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기사의 이해돕고자 AI생성>
총이 아닌 공으로 이겼다 — 베네수엘라, '마두로 더비' 미국 꺾고 WBC 사상 첫 우승
3-2 극적 승리…카라카스 전국 축제·우승 다음날 임시 공휴일 선포 — 트럼프 "51번째 주 확정됐다" 또 조롱
핵심 포인트
1. 베네수엘라, 3월 17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제압 — 베네수엘라 야구 역사상 첫 WBC 우승.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우승을 동시 달성
2. '마두로 더비':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구금한 지 약 두 달 만에 양국이 WBC 결승에서 맞붙어 붙여진 이름
3. MVP는 타율 0.385·1홈런·7타점을 기록한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 결승타는 9회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적시타.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4⅓이닝 무실점 호투
4. 수도 카라카스 광장 수천 명 집결, 국가 합창·축포…임시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 우승 다음날(18일)을 전국 임시 공휴일 선포. 학교 휴교·공공기관 업무 중단
5. 트럼프 결승 전날 "베네수엘라를 미국 51번째 주로" 조롱 → 우승 후에도 "51번째 주로 확정됐다" 재조롱. 미국은 2회 연속 준우승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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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두로 더비' — 야구장이 된 전쟁터, 배경부터
2026 WBC 결승이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었던 이유가 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기습 체포해 구금했다. 이 사건으로 두 나라의 갈등은 극도로 악화됐다. 그로부터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양국이 세계 야구 최강 자리를 놓고 결승에서 맞붙게 되자 이 경기는 '마두로 더비'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최근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다. 이 마법이 대체 무엇 덕분일까?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은 어떤가?"라는 글을 올려 상대를 자극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한 나라가 직접 도발을 날린 셈이었다. 베네수엘라 선수단은 정치적 질문에는 함구하면서도 그라운드에서 답을 내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베네수엘라 2026 WBC 우승까지의 여정
| 라운드 |
상대 |
결과 및 의미 |
| 8강 |
일본 (디펜딩 챔피언) |
8-5 승리. 대이변. 일본 8강 탈락으로 '미국 vs 일본 결승' 흥행 공식 깨짐 |
| 준결승 |
이탈리아 (돌풍팀) |
4-2 역전승. 7회 아쿠냐 주니어 내야안타·가르시아·아라에스 연속 적시타로 뒤집기 |
| 결승 |
미국 (MLB 올스타 총출동) |
3-2 승리. 베네수엘라 WBC 사상 첫 우승. '마두로 더비' 승자는 베네수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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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승전 스코어보드 — 9회초 수아레스의 결승타, 팔렌시아 160km 마무리
결승전은 9회까지 손에 땀을 쥐는 박빙의 승부였다. 베네수엘라는 3회초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고, 5회초 윌리어 아브레우(보스턴 레드삭스)의 솔로홈런으로 2-0으로 앞서갔다.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4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위력투로 베네수엘라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8회말, 미국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동점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2-2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분위기가 미국으로 넘어갈 뻔한 순간, 9회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신시내티 레즈)가 극적인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 3-2로 앞서갔다. 수아레스는 베이스 위에서 포효했다. 마무리 투수 다니엘 팔렌시아가 160km 강속구로 미국 마지막 세 타자를 막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마운드로 달려나가 서로 얼싸안았고, 시상식에서는 선수들이 목청껏 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2026 WBC 결승 — 베네수엘라 3 vs 미국 2 이닝별 흐름
| 이닝 |
득점 내용 |
스코어 |
| 3회초 ▲ |
가르시아(캔자스시티), 1사 2·3루 희생플라이 선취점 |
VEN 1-0 USA |
| 5회초 ▲ |
아브레우(보스턴), 솔로홈런 |
VEN 2-0 USA |
| 8회말 ▼ |
하퍼(필라델피아), 동점 투런홈런 |
VEN 2-2 USA |
| 9회초 ▲ |
수아레스(신시내티), 결승 적시타. 팔렌시아 160km 마무리로 게임셋 |
VEN 3-2 USA ★우승 |
MVP: 마이켈 가르시아 (타율 0.385 · 1홈런 · 7타점) / 개최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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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수·감독 목청 터진 감격 — "3천만 국민을 위해 경기했다"
MVP 마이켈 가르시아는 시상식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일 3천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과 해외 동포를 위해 경기에 나갔습니다. 이길 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조국에 즐거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결승 적시타를 때린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는 경기 직후 "아무도 베네수엘라를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오늘 우승했다. 이 순간을 신께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대표팀 주장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수)는 우승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도 큰 대회지만, 조국을 위해 싸우는 것은 그 이상이다. 태어난 나라와 가족, 우리를 도와준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 우승은 매우 특별하다." 오마르 로페즈 감독은 정치적 질문에는 일관되게 함구하면서도 "우리는 국민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이번 우승의 의미를 함축했다.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국가를 부르다 흐느꼈다.
우승의 순간 — 주요 인물 발언
마이켈 가르시아 (MVP) — "우리는 매일 3천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과 해외 동포를 위해 경기에 나갔다. 조국에 즐거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 (결승타) — "아무도 베네수엘라를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오늘 우승했다. 이 순간을 신께 감사드린다."
살바도르 페레스 (주장) —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도 큰 대회지만 조국을 위해 싸우는 것은 그 이상이다."
오마르 로페즈 (감독) — "우리는 국민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라카스 시민 페냘로사 — "지금처럼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런 기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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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카라카스 전국 축제·임시 공휴일 선포 — "세계 강대국을 이겼다"
마지막 타자가 삼진으로 돌아서는 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광장 곳곳에서는 환호와 축포가 터졌다. 경기가 끝나자 수천 명의 시민들이 광장에 쏟아져 나와 국가를 부르며 밤늦도록 축제를 벌였다.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으며 일부는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1월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전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받아온 3천만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이 승리는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였다.
임시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는 우승 직후 이번 승리를 기념해 3월 18일(현지시간)을 전국 임시 공휴일로 선포했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공기관 업무가 중단됐고 학교 수업도 전면 휴교했다.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까지 "세계 챔피언이 됐다"며 자부심을 드러냈고, 여야 모두 한목소리로 대표팀을 치하했다. AP통신은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이번 우승은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 카라카스 시민은 "세계 강대국인 미국을 이겼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이 승리는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안방 마이애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패해 2회 연속 준우승의 굴욕을 맛봤다. 이번 대회에 MLB 올스타급 선수들을 총출동시켰음에도 결국 트로피를 가져가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후에도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확정됐다"고 SNS에 올리며 재조롱을 이어갔지만, 결과는 이미 나와 있었다. 총이 아닌 공으로 펼친 전쟁에서 이긴 것은 베네수엘라였다.
'마두로 더비' 전후 트럼프의 SNS 도발 일지
| 시점 |
트럼프 트루스소셜 발언 |
| 결승 전날 (3월 17일) |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다. 이 마법이 무엇 덕분인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은 어떤가?" |
| 베네수엘라 우승 후 |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확정됐다" |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 우승 다음날(18일) 전국 임시 공휴일 선포 /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도 "세계 챔피언" 축하 — 여야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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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런 기쁨이 필요합니다." — 카라카스 시민 페냘로사 /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이번 우승은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 AP통신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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