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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한국이 쇼트트랙의 강국이 아니다. 아직까지 노메달에 대한 심층분석!

02-17
34년 '금맥' 끊기나...한국 쇼트트랙, 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못 따나

<이미지 : 기사의 이해를 돕고자 AI 생성>

34년 '금맥' 끊기나...한국 쇼트트랙, 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못 따나

네덜란드 4관왕 질주에 밀린 대한민국..."안현수·임효준 떠난 뒤 인재 유출, 타국 상향평준화에 빈집 더 이상 없다" 2026.02.17
핵심 포인트 - 2026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전 6종목 중 한국 금메달 0개
- 네덜란드 금메달 4개로 역대 최다...한국 아성 무너뜨려
- 안현수→러시아, 임효준→중국 귀화...인재 유출 후유증
- 캐나다·네덜란드·이탈리아 급성장...상향평준화 현실화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 없이 올림픽을 마친 적 없는 한국 쇼트트랙이 34년 만에 '노 골드' 위기에 직면했다. 남자 개인전 3종목(500m, 1000m, 1500m)이 모두 끝났지만 금메달은 하나도 없다. 여자도 500m와 1000m에서 모두 실패, 이제 개인전은 1500m 하나만 남았다. "한국 쇼트트랙은 더 이상 최강이 아니다"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인재가 유출된 건가, 타국이 잘하게 된 건가, 비인기 종목이던 시절 '빈집털이'하다가 상향평준화된 건가, 아니면 한국의 작전이 다 들통난 건가?

현주소: 개인전 6종목 중 금메달 '0'

2026 밀라노 쇼트트랙 한국 개인전 성적 (2월 17일 기준)
종목 선수 결과 금메달리스트
남자 1000m 임종언 동메달 판트바우트 (네덜란드)
남자 1500m 황대헌 은메달 판트바우트 (네덜란드)
남자 500m - 예정 (2/19) -
여자 500m 최민정 준결승 탈락 탕 (중국)
여자 1000m 김길리 동메달 스콜트 (네덜란드)
여자 1500m 최민정 예정 (2/19) -
남자 대표팀이 역대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14년 소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년 전 토리노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던 영광은 이제 옛말이 됐다.

원인 1: '오렌지 물결' 네덜란드의 급부상

빙판 위 '오렌지 물결'이 거세다. 네덜란드가 이번 대회에서만 벌써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옌스 판트 바우트는 남자 1000m와 1500m를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네덜란드 쇼트트랙 금메달 추이
대회 금메달 비고
2018 평창 1개 역사상 첫 금메달
2022 베이징 2개 급성장
2026 밀라노 4개 역대 최다 (진행 중)
네덜란드의 강세는 우연이 아니다. 과거에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밀린 선수들이 쇼트트랙으로 넘어왔지만, 이제는 주니어 시절부터 한 우물만 파는 육성 체계가 확립됐다. '운하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등교한다'는 말처럼 두터운 선수층과 8개 이상의 프로팀을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 쇼트트랙 성공 비결
주니어 육성: 어릴 때부터 쇼트트랙 전문 육성 체계 가동 두터운 선수층: 8개 이상 프로팀 운영, 국가적 인프라 과학적 투자: 공기저항 최소화 수트 개발, 데이터 분석에 천문학적 투자 스피드스케이팅 연계: 빙상 강국 DNA를 쇼트트랙에 접목

원인 2: 안현수·임효준, 떠나간 에이스들

한국 쇼트트랙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안현수(빅토르 안)는 2010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빙상계 파벌 갈등과 부상 후 냉대가 원인이었다. 그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해 3관왕에 오르며 한국에 충격을 안겼다.
한국 출신 귀화 선수 현황
선수 귀화국 한국 시절 성적 귀화 후 성적
안현수
(빅토르 안)
러시아 토리노 2006 3관왕 소치 2014 3관왕
임효준
(린샤오쥔)
중국 평창 2018 금메달 밀라노 2026 부진
2018년 평창 올림픽 에이스였던 임효준도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해 '린샤오쥔'이 됐다. 훈련 중 동료 황대헌과의 갈등, 자격 정지 징계 등이 배경이었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지만 부진에 빠졌고, 중국 내에서 "한국으로 돌려보내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빙상계의 파벌갈등은 상당히 복잡하게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1990년대 1세대 지도자들의 권력 싸움, 금품 비리, 폭행, 승부조작 등 여러 문제들이 이어졌고,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지도받은 선수들이 휘말리고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 빙상계 파벌 갈등 분석 (나무위키)

원인 3: '빈집털이'는 끝났다...상향평준화

한때 한국이 쇼트트랙에서 독주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인기 종목'이라는 특성도 있었다. 다른 나라들이 관심을 덜 기울이는 사이 한국이 집중 투자해 '빈집'을 털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시대는 끝났다.
2025-26 시즌 쇼트트랙 월드투어 팀 랭킹
순위 국가 포인트
1위 캐나다 7,422점
2위 네덜란드 5,771점
3위 대한민국 5,448점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는 세계랭킹 1위로 이번 시즌 월드투어 남자 500m에서 세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나라들이 월드투어 무대에서 급성장하며 한국을 위협하고, 이 추세가 그대로 올림픽에 반영되고 있다.

원인 4: 작전 노출과 집중 견제

한국 쇼트트랙의 강점이었던 '팀플레이'와 전술도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과거 한국은 에이스를 밀어주는 철저한 팀플레이로 금메달을 쓸어 담았지만, 외국에서는 "진짜 실력이 아니라 팀플레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이제 다른 나라들도 한국의 작전을 연구하고 집중 견제에 나선다. 이번 대회 여자 500m에서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캐나다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최민정은 붉어진 눈으로 "후회 없이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다. 내가 조금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 추이
2006 토리노: 6개 (역대 최다) - 안현수·진선유 3관왕 2010 밴쿠버: 2개 2014 소치: 2개 (안현수, 러시아 국적으로 3관왕) 2018 평창: 3개 - 임효준·최민정 활약 2022 베이징: 2개 - 최민정·황대헌 구원 2026 밀라노: 0개 (개인전 6종목 중 5종목 종료, 진행 중)

남은 희망: 계주와 최민정의 1500m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남은 종목은 여자 1500m 개인전,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세 종목이다. 여자 1500m는 최민정이 2연패를 달성한 장거리 최강자로 꼽히는 주종목이다.
남은 금메달 기회
종목 일정 비고
여자 1500m 2월 19일 최민정 3연패 도전
남자 5000m 계주 2월 19일 20년 만에 금 도전
여자 3000m 계주 2월 19일 8년 만에 금 도전
남자 계주팀은 준결승을 1위로 통과하며 2006년 토리노 이후 20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계주팀도 8년 만의 금메달을 노린다. 계주에서 저력을 보여준다면 '노 골드' 오명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 쇼트트랙은 더 이상 '독보적 최강'이 아니다. 인재 유출로 에이스를 빼앗기고, 다른 나라들의 급성장에 밀리고, 작전도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빈집털이'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치열한 경쟁의 시대다. 34년간 이어온 금맥을 지킬 수 있을지, 남은 종목에서 답을 내야 한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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