02-11
넘어진 미국에 당한 김길리, 규정의 벽에 막힌 눈물...쇼트트랙 혼성계주 2연속 비운



<이미지 : 기사의 이해를 돕고자 AI 생성>


넘어진 미국에 당한 김길리, 규정의 벽에 막힌 눈물...쇼트트랙 혼성계주 2연속 비운

"추월 직전이었는데 3위라서 구제 불가"...기계적 판정의 역설, 그러나 남은 개인전·계주에서 설욕 기회 2026.02.11
핵심 포인트 -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스토더드 넘어지며 김길리와 충돌
- 한국 어드밴스 신청했으나 '충돌 당시 3위'라는 이유로 불인정
- 2022 베이징에 이어 2대회 연속 혼성계주 노메달 수모
- 김길리 부상 경미, 남은 개인전·남녀 계주서 설욕 다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한국 대표팀이 첫 금메달을 노리며 출전한 이 종목에서, 또다시 '실력 외적인 요소'에 발목이 잡혔다.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가 넘어지면서 한국의 김길리와 충돌했고,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더욱 억울한 것은 판정이었다. 한국 코치진은 피해 선수를 구제하는 '어드밴스(Advance)' 규정 적용을 요청했지만,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충돌 당시 김길리의 순위가 3위였기 때문"이었다.
사건 경위 타임라인
준준결승 한국(최민정-임종언-김길리-신동민) 2분39초337로 1위 통과
준결승 2조 캐나다·벨기에·미국·한국 편성, 상위 2팀만 결승 진출
결승 6바퀴 전 미국 스토더드, 캐나다 부탱과 선두 경쟁 중 미끄러지며 넘어짐
충돌 순간 김길리, 펜스 쪽까지 피했으나 밀려난 스토더드와 정면 충돌
레이스 재개 김길리 → 최민정 급히 터치, 격차 좁히지 못해 3위 결승선 통과
어드밴스 판정 불인정 → 파이널B 진출, 최종 6위

'2위보다 빠른 3위'는 왜 구제받지 못했나

어드밴스(AD)란 상대 선수의 반칙이나 방해로 넘어지거나 레이스가 끊긴 선수를 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다. 어드밴스를 받으면 기록과 상관없이 다음 라운드에 자동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순간 '진출 가능한 순위'에 있어야 한다. 준결승에서 상위 2팀만 결승에 진출할 수 있으므로, 충돌 당시 1~2위에 있어야 어드밴스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김길리가 충돌 순간 3위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영상을 보면 김길리는 폭발적인 가속 상태에서 앞선 선수들을 추월하기 직전이었다. 불과 0.1초 뒤면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추월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화면 속 '정지 영상'에서는 엄연히 3위였다.
어드밴스 규정의 핵심
적용 조건 피해 당시 '진출 가능 순위'에 있어야 함
이번 경기 상위 2팀 결승 진출 → 1~2위만 어드밴스 가능
김길리 상황 충돌 순간 3위 → 어드밴스 불인정
논란점 추월 직전 가속 상태 고려 안 함 (기계적 판정)
"과거처럼 심판의 '직관'과 '정황'을 존중하던 시절이었다면 김길리의 폭발적인 추월 기세는 충분히 참작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ISU는 '데이터 기반의 판정'을 지향하고 있다." - 서울신문 분석

2대회 연속 혼성계주 '비운'...실력 아닌 불운

혼성 2000m 계주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신설된 종목이다. 그런데 한국은 두 대회 연속으로 '실력 외적인 요소'에 발목이 잡혔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박장혁이 경기 도중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 걸리며 넘어지는 불운으로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최종 9위.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는 미국 선수의 넘어짐에 휘말려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최종 6위.
혼성계주 2대회 연속 비운
대회 사건 결과
2022 베이징 박장혁, 스케이트 날 빙판에 걸려 넘어짐 준준결승 탈락 (9위)
2026 밀라노 김길리, 넘어진 미국 선수와 충돌 준결승 탈락 (6위)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은 최민정, 김길리(이상 여자), 황대헌, 임종언(이상 남자)으로 구성된 '사상 최강' 라인업이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고, 준준결승을 1위로 통과하며 기세도 좋았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미국의 '민폐 플레이'에 발목이 잡혔다.

미국 선수 해명..."빙질이 너무 물러서 넘어졌다"

한국을 넘어뜨린 미국 대표팀은 경기 후 "빙질이 너무 무르다"고 해명했다. 재미동포 미국 선수 앤드루 허는 공동취재구역에서 "평소 우리가 타던 곳보다 얼음이 무딘 편"이라며 "관중이 많아서 온도가 높아진 탓에 얼음 상태가 무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미동포 선수 브랜던 김도 "피겨스케이팅과 경기장을 같이 쓰다 보니 빙질 상태가 다른 대회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며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은 빙질이 달라야 하는데, 이를 바꿀 충분한 시간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돌의 원인이 된 커린 스토더드는 이번 대회에서 여러 차례 넘어졌다. 준준결승에서도 넘어졌으나 같은 조 프랑스와 일본도 충돌하면서 운 좋게 준결승에 진출한 상황이었다. 스토더드는 2022 베이징 대회에서도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바 있다.
규정 개선 필요성 제기 전문가들은 이번 판정이 '오심'은 아니지만 '기계적 판결'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현행 ISU 규정은 충돌 당시 순위만을 기준으로 어드밴스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추월 기세나 정황을 고려하지 못한다. 일부에서는 "선두 그룹과 일정 거리(0.5초 이내 등)에 있을 경우, 추월 기세를 고려해 어드밴스를 줄 수 있다"는 식의 예외 조항을 ISU 기술위원회에 제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재열 ISU 회장 시대, 한국이 국제 스포츠 행정에서 규정 설계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남은 경기에서 설욕 다짐

다행히 김길리는 큰 부상을 피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통증이 있기는 하지만 남은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문제는 없는 상태"라고 한다. 한국 대표팀은 이제 개인 종목과 남녀 계주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한국 쇼트트랙 남은 경기 & 메달 전망
종목 출전 선수 예선 결과 / 전망
여자 500m 최민정·김길리·이소연 3명 모두 준준결승 진출
남자 1000m 황대헌·임종언·신동민 3명 모두 준준결승 진출
여자 1500m 최민정 등 최민정 3연패 도전 (최대 기대주)
남자 1500m 황대헌·임종언 한국 전통 강세 종목
여자 3000m 계주 한국 여자팀 메달 유력
남자 5000m 계주 한국 남자팀 메달 유력
특히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올림픽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 이어 이번 밀라노에서도 금메달을 따면 쇼트트랙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 된다. 임종언도 시니어 첫 시즌 월드투어에서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획득하며 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혼성계주에서는 불운이 겹쳤지만, 우리 선수들의 실력은 충분히 증명됐다. 남은 개인전과 남녀 계주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 대표팀 관계자
한편, 이번 대회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은 개최국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전설 아리안나 폰타나(36)는 12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이 갖고 있던 쇼트트랙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캐나다가 은메달, 벨기에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의 눈물은 아프지만,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은 여전하다. 2월 15일과 21일에 예정된 남녀 계주 결승, 그리고 개인 종목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은 다시 한번 금빛 질주를 시작할 것이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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