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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결승! 이른 바 [관세더비]에서 미국이 웃고, 캐나다가 울며 1년 전 패배를 갚다

02:23
앞니 부러지고 넣은 '골든 골'...미국, '관세 더비' 캐나다 꺾고 46년 만의 아이스하키 금메달


<이미지 차조 : 밀라노 동계올림픽의 사이트>


앞니 부러지고 넣은 '골든 골'...미국, '관세 더비' 캐나다 꺾고 46년 만의 아이스하키 금메달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마지막 금메달, 연장 1분 41초 잭 휴즈의 결승골로 확정. 슈팅 24대 47로 밀리고도 이긴 '밀라노의 기적'. 트럼프 "위대한 미국", 백악관은 흰머리수리가 캐나다 거위 제압하는 이미지 게시
2026.02.24
[핵심 포인트]
- 미국, 밀라노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서 캐나다를 연장 끝에 2-1로 격파
-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이후 46년 만의 금메달, 통산 3번째 우승
- 잭 휴즈, 3피리어드 하이 스틱에 앞니 부러진 채로 연장 출전 → 1분 41초 결승골
- 캐나다 47슈팅 vs 미국 24슈팅...압도적 열세 뒤집은 골리 헬러벅의 철벽 수비
-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까지, 올림픽 역사상 첫 남녀 아이스하키 동반 금메달
- 트럼프 관세전쟁 속 '관세 더비'로 격상, 백악관·트럼프 즉각 축하
- 12년 만에 NHL 스타 총출동, 대회 유일 '하이 디맨드 이벤트'

1. 동계올림픽의 꽃, 마지막 116번째 금메달의 주인공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이었다. 2월 22일(현지시간)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 대회 116번째이자 마지막 금메달을 놓고 미국과 캐나다가 맞붙었다. 이 경기는 대회 전 일정 중 유일하게 '하이 디맨드 이벤트'로 분류될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한국에서도 인기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가 결방되고 생중계가 편성됐다.
이번 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에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현역 선수들이 올림픽에 복귀한 것이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NHL 사무국과 IOC의 비용 갈등으로,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코로나19 우려로 불참했다. 긴 공백 끝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다시 올림픽 빙판에 섰고, 결승에서 만난 것은 아이스하키의 양대 산맥 미국과 캐나다였다.
결승전 경기 요약
대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
일시 / 장소 2월 22일(현지) /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
최종 스코어 미국 2 : 1 캐나다 (연장)
득점 기록 1P 06:00 맷 볼디(미국) / 2P 38:16 케일 머카(캐나다) / OT 01:41 잭 휴즈(미국, 결승골)
슈팅 수 미국 24 : 캐나다 47 (캐나다가 약 2배)
미국 MVP 골리 코너 헬러벅(위니펙 제츠) — 46세이브 철벽 수비
의미 미국 46년 만의 금메달(1980 레이크플래시드 이후), 통산 3회 우승. 올림픽 역사상 최초 남녀 동반 금메달


2. 60분으로 끝나지 않은 전쟁...피리어드별 전개


1피리어드 — 미국의 기습, 볼디의 선제골 경기 초반 캐나다의 압박에 밀리던 미국은 6분 만에 역습 기회를 잡았다. 캐나다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맷 볼디(미네소타 와일드)가 단독 돌파를 시도,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NHL 3회 득점왕 오스턴 매슈스(토론토 메이플리프스)의 어시스트가 빛났다.
2피리어드 — 캐나다의 집요한 반격, 머카의 동점골 캐나다는 코너 맥데이비드, 나단 맥키넌 등 NHL 최정상급 공격진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미국의 제이크 귄첼(홀딩)과 찰리 매커보이(후킹)가 연이어 퇴장당하며 만든 파워플레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2피리어드 종료 1분 44초를 남기고 케일 머카(콜로라도 애벌랜치)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문 구석에 꽂히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피리어드 — 난투극, 그리고 부러진 앞니 경기가 과열되며 양 팀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캐나다의 샘 베네트가 하이 스티킹 반칙으로 4분간 퇴장당했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의 잭 휴즈(뉴저지 데블스)가 상대의 하이 스틱에 앞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미국의 잭 휴즈도 2분간 퇴장을 당했다. 캐나다는 경기 막바지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미국 골리 코너 헬러벅의 초인적인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3피리어드가 끝날 때까지 추가 골 없이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전 — 앞니 잃고 얻은 금메달, 잭 휴즈의 골든 골 골텐더를 제외하고 3대3으로 치러진 연장전. 시작 1분 41초, 잭 워렌스키(콜럼버스 블루재킷츠)의 패스를 받은 잭 휴즈가 빠른 전개 속에서 공간을 파고들며 캐나다 골망의 빈틈을 노린 슛을 날렸다. 퍽은 그대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3피리어드에서 앞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 연장전에 나선 휴즈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미국 선수들이 링크 위로 쏟아져 나오며 환호했다. 앞니를 잃은 대신 46년 만의 금메달을 얻었다.
잭 휴즈 — 이빨 잃고 금메달 얻은 사나이 뉴저지 데블스 소속, 24세. 준결승 슬로바키아전 2골, 결승전 결승골. 3피리어드 하이 스틱 반칙으로 앞니가 부러졌으나 연장전에 복귀해 1분 41초 만에 '골든 골'을 성공시켰다. 아이스하키에서 빠진 이빨은 전사의 훈장이다. 왜 하키 선수들이 부러진 앞니를 자랑스러워하는지, 이 결승전이 한 번에 보여줬다. 형 퀸 휴즈(뉴저지 데블스)도 8강 스웨덴전에서 연장 결승골을 넣어 '휴즈 형제'가 미국의 토너먼트를 이끌었다.


3. 스포츠를 넘어선 대결...'관세 더비'의 탄생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었다. '관세 더비(Tariff Derby)'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빙판 밖의 현실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 수 있다고 발언하며 양국 관계를 극도로 냉각시켰다.
그 긴장은 빙판 위에 고스란히 옮겨왔다. 2025년 2월 NHL '4개국 페이스오프' 대회에서 캐나다 국가가 울려 퍼지자 미국 관중들이 거센 야유를 보냈고, 경기 시작 버저가 울린 지 9초 만에 세 차례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미국의 매튜 트카척은 올림픽을 앞두고 "4개국 대회는 훌륭한 애피타이저였다. 이제 메인 코스가 시작될 것이고, 훨씬 더 격렬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경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우리의 위대한 미국 아이스하키팀을 축하한다. 그들이 금메달을 따냈다"고 기뻐했고, 백악관 공식 SNS에는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수리가 캐나다를 상징하는 큰캐나다기러기를 제압하는 이미지가 올라왔다. 트럼프는 선수단과 영상통화를 하며 축하했고, 25일 예정된 국정연설에 대표팀을 초청했다.
'관세 더비' 배경 — 빙판 밖의 전쟁
이슈 내용
관세 갈등 트럼프,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 추진. 철강·알루미늄 등 핵심 품목 대상
'51번째 주' 발언 트럼프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 수 있다" → 캐나다 국민 분노
2025 페이스오프 몬트리올서 미국 국가에 거센 야유, 경기 시작 9초 만에 3번 난투극
올림픽 결과 여자부·남자부 모두 결승서 미국이 캐나다를 연장 끝에 제압
트럼프 반응 즉시 축하, 국정연설 초청. 백악관 SNS에 흰머리수리가 캐나다기러기 제압하는 이미지 게시
출처: 한국경제, 서울신문, 헤럴드경제, 더퍼블릭, 미주중앙일보, 스포츠경향 종합

4. 47슈팅으로 1골뿐...캐나다를 좌절시킨 헬러벅의 철벽


숫자만 보면 캐나다의 완승이어야 했다. 슈팅 수 47대 24.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코너 맥데이비드, 나단 맥키넌, 케일 머카 등 NHL 최고의 공격수들이 총출동해 경기 내내 미국 골문을 두들겼다. 그런데 고작 1골이었다.
미국의 골리 코너 헬러벅(위니펙 제츠)이 벽이었다. NHL 최고의 골텐더로 손꼽히는 그는 캐나다의 46개 슈팅을 막아내며 초인적인 선방 행진을 이어갔다. 캐나다는 3피리어드 막바지까지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헬러벅을 끝내 뚫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캐나다가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과를 지배한 것은 미국이었다.
캐나다에게는 더 아픈 사정이 있었다. 올림픽 2연패(2010, 2014)를 이끈 전설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 펭귄스)가 이번 올림픽을 라스트 댄스로 준비했지만, 체코와의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해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크로스비 없이 치른 결승에서 캐나다는 10번째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5. '미라클 온 아이스'에서 '밀라노의 기적'까지...46년의 기다림


미국이 마지막으로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딴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변으로 기록된다. 당시 대학생 위주의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이 절대 강호 소련을 꺾은 것이다. '미라클 온 아이스(Miracle on Ice)'라 불리는 이 사건은 영화로도 제작됐다.
46년이 지난 2026년 밀라노에서 미국은 다시 기적을 썼다. 다만 이번에는 NHL 최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이었다는 점에서 1980년과 결이 다르다. 그럼에도 '기적'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다. 미국은 이 대회 전까지 올림픽에서 캐나다와 결승을 7차례 치렀고, 이긴 것은 1960년 스쿼밸리 대회 한 번뿐이었다. 66년 만에 결승에서 캐나다를 잡은 것이다.
미국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금메달 역사
대회 결승 상대 특이사항
1960 스쿼밸리 캐나다 미국 홈 대회, 캐나다와 결승서 유일한 승리(66년 전)
1980 레이크플래시드 소련(준결승) '미라클 온 아이스' — 아마추어가 소련 격파
2026 밀라노 캐나다 '밀라노의 기적' — 46년 만의 금, NHL 드림팀 총출동, 남녀 동반 우승

더 주목할 것은 미국이 남녀부를 모두 석권했다는 점이다.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도 미국은 캐나다를 연장 끝에 2-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역사상 남녀 아이스하키를 동시에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로서는 남녀부 모두 결승에서 미국에 연장 끝에 패하는 악몽 같은 대회가 됐다.

6. 아이스하키가 보여준 것...관세는 빙판 위에서도 걷힌다


이 경기에는 아이스하키의 모든 것이 있었다. 선제골의 긴장, 동점골의 반전, 난투극의 격렬함, 부러진 이빨의 집념, 골리의 초인적 선방, 그리고 연장전 골든 골의 황홀. 거기에 관세전쟁이라는 빙판 밖의 서사까지 더해져, 이 경기는 밀라노 올림픽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는 최고의 피날레가 됐다.
잭 휴즈는 앞니를 잃었다. 하지만 그가 링크 위에서 피 묻은 입으로 웃으며 금메달을 목에 건 장면은,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가 왜 동계올림픽의 꽃인지를 보여주는 한 컷이었다. 관세는 무역에서도 걷히지만, 빙판 위에서는 더 확실하게 걷힌다. 점수판 위에 새겨진 숫자로.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더비'는 끝났다. 적어도 빙판 위에서는. 다음 무대는 2030년 프랑스 알프스 올림픽이다. 4년 뒤 이 두 나라가 다시 만날 때, 빙판 밖의 관계는 어떻게 되어 있을지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두 나라가 아이스하키에서 만나면 결코 양보란 없다는 것이다.



박예현 기자 ⓒ 2026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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